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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난계로드, 세계를 향한 항해

등록일 : 2024-02-19 15:07:11.0
조회수 : 143
-(해설) 자연과 인간을 잇는 천고가 울립니다.
가장 우리다운 음악인 국악.
그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세계로 확장되었을 때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의 출발지는 난계로드가 펼쳐진 영동.
그 길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와 사람. 나아가 결국에는 닿게 될 어울림을 향한 항해를 나서보려 합니다.
충북 영동을 일컬을 때면 꼬리처럼 따라붙는 수식어 국악의 고장.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해마다 열리는 국악 축제, 난계 국악 축제는 올해 벌써 54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세계 민속 축제와 국제 전통 공연 예술 세미나가 동시에 개최돼
남아프리카공화국, 불가리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6개국이 영동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국악과 세계의 민속 문화가 한데 어울리는 그야말로 영동은 만남의 장 그 자체가 됩니다.
-(해설) 영동에서의 국악은 이렇듯 듣고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성별이나 나이, 국적 등 모든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만들어내죠.
만약 문화 예술에도 유전자가 있다면 영동의 국악은 어울림의 유전자를
무엇으로부터 물려받게 되었을까요?
영동은 충북의 최남단에 위치합니다.
곳곳에서 발원한 지류들은 영동의 금강 상류로 흘러들죠.
또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있어 유려하게 그려진 능선이 군을 감싸안고 있기도 한데요.
충북에서 가장 따뜻하고 햇빛이 많이 드는 곳이라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제빛을 바라는 영동은 그 풍경을 보는 이로 하여금 남다른 감성을 잉태하게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연의 심상을 품어낸 한 어미로부터 1378년 한 음악가가 탄생합니다.
한국 역사상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입니다.
-(해설) 궁중 의식에서 연주된 전통 음악인 아악은 고려 16대 예종 때
들어온 문화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본래 우리 것이 아니니 음률이 맞지 않거나 체계적으로 기록이 되지
않아 전해오면서 사라진 것들도 많았죠.
우리만의 아악은 조선에 이르러 세종 때 바로 이 난계 박연과 더불어 연구되고 완성됩니다.
금석사죽포토혁목이라고 하는데요.
-(해설) 나라의 대사를 관장하는 의식에서 연주되는 아악.
그만큼 중한 의미를 지닌 음악의 시작에는 반드시 편경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견딘 견고한 자연의 재료.
정교한 계산으로 구현하는 미세한 두께의 차이까지.
편경은 박연의 연구를 집대성한 결정체입니다.
-편경이라는 악기는 전반적으로 보면 모든 악기를 포함하는 악기거든요.
포용이라고 그러죠.
포용하는 악기입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이제 완벽한 음악이 된다는 건데 어떤 이런 음악을 하나 함에 있어서도
이 온 우주와 이 자연과 이런 것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것들을 생각했다는 거죠.
-(해설) 과거의 악보엔 음이름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악사들은 박자를 외워서 연주해야만 했죠.
우물 정 자로 칸을 나누어 한 칸을 한 박으로 정하고 그 안에 음이름과
연주 기법 등을 표기한 정간보는 혁신이었습니다.
서양의 오선지 악보와 나란히 음악사에 획을 긋는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
정간보를 만든 이 역시 박연입니다.
-(해설) 편경은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한데 모아 음악이 되게 하는 기준이
되었고 정간보는 누구나 쉽게 음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눈이 되었습니다.
폭포수 아래 바위 틈에 피어난 난초에 매료돼 난계라는 호를 가지게 된 박연.
이 음악가가 끊임없이 고뇌하고 바랐던 것은 자연처럼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람과
음악의 진정한 합이 아니었을까요?
영동에서 난계 박연이 탄생하고 수백 년이 지났습니다.
그 유전자를 이어받은 국악이라는 문화가 바로 이 영동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국악의 거리를 걸을 수 있는데요.
난계사와 생가, 박물관, 체험촌 등이 늘어선 그 길 위에선 누구나 과거의
박연과 현재의 국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모두를 내려다보는 듯 가장 높은 곳에 커다란 북이 서 있습니다.
울림판의 지름 5.54m, 울림통 길이는 5.96m.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인정받은 천고입니다.
천고를 제작한 사람은 난계 국악기 제작촌 타악기 공방에 머무르고 있는 이석제 장인입니다.
손수 가공한 모든 재료가 잇고 맺어져 북이라는 악기로 거듭나기까지 장장
14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천고에는 분명 한 장인의 뜨거운 땀이 스몄을 겁니다.
