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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세모 - 겨울 바다가 반겨주는 포항 속으로

등록일 : 2024-01-15 10:46:42.0
조회수 : 154
-네가 모르는 세상의 모든 정보. 네모.
-세모.
-안녕하십니까? 네모세모 공식 정보남, 편정택입니다.
-정보의 여왕, 박규리입니다.
-규리 씨,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맞아요.
-저희 네모세모 시청자분들께 인사 먼저 할까요?
-2024년에도 우리 네모세모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새해.
-(함께)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저희가 새해를 맞아서 분위기를 좀 바꿔봤습니다.
-맞아요.
-저희가 창고형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했잖아요. 장소는 같지만 좀 달라졌죠?
-맞아요. 여기 보니까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보니까 저는 왠지 이번 네모세모에서는 창의적인 정보가 막 흘러나올 것 같은.
-그러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도 다짐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머리 속에, 마음속에 더 알찬 소식, 재밌는 소식 많이 그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각자 멋진 또 계획으로 새해 출발을 하셨을 텐데 규리 씨는 어떤 계획 세우셨어요?
-저는 또 올해도요. 여행을 또 자주 다닐 계획이 있고요.
또 독서도 좀 하고 건강도 잘 챙기려고 하는데 그런데 어쩜 새해 계획은요. 해마다 늘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저랑 똑같아요.
-그러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러신가 봐요.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해마다 다시 그 계획을 세우는, 단골 계획이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단골 계획 3위는 독서와 자기개발이 꼽혔고요.
2위는 다이어트, 그리고 1위, 다이어트랑 좀 비슷한데 역시 운동.
-맞아요.
-체력 관리 꼽아주셨네요.
-역시 새해만 되면요. 건강 관리를 가장 우선순위로 세우게 되는 것 같은데요.
우리 네모세모 시청자 여러분도 올 한 해는 모두 건강한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해가 바뀌어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의 K-POP.
-맞아요.
-K-드라마가 있잖아요. 저도 요즘 이것 때문에 잠을 못 자는데 전 세계적으로 아주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맞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콘텐츠들이요.
큰 인기를 받고 있으니까 저도 사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그렇더라고요.
-저도 그런데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한국 드라마 덕분에 아주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 어딘지 아세요?
-물어보는 것 보니까 울산?
-울산?
-아니면 부산, 이 정도?
-울산, 부산도 물론 좋지만 좀 더 올라와서 경북 포항이라고 합니다.
이야기하면 나 그 드라마 참 재밌게 봤어, 할 정도로 핫한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하고요.
요즘 그 한류 관광지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지역이 바로 경북 포항인데요. 여러 가지 재밌는 소식들, 경북 포항에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해설) 둥근 해가 떴습니다~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해맞이 여행을 많이들 가시는데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경북 포항에도 희망찬 기운의 해가 밝았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파도.
그리고 바람이 반겨주는 곳, 경북 포항. 오늘 이곳에서는 어떤 행복한 여행이 펼쳐질지 지금부터 포항으로 떠나보시죠.
포항 호미곶에도 해가 떠오르는데요. 정말 힘차다 못해 기운이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여러분,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물론 아직 해가 뜨기 전입니다.
한 10분 정도 남았거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새해가 되면 항상 1월 1일에 이렇게 해를 보면서 올 한 해 잘 보내게 해주세요, 하고 소원 빌러 많이 오시잖아요.
그래서 전 포항을 찾았습니다. 포항의 호미곶에 저기, 저기 상생의 손이 정말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일출을 보면서 소원도 빌고 2024년 어떻게 보낼지도 한번 각오를 되새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 말고도 새벽같이 진짜 일찍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거든요. 한번 만나볼까요? 가시죠.
-(해설) 포항 호미곶은 정동진, 간절곶과 함께 동해안 3대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인데요.
호미곶의 상징이 돼버린 상생의 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고 해요.
-이 떠오르는 해를 보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이렇게 딱 1월 1일에.
-청룡의 해가 어떤 해가 됐으면 좋겠는지.
-모두 다 건강하고 부자가 되는 것.
-엄청 추운데요, 오늘? 어제보다 더 추워져서 올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요.
-진짜요? 파이팅.
