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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작가
등록일 : 2025-06-16 17:04:31.0
조회수 : 5
-(해설) 2024년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호명되고 전 세계가 그녀의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해설)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
-(해설) 그녀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억압과 폭력, 개인의 고통을 심도 있게
다루며 한국 역사와 문화의 맥락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인 물음을 제기해왔습니다.
-(해설) 문학적 독창성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한강 작가.
그녀의 문학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 한강 작가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
특히 북구에 위치한 효동초등학교는 그녀가 학창 시절을 보낸 모교로 문학적 감수성을 키운 중요한 공간입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학교는 한강 작가의
학교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학교 곳곳에 그녀를 기리는 흔적들이 자리 잡았는데요.
특별 강연이나 글쓰기 행사는 학생들이 선배님의 작품을 만나고 그 감동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함께) 한강 작가님, 사랑해요.
-(해설)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 유명한 장흥.
이곳은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가 깊이 새겨진 곳입니다.
수려한 천관산과 푸른 탐진강.
그리고 고요한 장흥의 풍경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죠.
그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
전업 작가인 아버지 덕분에 한강 작가의 어린 시절은 문학이 일상이었고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접하며 문학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한강은 책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글을 쓰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문학이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창작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이 그녀의 문학적 토대를 다지는 데 큰 영향을 주었죠.
-(해설)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고등학생 한강의 선택은 연세대학교.
이곳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본격적으로 문학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문학 이론과 한국 문학의 전통을 배우며 한강 작가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갑니다.
사색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에 몰두했던 대학생 시절.
그 시기는 그녀에게 단순한 배움의 시간이 아니라 문학적 영감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해설) 2016년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사 중 하나로 영미권 밖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문학상.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한국 문학이 가진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해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 소설은 주인공 영혜가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채식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꿈에서 비롯된 내면의 변화를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삶이 완전히 뒤흔들리죠.
가족들은 영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은 점점 심각해지는데요.
그 안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자아와 인간 내면의 욕망, 본능이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채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채식주의자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던 초기 작품들과 달리 역사와 집단적
기업 그리고 공동체의 상처를 다루며 작가로서 새로운 길을 보여줬습니다.
1980년 광주의 거리는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의 외침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많은 이에게 고통과 상처로 남았죠.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문학으로 되살려냈는데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광주의 한 독립 서점에서 만난 인문 동아리 책쓰 회원들.
바쁜 직장생활 중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그들에게 소년이 온다는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의 책은 특히 광주 시민인 우리에게는 다른 독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데.
-국민학교 4학년 때였거든요, 1980년이. 바로 이 집에 살고 있었어요.
이 집에 살고 있는데 여기 살다 보니까 도청이 가깝다 보니까 여기는 4학년 때 한 달 휴교를 했었는데 계속해서.
-그때 그것은 알았어요? 왜 학교는 안 갔는지?
-알았죠. 그건 알았는데.
-초등학교 때.
-도청에서 계속 시위를 하고 거기서 난리가 났으니까 함성 소리, 총소리, 최루탄 냄새.
집에서 벽이 두 개가 겹친 부분에 가고 그다음에 거기서 또 솜이불을 덮고 총소리가 심하게 났을 때는 그랬거든요.
그 장면이 작별하지 않는다 책에서도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숨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무서운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재미있는 느낌도 있었어요, 사실.
-그러면 공포하고 재미, 모르기 때문에.
-그렇죠.
-우리 책쓰가 9월에 이거.
-책 독서.
-책 독서를 시작해서 읽었는데 10월 10일에 그 발표가 났잖아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내용을 책의 주인공 시점도 못 찾고 많이 헤매다가 또다시
계기가 되어서 읽게 됐는데 엄마의 마음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까 여기 이렇게 엄마가.
-구구절절하게 어머니의 마음.
-그 뒷모습을 보고도 붙잡지 못했던 것.
-맞아요.
-또다시 못 데려왔던 것.
-못 데려왔던 것.
-그로 인해 가족들이 또 한 사람, 한 사람 다 자기 죄책감으로.
-맞아요.
-와서 이렇게 있는 게 남아 있는 사람도 너무 힘들고.
-살아 있는 자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맞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그만큼 고통이 우리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가님이 이걸 되게 기록도 기록이지만 생존자를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많이 했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분들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담겨 있던 것 같이 느껴져서 너무 슬펐어요.
-역사적 비극에 대해서 작가로서 모른 채 하자.