-(해설) 이석제 장인은 35년 타악기 제작 외길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천고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북의 소리를 들어왔을 겁니다.
그 긴 세월 마주한 북의 울림이 그에게 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해설) 영동에는 또 다른 국악기 제작자가 있습니다.
1987년부터 경기도 무형문화재 임선빈 악기장을 사사하고 20년 후 장구 제작으로 대한민국 명인이 된 소순주 명인입니다.
지금껏 녹슬지 않는 예리한 손끝으로 만들어낸 장구는 하나하나가 그의 인생을 건 걸작품입니다.
-(해설) 만드는 사람이 그리고 악기가 달라도 그 소리가 향하는 곳은 같습니다.
자연으로부터 빌려온 재료들이 어우러져 악기가 되고 그 악기가 하나의 곡을
연주하고 끝내 국악이 사람에게 닿아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들 그래요.
이러한 자연에서 걷어온 재료를 갖고 저희는 소리를 만드는 거죠.
따라서 악기도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료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 세상 이치와 똑같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해설) 국악기 제작자들이 바라는 어울림 역시 박연이 그러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국악 연주자는 어떨까요?
1991년 영동은 난계 박연의 예술적 혼과 음악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킬 국악 연주단체를 창단합니다.
국내 최초의 국립국악단, 난계국악단입니다.
-(해설) 창단 이후 33년간 변하지 않았던,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난계국악단의 목표는 국악이라는 문화가 곧 생활이 되는 것인데요.
그것이 곧 난계국악단이 영동 군민의 자부심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연주는 특정한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님을 꾸준히 증명합니다.
400여 차례의 국내외 초청 공연, 그밖에 셀 수 없는 상설 연주회까지.
난계국악단의 무대는 언제나 모두의 것입니다.
그래서 되게 고생도 했지만 되게 뿌듯하고 관객분들한테 되게 고마웠던 그
기억이 십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생합니다.
-연주자로서 대중과 함께한다는 거는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아요.
-(해설)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느끼는 희열은 별개였던 자신들과 관객들의
마음이 음악으로 관통될 때 온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다른 연주자, 다른 악기 그 무엇이든 하나가 되는, 즉 합에서 극한의 감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성향, 이러한 생각보다 다른 연주자의 것이 더
좋을 수 있겠다 하는 겸손함이 바탕이 된 소통을 통해서 음악적인 합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처럼 더 나은 소통, 이해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와 함께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악이 가진 독자성,
고유성, 이런 것들을 세계화하는 조율에 힘쓰는 것이 국악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어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설) 그렇다면 난계국악단만이 가진 색이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색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떤 색이 되었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바라왔던 그대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모두와 어울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하얀색.
왜냐하면 하얀색은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릴 정도로 색을 섞으면
파스텔 계열로 따뜻하게 조화를 잘 이루잖아요.
-제가 입히고자 하는 색깔은 다양성입니다.
-(해설) 한 가지 일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람의 수십 년은 참으로 더디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이 무엇보다 온 마음을 다해 보낸 시간을 누가 감히
허송세월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국악기를 제작하는 사람도 국악을 연주하는 사람도 그들의 시간은 절대 혼자서 흐른 적이 없습니다.
아울러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행해 왔습니다.
같이 하는 국악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영동에는 이토록 짙은 어울림이 배 있습니다.
국악과 사람을 잇는 또 다른 다리를 건너봅니다.
영동에 갖춰진 다채로운 국악 인프라는 꾸준히 걸출한 전문가를 배출하고 이들의
수련과 후학 양성을 가능케 했습니다.
전문 국악인들은 영동 국악의 굳은 심지가 되었죠.
심지가 있다면 틀림없이 그에 화력을 더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현재 영동에는 5개 초중고교 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올해로 창단 49주년을 맞은 영신중학교의 해요락이 대표적인 청소년 국악관현악단입니다.
-(해설) 해요락은 1974년 가야금반으로 창단해 어엿한 국악관현악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충북 학생국악경연대회,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영동이 국악 명문임을 입증하고 있는데요.
함께 좋아하고 즐긴다는 뜻의 이름처럼 국악을 대한 결과입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님들에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같이 들은 친구들이
들썩이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함께 즐기는 음악으로 가는 것 같고요.
-(해설)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은 다소 뻔하지만, 불변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즐거움에 즐거움이 더해지면 만들어지는 우리 고유의 흥.
함께 연주하는 황간풍물단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해설) 황간 풍물단에게 무대 위에서의 떨림은 설렘이 됩니다.
어울림에 몰두하면 절로 잊게 되는 세상만사의 시름.