-(해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니까 이날 최강 한파였음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일출을 보러 오신 보람이 있으시겠어요.
떠오르는 해를 눈에도 담고 카메라에도 예쁘게 담아보는데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많은 생각이 교차할 것만 같아요.
사실 매일 떠오르는 해지만 유독 새해만 되면 새로운 다짐과 희망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더하게 되는데요.
지금 에너지 뿜뿜 뿜어져 나오는 이 기운과 아름다운 일출을 보신 모두들 소원 비셨죠?
우리 언지 씨는 어떤 소원을 비셨어요?
-여러분, 소원 좀 비셨습니까? 저는 빌었습니다.
이렇게 해를 보면서 올 한 해 늘 정말 방송 한 10개 정도 하게 해주시고 연봉 10억이, 아닙니다.
마음은 풍성하게 해주시고 건강하게 해주시고, 여러 가지 빌었지만 가장 중요한 거는 이대로 해만 보고 갈 수는 없습니다.
배도 이렇게 든든하게 채우고 눈에 볼 것도 많이 보고 가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힘을 좀 내야 하니까 오늘 일찍 나왔으니까 배를 좀 든든하게 채우러 가볼까요? 가시죠.
-(해설) 새벽부터 일출 기다리느라 배고팠을 언지 씨.
식사하러 가는 뒷모습이 가벼워 보이네요.
-맛있게 드세요.
-해맞이 손님 진짜 많이 오시겠네요.
-네, 진짜 많아요.
-그런데 그러면 몇 시에 문을 여시는 거예요?
해맞이 곶에, 상생의 손에 오신 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런데 너무 좋은 게 집밥 같아요, 집밥. 메인 두루치기, 빠바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짜잔.
달걀프라이, 빠바밤. 그리고 또 있습니다. 흰 밥이 아니라, 빠밤. 흑미예요, 흑미.
진짜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느낌.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서 조금 졸린 눈에 좀 피곤한 그 찬바람 막 맞으면서 이렇게 소원을 빌고 난 다음에 이제 뜨끈뜨끈한 맛있는 밥을 한 끼 먹는.
여러분, 너무 좋네요. 맛있게 먹어 볼까요? 잘 먹겠습니다. 일단, 어떻게 해요? 세상에.
-(해설) 이보다 든든한 아침 식사가 어디 있을쏘냐.
두루치기, 달걀프라이, 각종 밑반찬까지 정말 집밥이 따로 없네요.
이 정도면 밥 한 그릇은 물론이고 두 그릇 뚝딱인데요.
아침부터 속 든든하게 채우고 시작할 수 있겠네요.
-이걸 보고 든든한 한국인 밥상이라고 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먹고 나면 1년을 진짜 든든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술이 아닙니다. 그런데 진짜 맛있다. 이제 속이 뜨거운 게 들어가니까 살 것 같아요.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이 뜨끈한 국물. 용식 씨, 용식 씨 하는 여러분, 드라마 기억나십니까? 동백꽃 필 무렵.
그 드라마의 촬영지가 바로 포항이었는데 바로 여기입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그리고 또 드라마 이외에도 많은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었는데 함께 가보시죠.
잘 보존이 돼 있다고 하거든요.
-(해설) 여기가 바로 우리 공블리 배우님께서 머물렀던 곳이군요.
많은 분이 2019년도 반영된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촬영지로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1991년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옛 포항의 황금어장이며 포항의 종로로 불렸던 곳입니다. 드라마 촬영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요.
역시 한국 드라마 촬영지의 메카답네요.
-엄청 옛날 생각이 많이 나셨나 봐요.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언제 적 드라마인데도 이 길을 보니까 또다시 생각이 나면서 기억도 새롭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예전에 너무 재밌게 봤던 드라마라 그 시간만 되면 다 집으로 몰렸잖아요.
그래서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감동이 오는 것 같아요, 다시.
-(해설) 드라마에 나왔던 가게들이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했는데요.
촬영지도 구경하고 즐길 거리가 참 많네요.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약재 같지만 이 안에 모든 운세가 들어 있어요. 2024년 저의 운은?