모른 채 하면 안 된다는 그런 죄책감이 있었을 것 같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 부채 의식 때문에 쓰지 않았을까.
-꽃잎이라는 영화도 있고 택시 운전사.
-택시.
-화려한 휴가도 있고.
-화려한 휴가, 1987.
-맞아요, 1987도 있고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보고 울었던 기억이 굉장히 많이 나는데 이 책을 한 페이지 딱 들추고
읽는 순간 눈물이 나오는데 이 눈물마저도 마음껏 못 울겠더라고요.
-살아남으리라고 생각 못 했잖아요.
-다 유서를 이미 썼었잖아요.
-이미 유서를.
-그 사람들은 죽으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나갔던 거고.
-맞아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함께) 맞아요.
-이 부분에서.
-또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이야기해 주잖아요.
-맞아요, 살아남은 자.
-살아났지.
-거기서 고문 직결 처분 받아서 사형당하지 않고.
-삶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거를 작가가 그대로 표현해 준 게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실제 경험한 것보다는 어떤 매체를 통해서 듣거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기록을 보고.
5.18을 알게 된 세대잖아요.
그런데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던 장면들 하나하나 그런 묘사하는 부분들이 거의
소설하고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맞아요.
-거기에 대해서 바르게 알려주시는 느낌도 들고.
-너무 감사하죠.
-이 계기로 너무 감사하죠, 그런 부분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 5.18 관련된 기록물이라든지 인터뷰, 생존자들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문재학 열사 어머님의 인터뷰가 노벨문학상의 쓰인 의의를 말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해서 백 번 넘게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다 알리지 못했는데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함으로 해서 세계에 알려졌다고.
우리가 못한 일을 한강 작가가 해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울면서 하는 그 인터뷰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그래서.
-(해설) 책 속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다가왔습니다.
-동호야, 그녀는 아랫입술 안쪽을 악문다. 색색의 만장들이 일제히 무대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무대 아래 네발짐승처럼 모여 있던 배우들이 별안간 꼿꼿이 허리를 편다.
노파가 걸음을 멈춘다. 업힌 아이처럼 바싹 붙어 걷던 소년이 객석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 얼굴을 바로 보지 않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감는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그러니까 그 고통 속에서도 사실은 이타심이잖아요.
-맞아.
-우리 인간으로서의 약간 존엄성,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시민군들이 끝까지 투쟁을 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저는 이듬해 또 많이, 어떤 생각을 했냐면 책을 읽으면서
아까 제가 바로 이 현장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공간을 이동해서, 공간과
시간을 이동해서 내가 마치 역사의 그 한 장면 속에 있는 이런 생각을, 착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내가 마치 여기에 있는 것 같아, 읽으면서.
그 어린 중학생마저도 거기에서 도청 그곳을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한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그 과연 동호는 거기에서 그거 마음을 알았을까.
가지 않고 같이 있었던 그 마음을 알았을까, 특히 내가 만약에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이분들과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까요.
-과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과연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할 수가 있었고 내가 총을 메고 과연 지킬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힘든 사진들을 보면서.
-(해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맞아요, 맞아요.
-(해설) 단순한 책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감사하고 표지의...
-(해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시작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해설) 2018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소설, 흰.
이 작품은 한강 작가의 기존 소설들과는 또 다른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깊이를 보여줍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 그리고 고요한 산하.
흰은 이런 깨끗함 속에서 상실과 치유를 탐구합니다.
작가의 어머니와 가족의 상실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유산된 아이의
기억에서 시작해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65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독창적인 작품인데요.
-작가들이 아주 많거든요. 저도 묵묵하게.
-(해설) 절제된 언어와 시적인 문장은 읽는 이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해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제주도.
이 섬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자연과 역사,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 안에 감춰진 4.3 사건의 비극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 얽힌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데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년이 온다와 더불어 현대사 속 집단적 상처와 개인적
고통을 연결하며 한강 작가의 문학적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소설 제목이 암시하듯 그녀는 과거를 완전히 잊거나 떠나보내기보다 그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해설) 왜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가.
인문 동아리 책쓰 회원들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방 직후에 제주도가 되게 살기 힘들었거든요.
그 상황에서 제주도민들이.
남로당 무장대가 무력 충돌, 토굴대 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서 그때부터 마지막 해결되는 게 50년이 넘어서예요.