신명이라는 이름의 에너지는 영동의 국악을 접해본 이라면 모를 수 없습니다.
-하나로 만든다는 거예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든다는 것.
한마음으로 만든다는 것,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풍물을 치면 다 하나가 돼서 다 춤추고 놀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그러니까 풍물을 저는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해설) 국악체험촌의 소리창조관.
그곳에서도 흥겨운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덩덩 쿵덕쿵.
덩덩 쿵덕쿵.
-하나, 둘, 시작.
-(해설) 영동 국악을 즐긴다는 건 국민에게만 한정된 것일까요?
-하나, 둘, 시작.
-(해설) 그럴 리가요.
강습, 공연, 숙박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국악에 빠져들 콘텐츠들을 준비한 까닭 역시 어울림 때문인걸요.
국악체험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신났어요, 무조건.
-(해설) 역사, 음악, 그리고 사람.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압니다.
그리고 무수한 연결의 중첩과 집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배가 되는 어울림.
그것이 영동의 국악을 만듭니다.
영동이 가진 이 커다란 어울림으로 분명히 우리가 벌일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음악, 국악은 이미 세계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영동의 난계로드는 오래전부터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 영동에서 우리의 국악이 세계와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우리는 영동에서 무려 54회째 열리고 있는 난계국악축제를 다시금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965년 난계예술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10년 후에는 전국적인 축제로 승격돼 난계숭모제, 한국국악학회 세미나,
악학대상 제정 등 확장과 보완을 거듭해 왔는데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국악전문축제는 난계국악축제가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그 일례로 2025년 영동 세계국악엑스포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 엑스포가 개최가 된다면 저희 영동 국악 축제는 K-POP 국악의 선두
주자로서 아마 당당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설) 난계로드 항해의 새로운 목적지는 바로 세계국악엑스포 개최입니다.
국악이라는 장르로 세계엑스포를 치른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
전 세계 초유의 기록을 영동이 써내고자 합니다.
영동이 선점한 세계국악엑스포에 전 세계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개최를 넘어선 올바른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엑스포를 통해서 우리 영동이 잘츠부르크와 마찬가지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고 또한 이것이 국악이 산업화해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와서 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해설) 국악이란 우리 대중과 함께하는 민속음악입니다.
그러니 난계로드의 물줄기는 줄기차게 혼자서만 흐르겠다는 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세계국악엑스포는 우리의 국악과 같은 저마다의 소중한 민속문화를 꺼내 보이고
그 다름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올해 영동에서는 세계민속축제가 그 밑그림을 충분히 그려냈습니다.
-(해설) 영동은 수려한 자연 그리고 유구한 역사 그것으로부터 창출된 문화 콘텐츠들이 존재합니다.
소위 말해 이미 잘 차려진 국악 맛집, 문화 맛집이라는 것이죠.
이제는 이 공감대를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씨오프총회에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공식 축제로 승인받은 것인데요.
-씨오프라는 조직은 국제민속축제기구인데 1570년에
프랑스에서 조직되고 현재 전 세계 115개 국가의 전문 공연 예술가와 함께
협력을 하고 있는 국제 비정부 기구입니다.
유네스코와 굉장히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는 조직인데 우리 한국에서도 씨오프의
활동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씨오프라는 조직은 유네스코와 굉장히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영동 국악엑스포를 개최할 때 아무래도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협력하는 것은 굉장히 기본적인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씨오프와 영동군이 같이 고민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나가는 그러한 일들을 서로 상생하는 의미에서 아마 추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씨오프는 씨오프대로 또 영동군은 영동군대로 서로 윈윈하는 아주 좋은 전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해설) 2025 영동 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으로 만나는 미래 문화, 희망으로 치유받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결정했습니다.
개최에 탄력을 받았으니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난계국악축제로서 온 58년의 연대기 위에 2025년에 펼쳐질 새로운 기대감이 서립니다.
그것처럼 이러한 국악엑스포를 통해서 다른 나라 음악도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그리고 비교하므로 인해서 한국 음악의 참멋과 흥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해설) 영동의 자연에서 태어나 자신의 음악적 기량을 아낌없이 펼친 난계
박연은 지금의 국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박연이 건조한 배는 그 뒤를 잇는 영동의 국악인들로부터 커다란 돛을 달았습니다.
그 배를 함께 탄 모두의 가슴이 휘모리장단처럼 빠르게 뜁니다.
2025 영동 세계국악엑스포.
더 넓은 세계와의 어울림을 향한 우리의 이야기와 소리를 가득 실은 배가 드디어 돛을 올렸습니다.
지금 영동의 난계로드에는 순풍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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