윗사람으로부터 덕을 볼 수 있는 한 해입니다. 무언가를 물려받게 되어 이로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뒤쪽에 소원을 적어서 저기에 새끼줄로 묶어주면 된다고 하거든요.
-(해설) 재미 삼아 운세도 보고 소원도 적어보는데요.
이런 게 또 새해맞이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내 집 마련부터 건강, 행복 등 올해는 기원하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적어 보는데요.
언지 씨를 포함한 모든 분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응원할게요.
-저도 여기에 묶어놨어요. 소원을 묶어놨습니다. 어디 도망 못 가게.
오늘 소원 성취 여행이잖아요. 소원을 새벽에 빌었는데 여기에 또 적고 이렇게 묶어 놨더니 왠지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해설) 드라마에서 봤던 곳들이라 현실감 제대로인데요. 보고 있으니까 너무 가고 싶네요.
-여기가 동백이네 집 앞인데. 드라마가 끝난 지 한참 됐잖아요. 그런데 인기가 진짜 많아요.
그리고 곳곳에 포토존도 있습니다.
-꽃받침 해, 꽃받침.
-포항 너무 좋잖아요, 포항이.
-어떤 부분이 좋으세요?
-포항에 오니까 너무 추워요.
-(해설) 날씨는 춥지만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포항. 이대로 끝낼 수는 없죠.
-안 된대요. 오늘 못 탄대요. 저기, 저기요.
그 유명한 포항의 스페이스워크. 하늘 위로 막 걸어 다니는 그런 거 있잖아요. 얼마나 핫한데요.
-(해설) 포항에 떠오르는 랜드마크, 최고조 인기.
여러분은 꼭 날 좋을 때 오이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기상 악화로 갈 수 없대요.
그러면 어디를 가야 되죠? 여기 가면 되겠네요. 한눈에 포항이 쫙 보이는 그곳. 포항을 알려면 여기 가야 돼, 여기.
즐거워, 행복하다. 가깝다, 이제 다 왔다. 이제 다 왔어. 지금은 여름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혹시 제가 가려고 하는 곤륜산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맞아요.
-얼마나 남았어요?
-여기서 3분이면 도착해요.
-진짜 3분이에요?
-네.
-올라갔을 때 그 느낌이 좀 어때요?
-봤다, 올라갔다, 눈에 딱 광경이 보였다.
-그래도 산이니까 야호 이렇게 외칠 것 같습니다.
-(해설) 원래도 포항의 명소로 유명했던 곤륜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나오면서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요.
해발 177m,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로 앞에 바다가 쫙 펼쳐지는 기막힌 조망 포인트.
정상부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서 그 경치가 예술 그 자체 정말 멋지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곤륜산!
일단 바람 시원하고 춥지 않아요. 그리고 뒤쪽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고.
너무 멋있어요. 왜 올라오는지 알 것 같아요.
-(해설) 바라만 봐도 좋다는 게 이런 거죠.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치인데요. 위에서 포항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걸로도 이미 힐링 끝 아닙니까?
-여기 사진이 되게 잘 찍힌다고 해서 남자들끼리 여행 왔는데 사진은 찍어야 되지 않겠냐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생각한 포즈 이런 거 있습니까? 이런 포즈 한번 해보자.
-생각한 포즈...
-점프샷 한번 해보자, 이런 거 있어요?
-점프 숏, 점프 숏.
-점프 숏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네.
-제가 찍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해설) 이런 경치에서는 막 찍어도 인생 숏.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 찍어도 그냥 인생 숏인데요.
여기에 청춘들의 뜨거운 우정이 더해지니 이건 뭐, 평생 소장해야 될 예술 작품 같은데요.
가족, 연인과 함께 와도 좋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우정 여행을 온 모습, 보기 좋네요.
-제가 내년에 교사가 되기 위해서 임용고시 시험을 치게 되는데 제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용고시 파이팅!
-내년에 군대를 가게 되는데 군대 가서 안 다치고 군 생활 하고 여자 친구랑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제 주위 모든 분이 건강하고 한 해 행복하게 보낼 수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잘되길 기원합니다, 제가.
-(해설) 이곳은 포항 운하인데요.
1.3km 구간으로 도심형 유람선 여행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쪽에는 산책로가 있고요.