그러니까 제주 4.3 사건이라 하면 47년 4월 3일만 일어났던 이야기가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했잖아요.
-몇 년 동안 지속됐던 이야기고.
-우리가 4.3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그냥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제주도민들이 단순하게 희생된 줄 알았는데.
-맞아요.
-사실은 이것을 통해서 다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맞아요.
-4.3 사건 잘 모르잖아요.
-좀 많이 몰라요.
-우리 소년이 온다는 광주니까 5.18은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도요.
-역사책에도 안 나온 것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하게 됐어요.
-맞아요. 5.18하고 또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여기 첫 페이지에 보면.
-12쪽에.
-맞아요.
-여기가 우리 광주의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고통 속에서 책을 쓰고 나서도 그 후유증이 어마어마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지금까지도 그 고통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강 작가가 인터뷰 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14년 여름에 2줄을 쓰셨다고 그랬어요.
-맞아요.
-14년 여름에 2줄을 쓰셨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그다음에 18년 세밑에 다시 쓰기 시작하셨다 그랬어요.
-맞아요, 그 이야기 나와요.
-그래서 2021년에 이 책을 출간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소년이 온다 끝부분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맥이 닿아 있는 거예요, 고통의 맥이.
-처음 부분과.
-그래서 2014년 소년에 온다 출간하고 나서 2021년까지.
-계속 이어져온.
-그 고통을, 계속 이어진...
-그래서 한강 작가한테 참 감사했던 게 문학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역사적인
사실을 재조명하고 또 이것을 현재 우리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어떻게 기억하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냥 고통의 어떤 이야기가 어디가 있을까 생각하시다가 4.3에, 제주4.3에 닿으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거의...
-여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맥이 거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맞아요.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그러니까 한강 작가님의 책에서 굉장히 눈이 모티브로 많이 나오잖아요.
마지막에 에필로그에서 소년이 온다에서도 눈, 거기 눈이 쌓였을 때 갔잖아요.
동호 이렇게 찾아서 갔잖아요.
-역사 속에서 선하고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잖아요. 5.18이든 4.3이든.
-역사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애도.
그리고 그 사람들의 몫까지 우리가 더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을 좀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고통을 그것을 표현한 것 같아요. 인선이 손가락 견디게 한, 견디잖아요, 그거를.
-그게 해석이 다 다를 수는 있겠다.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소년이 온다를 읽은 관점하고 인선이가 4.3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하고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인선이도 한강 작가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가 없었던 거죠.
-맞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한 거잖아요.
-(해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힌 이름들과 묻힌 이야기들을
복원하며 기억이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외국어)
-(해설)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해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한국 문학과 문화가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통을 넘어 치유를 이야기하는 한강 작가.
그녀의 문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철학적 깊이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서점에 한강 작가 코너가 마련되며 그녀의 문학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해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역 사회 곳곳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지난 11월 13일. 광주시는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245 1층에 소년이 온다 미니 북카페를 마련했는데요.
이날 개소식에는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가 참석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아저씨 눈물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해설) 한강 작가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미니 북카페 소년이 온다.
개소 이후 6000여 명이 방문하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 새로운 세대와 지역 문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설) 지난 2018년,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한 이후 주민 참여형 독서 문화를 조성해 온 광주 동구.
5년째 이어져 온 인문 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한강 작가가 꿈꾸는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0일에 맞춰 소년이 온다 시민 낭독회를 준비 중인데요.
마흔 명의 낭독자는 온라인 접수를 통해 선착순 모집됐고.
책의 상징성을 살린 행사 기획부터 참여자들의 낭독 순서 조율,
작품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까지 모든 것이 한강
작가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 이야기가 완벽한 이야기라고 제가 딱 살아 가는 이야기라고 확신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저에게서 나온 이야기지만.
-시간을 더 많이 보내왔었던 거 같은데. 그런 시간이 지금 오히려 지금의 저를 되돌아보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청소년들에게 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올 초부터 전라남도 교육청이 주관한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목포 정명여중 학생들.
학교생활도 바쁜데 시간을 내서 계속 글을 써 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걱정하며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이들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 불어 넣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성공은 학생들에게 작가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책 쓰기 어려움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한강 작가의 작품은 글 쓰기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며 꿈을 키워가는 교과서인데요.
-주인공 시점이 계속 바뀌다 보면 이 주인공마다 보는 내에서도 다른 생각도
꽤 많다 보니까 이 당시에 느꼈던 감정 모든 것들 그대로 낸 것에 대해서 저는 아주.
-다 보통 다른 책에서는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이 죽었네.
그런데 한강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이 죽었구나. 웅장함이 느껴지는 약간.
-맞아요.
-그렇죠?
-웅장함 약간 마지막...
-글이 원래는 막 보려고 했는데 여기는 그냥 모든 구절이 하나하나, 하나가 다 이어져야지만.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모든 부분이 하이라이트여서.
-5번, 10번은 읽어야 그때 들었던 생각이 점점 바뀌어지는 걸 알 수 있으니까.
한 번 놓치면 다음 페이지 이해 못 할 수도 있으니까.
저런 게 시험 문제에 나오면 절대로 45분 만에 못 풀 것 같아.
-절대 45분에.
-꼼꼼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이거 수능에 나오면 큰일 나.
-(해설) 그녀의 글은 문학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이 믿음 속에서 학생들은 작가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로 알려진 장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흥은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방문 코스인 천관문학관은 장흥 출신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흥이 왜 문학의 고장으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죠.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천관문학관을 찾은 방문객 수가 2400여
명에 달해 장흥 문학 기행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 장흥을 찾는 문학 기행의 열기는 다른 문학 명소들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문학 산책길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여다지 해변을 따라 20m 간격으로 세워진 한승원 작가의 시비들은 바다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과 시가 방문객들의 마음 깊이
울림을 주며 이 산책로를 특별한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장흥이 문학기행의 중심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장흥군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새로운 군정 비전인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을 발표하면서 K-문학
중심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공개한 건데요.
기존 한승원 문학 산책로를 정비해 부녀 문학 산책로를 만들고 안양 수문에서
회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노벨 문학 산책로를 새롭게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 장흥 출신 문인들의 생가를 복원하고 천관산 일대에는 노벨 문학 공원을 조성합니다.
-(해설) 적자에도 불구하고 독립 서점을 운영하며 문학의 힘과 가치를 묵묵히 지켜 온 한강 작가.
그녀의 글은 고통 속에서 치유를, 상실 속에서 희망을 전하며 문학이 가진 진정한 힘을 보여줍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픔과 기쁨, 희망까지 담아내는 한강 작가의 글은 문학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
그리고 삶 속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깊이 깨닫게 합니다.
-(해설)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
-(해설) 그녀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억압과 폭력, 개인의 고통을 심도 있게
다루며 한국 역사와 문화의 맥락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인 물음을 제기해왔습니다.
-(해설) 문학적 독창성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한강 작가.
그녀의 문학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 한강 작가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
특히 북구에 위치한 효동초등학교는 그녀가 학창 시절을 보낸 모교로 문학적 감수성을 키운 중요한 공간입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학교는 한강 작가의
학교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학교 곳곳에 그녀를 기리는 흔적들이 자리 잡았는데요.
특별 강연이나 글쓰기 행사는 학생들이 선배님의 작품을 만나고 그 감동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함께) 한강 작가님, 사랑해요.
-(해설)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 유명한 장흥.
이곳은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가 깊이 새겨진 곳입니다.
수려한 천관산과 푸른 탐진강.
그리고 고요한 장흥의 풍경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죠.
그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
전업 작가인 아버지 덕분에 한강 작가의 어린 시절은 문학이 일상이었고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접하며 문학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한강은 책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글을 쓰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문학이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창작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이 그녀의 문학적 토대를 다지는 데 큰 영향을 주었죠.
-(해설)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고등학생 한강의 선택은 연세대학교.
이곳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본격적으로 문학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문학 이론과 한국 문학의 전통을 배우며 한강 작가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갑니다.
사색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에 몰두했던 대학생 시절.
그 시기는 그녀에게 단순한 배움의 시간이 아니라 문학적 영감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해설) 2016년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사 중 하나로 영미권 밖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문학상.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한국 문학이 가진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해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 소설은 주인공 영혜가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채식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꿈에서 비롯된 내면의 변화를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삶이 완전히 뒤흔들리죠.
가족들은 영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은 점점 심각해지는데요.
그 안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자아와 인간 내면의 욕망, 본능이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채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채식주의자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던 초기 작품들과 달리 역사와 집단적
기업 그리고 공동체의 상처를 다루며 작가로서 새로운 길을 보여줬습니다.