포항 운하관에서는 포항의 근현대역사를 한눈에 쏙쏙 볼 수 있어서 포항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하네요.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다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포항이 발전했는지.
1971년의 포스코 건설 현장. 한눈에 포항이 이렇게.
-(해설) 포항 운하는 송도동과 죽도 1동 사이에 있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물길인데요.
운하 크루즈에 탑승하러 오셨다면 미리 운하관을 둘러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항 운하의 복원 과정부터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를 미리 보고 크루즈를 탄다면 더 재밌고 의미 있지 않을까요?
-포항 운하를 타기 전에 이곳을 딱 둘러보시고 운하가 이곳으로 가는구나, 이렇게 미리 아시면 좋은데.
또 저는 오늘 날짜를 진짜 잘못 맞춰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뜰 수가 없대요. 그래서 여러분은 날씨를 잘 체크하고 오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아쉽잖아요, 그냥 가기.
이렇게 운하를 운전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체험이 또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까 혹시 제가 운전하는 배에 타시겠습니까? 그러면 빨리 오세요.
-(해설) 언지 씨가 운전한다면 저는 탑승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사실 해외를 보면 도시마다 운하가 있고 유람선 터가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제 포항에서도 가능하다는 말씀. 포항에서도 크루즈를 타고 운하는 물론, 영일만 해상 여행이 가능한데요.
고요하고 가볍게 출렁이는 운하의 물결을 즐기며 포항의 도심을 관광한다면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 않을쏘냐.
-어떡해.
-(해설) 해 지는 모습마저 이렇게 아름다운 포항. 반칙 아니에요?
-여러분, 해가 넘어가는 모습도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정말 아침 일찍 일출부터 일몰까지 포항에서 여행을 한번 떠나봤는데 정말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뭔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포항 같아요.
여러분도 이제 새해 소원도 한번 비시고 여행 한번 떠나보시면서 새로운 출발을 한번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새 물결이 따라 흐르는 곳으로 새롭게 시작한 포항.
얼마나 좋은 기운이 가득해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뻐라.
-(해설) 2024년 희망을 가득 안고 출발한 경북 포항 여행.
드라마가 담은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한국이 자랑하는 관광지가 됐는데요.
추운 겨울 차가운 바다를 보는 낭만과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만나고 싶다면 포항으로 놀러 오세요.
-포항이 정말 왜 드라마 촬영지의 메카로 떠오르는지 알 것 같아요.
아주 마을 곳곳에 또 세월의 흔적도 있으면서 또 뭔가 정겹고 또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매력이 있는 도시네요.
-동백꽃 필 무렵에 촬영지였던 구룡포 마을부터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인 청하공진시장, 또 곤륜산 활공장 등 정말 멋진 곳이 많았는데요.
규리 씨는 혹시 가본 데 있어요?
-저기 보니까 구룡포인지, 거기 포항인 것 같은데요.
-구룡포 마을.
-거기 보니까 일본 가옥들이 막 있고 그 계단이 있더라고요. 거기 올라가니까 용상이 있고.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저 가본 것 같아요.
-저는 그곳은 가봤는데, 저는 스페이스워크.
그 환호공원 안에 있는. 거기가 참 인상 깊더라고요.
그러니까 놀이기구를 탄 느낌도 들 것 같고 짜릿하면서도 그 위에서 보는 경치, 정말 장관일 것 같아요.
-정말 거기는 또 야경이 끝내주는데요.
저는 사실 겁쟁이라서 몇 걸음 못 올라갈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 다음에 포항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공 직후부터 아주 끊임없는 인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포항에 갔다고 해서 모두가 이 스페이스워크를 즐기실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강우, 강풍 등 날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요. 신장 110cm 이하는 이용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용하시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올라가셔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십시오.
-또 여기에 중요한 정보가 빠졌네요.
-뭐죠?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운영 시간인데요.
3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요.
하절기에는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정기 휴무니까 혹시 방문객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포항에 다녀왔고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다음 전해드릴 소식은 맛있는 제철 음식 소식입니다.
규리 씨는 겨울에 만나볼 수 있는 제철 음식,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겨울 하면 굴. 굴이잖아요. 피부에도 좋고 정말 그 남자 스테미나에도 좋고.