1980년 광주의 거리는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의 외침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많은 이에게 고통과 상처로 남았죠.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문학으로 되살려냈는데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광주의 한 독립 서점에서 만난 인문 동아리 책쓰 회원들.
바쁜 직장생활 중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그들에게 소년이 온다는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의 책은 특히 광주 시민인 우리에게는 다른 독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데.
-국민학교 4학년 때였거든요, 1980년이. 바로 이 집에 살고 있었어요.
이 집에 살고 있는데 여기 살다 보니까 도청이 가깝다 보니까 여기는 4학년 때 한 달 휴교를 했었는데 계속해서.
-그때 그것은 알았어요? 왜 학교는 안 갔는지?
-알았죠. 그건 알았는데.
-초등학교 때.
-도청에서 계속 시위를 하고 거기서 난리가 났으니까 함성 소리, 총소리, 최루탄 냄새.
집에서 벽이 두 개가 겹친 부분에 가고 그다음에 거기서 또 솜이불을 덮고 총소리가 심하게 났을 때는 그랬거든요.
그 장면이 작별하지 않는다 책에서도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숨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무서운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재미있는 느낌도 있었어요, 사실.
-그러면 공포하고 재미, 모르기 때문에.
-그렇죠.
-우리 책쓰가 9월에 이거.
-책 독서.
-책 독서를 시작해서 읽었는데 10월 10일에 그 발표가 났잖아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내용을 책의 주인공 시점도 못 찾고 많이 헤매다가 또다시
계기가 되어서 읽게 됐는데 엄마의 마음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까 여기 이렇게 엄마가.
-구구절절하게 어머니의 마음.
-그 뒷모습을 보고도 붙잡지 못했던 것.
-맞아요.
-또다시 못 데려왔던 것.
-못 데려왔던 것.
-그로 인해 가족들이 또 한 사람, 한 사람 다 자기 죄책감으로.
-맞아요.
-와서 이렇게 있는 게 남아 있는 사람도 너무 힘들고.
-살아 있는 자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맞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그만큼 고통이 우리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가님이 이걸 되게 기록도 기록이지만 생존자를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많이 했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분들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담겨 있던 것 같이 느껴져서 너무 슬펐어요.
-역사적 비극에 대해서 작가로서 모른 채 하자.
모른 채 하면 안 된다는 그런 죄책감이 있었을 것 같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 부채 의식 때문에 쓰지 않았을까.
-꽃잎이라는 영화도 있고 택시 운전사.
-택시.
-화려한 휴가도 있고.
-화려한 휴가, 1987.
-맞아요, 1987도 있고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보고 울었던 기억이 굉장히 많이 나는데 이 책을 한 페이지 딱 들추고
읽는 순간 눈물이 나오는데 이 눈물마저도 마음껏 못 울겠더라고요.
-살아남으리라고 생각 못 했잖아요.
-다 유서를 이미 썼었잖아요.
-이미 유서를.
-그 사람들은 죽으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나갔던 거고.
-맞아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함께) 맞아요.
-이 부분에서.
-또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이야기해 주잖아요.
-맞아요, 살아남은 자.
-살아났지.
-거기서 고문 직결 처분 받아서 사형당하지 않고.
-삶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거를 작가가 그대로 표현해 준 게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실제 경험한 것보다는 어떤 매체를 통해서 듣거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기록을 보고.
5.18을 알게 된 세대잖아요.
그런데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던 장면들 하나하나 그런 묘사하는 부분들이 거의
소설하고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맞아요.
-거기에 대해서 바르게 알려주시는 느낌도 들고.
-너무 감사하죠.
-이 계기로 너무 감사하죠, 그런 부분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 5.18 관련된 기록물이라든지 인터뷰, 생존자들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문재학 열사 어머님의 인터뷰가 노벨문학상의 쓰인 의의를 말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해서 백 번 넘게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다 알리지 못했는데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함으로 해서 세계에 알려졌다고.
우리가 못한 일을 한강 작가가 해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울면서 하는 그 인터뷰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그래서.
-(해설) 책 속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다가왔습니다.
-동호야, 그녀는 아랫입술 안쪽을 악문다. 색색의 만장들이 일제히 무대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무대 아래 네발짐승처럼 모여 있던 배우들이 별안간 꼿꼿이 허리를 편다.
노파가 걸음을 멈춘다. 업힌 아이처럼 바싹 붙어 걷던 소년이 객석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 얼굴을 바로 보지 않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감는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그러니까 그 고통 속에서도 사실은 이타심이잖아요.