-그렇구나.
-초고추장에 이렇게 찍어서 먹는 그 맛이요, 정말 탱글탱글하면서도 싱싱하잖아요. 최고죠.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는 굴. 겨울 하면 굴, 굴 하면 겨울인데 겨울은 뭐 굴 말고도 참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요. 또 뭐가 있을까요?
-맞아요. 저는 울산에서 잡히는 방어가 생각이 나는데요.
-방어.
-또 겨울이 딱 됐을 때 맛보는 방어가요, 근육 조직이 탱탱한 상태여서 특히나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지금 소개할 음식이요, 바로 제철 맞은 겨울의 맛인데요.
어떤 음식인지 화면으로 직접 확인해 보실까요?
-(해설) 찬 바람 불면 찾아오는 겨울 바다의 대표 손님.
그 이름은 바로 대구. 입과 머리가 큰 대구는 산란기에 접어들어 알이 꽉 찬 상태로 거제 앞바다에 모이는데요.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대구가 잡히는 날이면 바빠지는 사람들의 손길.
귀한 몸값 자랑하며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훔치는 겨울의 진미. 거제 앞바다를 접수한 대구 만나러 떠나봅니다.
바다를 넉넉하게 품고 있는 거제 외포항. 요즘 이곳에서 잡히는 대표 생선이 있는데요.
다름 아닌 대구입니다. 거제 앞바다는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대구의 집산지로 꼽히는데요.
대구 외에도 아귀와 물메기가 많이 잡히는 겨울 수산물의 천국이죠.
전날 조업 나간 배들이 싣고 온 대구는 경매장으로 보이는데요. 경매는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이뤄집니다.
알 수 없는 수신호 속에 숨죽이게 되는 생생한 현장.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보통 대구는 크기가 5kg 이상, 수컷인 대구가 좋은 가격에 판매된다네요. 대구는 거제의 항구 중에서도 주로 외포항과 관포항에서 잡히는 어종인데요.
그렇다면 이곳이 대구로 유명한 이유는 뭘까요?
그러니까 지금 영양분들이 다 있죠. 많이 지금 자기가 비축해서 잡힐 겁니다.
-(해설) 한때 외포항 대구는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인공수정 된 새끼를 방류한 결과 다시 거제 바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금어기 되면 우리도 못 잡거든요.
단지 방류 사업하는 기간, 방류사업을 하자면 친어를 잡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때 암, 수컷 잡아서 방류하는데 정부에서 하는 방류 보조 사업이 있고 우리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고기를 내서 방류사업도 하고 그럽니다.
-(해설) 대구는 거제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고마운 효자 어종으로 대구가 알을 낳으러 오는 산란기가 되면 어민들의 일상도 바빠집니다.
조업에 나서는 시간은 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요.
대구가 그물에 잡히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네요.
-물때 맞춰서 나가다 보니까 새벽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고 또 오전에도 가고 시간이 다양해요.
간만조 아니면 이 그물은 일하는 데 굉장히 지장을 많이 주거든요. 물 한창 흐를 때는 그물을 못 놓아요.
그래서 바다 나가는 시간이 변동이 되는 거죠.
-(해설) 어민들은 전날 어장에 설치한 그물을 걷어 올려 잡힌 대구를 확인하고 항구로 돌아오는데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어종인 대구를 잡기 위해서는 보통 그물을 하룻밤 이상 설치해 둬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 대구가 나는 시기가 11월 20일부터 2월 한 15일까지.
갈수록 기후가 변해 가니까, 수온이 높아 가니까 고기 나는 시기가 점차 늦어져.
그래서 요즘은 거의 대부분 12월 초 돼야만이 대구가 숫자가 아마 슥 라오고. 그렇게 안 하면...
-(해설) 예년에 비해 잡히는 수가 많지 않아 경매장으로 들어오는 대구는 줄었지만 은빛 비늘 자랑하는 고운 자태를 보니 상품 가치 좋아보이네요.
오늘 대구 상태 어떤가요?
-대구 상태가 어떤 것 같아요?
-대구 상태는 좋아요. 대구는, 대구는 지금 A급이고 살아있는 것도 있고 선어도 있고.
-대구는 좋은 게 높은 가격이 어떤 거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활어가, 곤이. 활어인데 곤이.
싱싱한 놈, 곤이가 좀 비싸죠, 알보다는.
-(해설) 품질이 우수한 대구를 좋은 가격에 낙찰받기 위한 눈치작전이 이어지고.
알 수 없는 수신호가 오가며 경매가가 결정되는데.
이렇게 낙찰된 대구는 인근에 있는 횟집을 비롯해 부산과 마산, 통영까지 실어 간다네요.
겨울철 대구의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분주한 곳이 있으니.
바로 건조 대구가 탄생하는 덕장입니다. 가지런히 줄 세운 대구들은 겨울 해풍에 잘 말라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는데요.
산지에서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보니 직접 사러 오는 이들이 줄을 잇습니다.
-방어, 대구 아닙니까, 겨울철에는. 그렇죠? 대게하고.
저 동해 쪽으로 가면 대게가 유명하고. 여기 밑으로는 대구, 방어 유명하잖아요, 그렇죠?
물론 여기 거제가, 대구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데 대구 알젖을 좋아해서 알젓을 사러 여기 거제에 왔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추천합니다, 제가.
-이게 외포, 이런 데서 나니까 사 먹지, 우리가. 안 그러면 사 먹을 수 있나?
-그러니까 여기...
-국 끓여 놓으면 맛있거든, 담백하고. 여기서 싱싱한 거 잡은 거 바로 이렇게 해 먹으니까 너무 맛있는 거야. 몸에 좋잖아요, 그리고. 겨울 한철이죠, 겨울, 겨울.
-이거 대구 사서 뭐 해 드실 거예요?
-대구국. 무 넣고 국 끓이면 시원한 게 맛있거든요.
우리는 해마다 이거 사서 먹고 하거든.
-(해설) 대구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대구탕을 비롯해 찜과 튀김, 매운탕으로 활용되고요.
아가미, 알, 창자는 젓갈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쓰임이 아주 다양합니다.
그야말로 어느 하나도 허투루 버릴 수 없는 속이 꽉 찬 생선인데요.
이 대구로 최고의 맛을 낸다는 한 횟집. 싱싱한 생대구를 넣은 대구탕은 가장 잘나가는 메뉴랍니다.
미나리는 맨 마지막에 맑은 맛을 내기 위해서 그때...
-(해설) 싱싱한 제철 대구에 아삭한 미나리를 넣은 게 전부.
특별한 재료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게 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맛을 배가시키는 비법이 따로 있다네요. 보통 하면 맛소금이나 간장으로 해서 간을 하시는데 대구탕은 굵은소금 천일염, 굵은소금으로만 간을 해요.
그래야 대구 특유의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해설) 빨간 양념 더해진 대구찜 역시 손님들이 이곳을 찾게 만드는 이유인데요. 매콤해 보이는 이 대구찜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그 특제 소스에 뭐가 들어가는지.
-특제 소스 안에서는 저희 가게만의 손맛이 키포인트죠. 나머지는 비밀입니다.
-(해설) 완성된 대구탕과 대구찜이 한 상 푸짐하게 차려졌는데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맛있어 보이네요.
우리 부산에서 왔는데 부산에서는 거의 없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은 꼭 옵니다.
올해도 우연히 그냥 마음먹고 전화해 보고 찾아오게 되었어요.
-(해설) 추울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뜨끈한 대구탕.
한 그릇 맛보면 노곤한 몸과 마음이 눈 녹듯 녹고.
맑고 깔끔한 국물은 숙취 해소에도 아주 그만입니다.
-어머니 맛있어하시는 거 같으세요?
-네, 엄마 맛있지요?
-(해설) 특별한 조리법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인기가 좋다는 대구찜. 한 번 맛보면 그 맛에 푹 빠져버린다는데요.
그것도 제가 먹고 싶네요. 이게 다른 찜들이랑 다르게 이 대구에서 불 향이 확 나요.
그래서 되게 신선하고 입맛은 확 돋우는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요.
-(함께) 거제 대구, 맛있어요!
-(해설) 제철 맞은 겨울 생선의 대표주자, 대구.
산란기인 2월까지는 대구의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즐기기 좋습니다.