-맞아.
-우리 인간으로서의 약간 존엄성,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시민군들이 끝까지 투쟁을 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저는 이듬해 또 많이, 어떤 생각을 했냐면 책을 읽으면서
아까 제가 바로 이 현장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공간을 이동해서, 공간과
시간을 이동해서 내가 마치 역사의 그 한 장면 속에 있는 이런 생각을, 착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내가 마치 여기에 있는 것 같아, 읽으면서.
그 어린 중학생마저도 거기에서 도청 그곳을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한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그 과연 동호는 거기에서 그거 마음을 알았을까.
가지 않고 같이 있었던 그 마음을 알았을까, 특히 내가 만약에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이분들과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까요.
-과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과연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할 수가 있었고 내가 총을 메고 과연 지킬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힘든 사진들을 보면서.
-(해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맞아요, 맞아요.
-(해설) 단순한 책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감사하고 표지의...
-(해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시작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해설) 2018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소설, 흰.
이 작품은 한강 작가의 기존 소설들과는 또 다른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깊이를 보여줍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 그리고 고요한 산하.
흰은 이런 깨끗함 속에서 상실과 치유를 탐구합니다.
작가의 어머니와 가족의 상실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유산된 아이의
기억에서 시작해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65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독창적인 작품인데요.
-작가들이 아주 많거든요. 저도 묵묵하게.
-(해설) 절제된 언어와 시적인 문장은 읽는 이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해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제주도.
이 섬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자연과 역사,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 안에 감춰진 4.3 사건의 비극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 얽힌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데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년이 온다와 더불어 현대사 속 집단적 상처와 개인적
고통을 연결하며 한강 작가의 문학적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소설 제목이 암시하듯 그녀는 과거를 완전히 잊거나 떠나보내기보다 그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해설) 왜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가.
인문 동아리 책쓰 회원들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방 직후에 제주도가 되게 살기 힘들었거든요.
그 상황에서 제주도민들이.
남로당 무장대가 무력 충돌, 토굴대 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서 그때부터 마지막 해결되는 게 50년이 넘어서예요.
그러니까 제주 4.3 사건이라 하면 47년 4월 3일만 일어났던 이야기가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했잖아요.
-몇 년 동안 지속됐던 이야기고.
-우리가 4.3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그냥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제주도민들이 단순하게 희생된 줄 알았는데.
-맞아요.
-사실은 이것을 통해서 다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맞아요.
-4.3 사건 잘 모르잖아요.
-좀 많이 몰라요.
-우리 소년이 온다는 광주니까 5.18은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도요.
-역사책에도 안 나온 것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하게 됐어요.
-맞아요. 5.18하고 또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여기 첫 페이지에 보면.
-12쪽에.
-맞아요.
-여기가 우리 광주의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고통 속에서 책을 쓰고 나서도 그 후유증이 어마어마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지금까지도 그 고통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강 작가가 인터뷰 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14년 여름에 2줄을 쓰셨다고 그랬어요.
-맞아요.
-14년 여름에 2줄을 쓰셨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그다음에 18년 세밑에 다시 쓰기 시작하셨다 그랬어요.
-맞아요, 그 이야기 나와요.
-그래서 2021년에 이 책을 출간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소년이 온다 끝부분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맥이 닿아 있는 거예요, 고통의 맥이.
-처음 부분과.
-그래서 2014년 소년에 온다 출간하고 나서 2021년까지.
-계속 이어져온.
-그 고통을, 계속 이어진...
-그래서 한강 작가한테 참 감사했던 게 문학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역사적인
사실을 재조명하고 또 이것을 현재 우리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어떻게 기억하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냥 고통의 어떤 이야기가 어디가 있을까 생각하시다가 4.3에, 제주4.3에 닿으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거의...
-여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맥이 거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맞아요.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그러니까 한강 작가님의 책에서 굉장히 눈이 모티브로 많이 나오잖아요.
마지막에 에필로그에서 소년이 온다에서도 눈, 거기 눈이 쌓였을 때 갔잖아요.
동호 이렇게 찾아서 갔잖아요.
-역사 속에서 선하고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잖아요. 5.18이든 4.3이든.
-역사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애도.
그리고 그 사람들의 몫까지 우리가 더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을 좀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고통을 그것을 표현한 것 같아요. 인선이 손가락 견디게 한, 견디잖아요, 그거를.