또 예로부터 몸이 허약한 사람들의 보양식으로 많이 활용됐다는데요.
각종 비타민이 많아 원기 회복은 물론 지방 함유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대구.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올 겨울나기는 대구와 함께 어떠세요?
-여러분은 지금 네모세모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정택 씨, 동네를 이렇게 지나가다가 빨간색, 파란색, 흰색 이렇게 기둥 이렇게 돌아가는 거 본 적 있어요?
-그거잖아요. 이발관 앞에 있는, 운영합니다 표시.
-맞아요. 맞습니다.
여기에 광양시 광양읍 우산리의 아주 작은 마을에는요.
100년간 삼색 등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발관이 있다는 하는데요.
-100년.
-100년 동안 이발관에서 숱한 사람들을 아주 깨끗하게 단장해 주시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이 어딘지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해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세월이 길다는 뜻이 담겨있는데요.
주변이 풍경이 하루하루 바뀌어가는 동안 100년간 변하지 않은 한 이발관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해도 미처 뜨지 않은 이른 새벽. 광양시 교촌 마을엔 아주 오래된 이발관이 있는데요.
어둠을 밝히기 위해 멀리서 걸어오는 한 남성.
오늘도 이발관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가 100년 된 이발관 맞나요?
-네, 맞습니다.
-(해설) 여든의 이발사, 김형태 씨입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형태 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수건까지 깨끗하게 준비하고 나면 이발관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나이가 있으니까 잠도 안 오고 이렇게 일찍 나와요.
-(해설) 아침 일찍 이발관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일찍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형태 씨. 벌써 이렇게 문을 연 지도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해설) 50여 년 전, 이발소를 인수해 교촌 마을에 자리를 잡은 김형태 씨. 이곳엔 그의 청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데요.
손님을 맞이하기 전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으로 막간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나서, 지금 준비해도 7시가 안 됐는데.
-그러니까.
-이제부터 뭐 하시는 거예요?
-손님 기다리고 앉아 있는 거죠. 바쁘신 분들은 이제 지하철이 있으니까.
-(해설) 특별한 일 없고서야 멈출 일 없었다는 삼색 등이 돌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됩니다.
50여 년간 쉬지 않고 일을 한 덕분에 어느새 이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이 꽤 많다는데요.
이제는 어떤 스타일을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입니다. 바로 옆이 중학교였는데.
-(해설) 단골 손님에게 이곳은 단순한 이발관이 아니라 추억의 타임머신과 같은 공간인데요.
김형태 이발사 역시 이곳은 자신의 청춘이 담겨 있는 아주 소중한 공간입니다.
남부럽지 않게 자식을 잘 키운 것도 다 이발사 직업 덕분이겠죠.
-17살부터 이제.
-일을.
-직업을, 이발업을 시작했죠. 힘들었어요, 맞기도 하고. 윗사람한테 잘못하다가 맞기도 하고.
-못하면 맞고.
-맞기도 하고 그러죠. 기술도 잘 안 가르쳐 주고 그러니까.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단양에서 좀 배우다가 경주로 가고 부산도 갔다가, 서울도 있다가, 제주도도 있다가 그러다 보니까 배워진 거죠.
-(해설) 다양한 지역을 다니면서 배웠던 이용 기술.
그 기술이 어느새 형태 씨만의 특급 노하우가 된 건데요.
이제는 손님 취향에 맞게 맞춤형으로도 가능하답니다.
-우리 딸 오네.
-안녕하세요?
-저분은 누구세요?
-딸.
-따님.
-(해설) 가게에 들어선 이는 막내딸, 선정 씨.
3년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해설) 부쩍 힘에 부치는 여든의 나이. 가게를 닫을까 고민하던 차에 딸 선정 씨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요. 아빠가, 너는 미용하고 나는 이용하고 한 가게에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죠, 그렇죠.
-그럼 나는, 저는 둘 중의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니까.
그래서 미용을 포기하고 이용을 한 건데 저한테는 미용도 이용도 같이 있으니까 이게 플러스죠, 어떻게 보면 손님한테는.
-(해설) 아버지의 꼼꼼하고 야무진 손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막내딸, 선정 씨.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연로해진 아버님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짠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몇 시에 나오셨어요?