-그게 해석이 다 다를 수는 있겠다.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소년이 온다를 읽은 관점하고 인선이가 4.3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하고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인선이도 한강 작가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가 없었던 거죠.
-맞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한 거잖아요.
-(해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힌 이름들과 묻힌 이야기들을
복원하며 기억이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외국어)
-(해설)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해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한국 문학과 문화가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통을 넘어 치유를 이야기하는 한강 작가.
그녀의 문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철학적 깊이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서점에 한강 작가 코너가 마련되며 그녀의 문학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해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역 사회 곳곳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지난 11월 13일. 광주시는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245 1층에 소년이 온다 미니 북카페를 마련했는데요.
이날 개소식에는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가 참석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아저씨 눈물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해설) 한강 작가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미니 북카페 소년이 온다.
개소 이후 6000여 명이 방문하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 새로운 세대와 지역 문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설) 지난 2018년,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한 이후 주민 참여형 독서 문화를 조성해 온 광주 동구.
5년째 이어져 온 인문 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한강 작가가 꿈꾸는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0일에 맞춰 소년이 온다 시민 낭독회를 준비 중인데요.
마흔 명의 낭독자는 온라인 접수를 통해 선착순 모집됐고.
책의 상징성을 살린 행사 기획부터 참여자들의 낭독 순서 조율,
작품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까지 모든 것이 한강
작가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 이야기가 완벽한 이야기라고 제가 딱 살아 가는 이야기라고 확신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저에게서 나온 이야기지만.
-시간을 더 많이 보내왔었던 거 같은데. 그런 시간이 지금 오히려 지금의 저를 되돌아보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청소년들에게 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올 초부터 전라남도 교육청이 주관한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목포 정명여중 학생들.
학교생활도 바쁜데 시간을 내서 계속 글을 써 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걱정하며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이들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 불어 넣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성공은 학생들에게 작가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책 쓰기 어려움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한강 작가의 작품은 글 쓰기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며 꿈을 키워가는 교과서인데요.
-주인공 시점이 계속 바뀌다 보면 이 주인공마다 보는 내에서도 다른 생각도
꽤 많다 보니까 이 당시에 느꼈던 감정 모든 것들 그대로 낸 것에 대해서 저는 아주.
-다 보통 다른 책에서는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이 죽었네.
그런데 한강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이 죽었구나. 웅장함이 느껴지는 약간.
-맞아요.
-그렇죠?
-웅장함 약간 마지막...
-글이 원래는 막 보려고 했는데 여기는 그냥 모든 구절이 하나하나, 하나가 다 이어져야지만.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모든 부분이 하이라이트여서.
-5번, 10번은 읽어야 그때 들었던 생각이 점점 바뀌어지는 걸 알 수 있으니까.
한 번 놓치면 다음 페이지 이해 못 할 수도 있으니까.
저런 게 시험 문제에 나오면 절대로 45분 만에 못 풀 것 같아.
-절대 45분에.
-꼼꼼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이거 수능에 나오면 큰일 나.
-(해설) 그녀의 글은 문학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이 믿음 속에서 학생들은 작가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해설)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로 알려진 장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흥은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방문 코스인 천관문학관은 장흥 출신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흥이 왜 문학의 고장으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죠.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천관문학관을 찾은 방문객 수가 2400여
명에 달해 장흥 문학 기행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 장흥을 찾는 문학 기행의 열기는 다른 문학 명소들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문학 산책길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여다지 해변을 따라 20m 간격으로 세워진 한승원 작가의 시비들은 바다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과 시가 방문객들의 마음 깊이
울림을 주며 이 산책로를 특별한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장흥이 문학기행의 중심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장흥군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새로운 군정 비전인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을 발표하면서 K-문학
중심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공개한 건데요.
기존 한승원 문학 산책로를 정비해 부녀 문학 산책로를 만들고 안양 수문에서
회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노벨 문학 산책로를 새롭게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 장흥 출신 문인들의 생가를 복원하고 천관산 일대에는 노벨 문학 공원을 조성합니다.
-(해설) 적자에도 불구하고 독립 서점을 운영하며 문학의 힘과 가치를 묵묵히 지켜 온 한강 작가.
그녀의 글은 고통 속에서 치유를, 상실 속에서 희망을 전하며 문학이 가진 진정한 힘을 보여줍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픔과 기쁨, 희망까지 담아내는 한강 작가의 글은 문학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
그리고 삶 속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깊이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