-집에서 7시 반이요.
-우리 아버님 6시에 나오셨어요, 6시.
-(해설) 한평생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왔던 아버님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한데요.
그 모습을 본받기 위해 선정 씨 역시 연습과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용 자격증을 먼저 취득했다는 선정 씨.
미용과 이용의 차이, 어떤 게 있을까요?
-미용하고 이용하고 큰 차이가 뭔가요?
-별 차이는 없어요, 면도 차이예요.
-면도?
-네. 미용실에서 면도는 해주지는 않잖아요. 안면도.
-(해설) 초반에 손님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내기 위해 꽤 힘들었다는 선정 씨.
아버지의 기술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방법을 바꿔가기 시작했다는데요.
-(해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 딸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아버지.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손님 머리 감기는 일 역시 선정 씨가 도맡아서 합니다.
-익숙지 않으셔서.
-(해설) 정말 개운하시겠어요.
-여기 오면 이게 더 시원해요.
-(해설) 50년 가까이 형태 씨에게 머리를 맡긴 단골 손님들.
막상 딸 선정 씨가 이 일을 시작하러 왔을 때는 선정 씨 손님이 없어서 힘들었다는데요.
-스타일이?
-스타일이 좀 바뀌어지죠.
-그래요? 여기 있다 보니까 손님들이 좀 나눠지더라고요.
나눠진 손님, 같이 공동으로 자르는 손님, 이렇게 3개로 좀 구분이 되더라고요.
-지정 손님이신 거예요?
-네, 많으세요.
-(해설) 이곳 이발관에서는 꼼꼼하고 세심하게 손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기 때문에요,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모양으로 알아서 척척.
순식간에 우리 동네 멋쟁이 신사로 변신합니다.
-마음에 드세요? 다른 데 가면 이상하게 찝찝하니 그렇고 사장님한테 깎으면 그래도 제대로 깎아 주니까.
-(해설) 손님들이 가타부타 말하지 않아도 맞춤형 스타일로 잘라준다는 형태 씨와 선정 씨.
특히 딸 선정 씨는요. 지금에야 손님들이 믿고 맡긴다지만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애를 먹었다는데요.
-맞아요.
-그렇게 해서 실제로는 남편 다리 내밀라고 그래서 크림 발라서 남편 다리 한번 밀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 오랜만에 오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해설) 이발관의 긴 세월만큼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이곳은 사랑방에 더 가까운 공간이 됐는데요.
-오늘은 놀러 오신 거예요?
-네, 놀러왔어요. 와서 장기도 두고 또 화투도 치고 점심 먹기도 하고.
-(해설) 밀려드는 손님들로 밥 먹을 시간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는데요.
쉴 틈 없이 바빴던 그 시절은 아련한 추억이 됐고 100년 된 이발관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지금은 단골 손님들도 꼼꼼하고 야무진 딸 선정 씨에게 많이 빼앗겼다는데요. 서운하시겠어요.
-단골한테 서운하시겠어요. 우리 딸한테로 이제 인수인계를 해 줘야죠. 나는 홀가분해 좋아요.
-(해설) 어느새 출출해진 점심시간.
아주 자연스럽게 이발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사람.
보자기에 싸 온 음식들을 보아하니 배달 음식은 아니고 것 같고, 누구세요?
-올라오세요, 식사하게.
-식사하세요.
-(해설) 이발하다 말고 곧바로 식사에 나선 형태 씨.
옆에서 반찬을 챙겨주는 이분의 정체는 바로 형태 씨의 아내인데요.
-아침에 일찍이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하니까.
자고 나면 그냥 바로 나가, 밥, 국 한 술 말아 먹고 그냥 가니까. 밥을 해다 줘요, 내가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해설) 매일 점심마다 도시락을 싸서 아버님과 딸의 식사를 책임진다는 어머님.
정말 대단하시죠? 그 힘으로 또다시 형태 씨는 이발관 문을 활짝 엽니다.
-계획이라는 건 없어요. 몇 년 안이면 갈 건데 뭔 계획이 있겠어요.
-오랫동안 하셔야지, 왜 자꾸 간데.
-나이가 있으니까, 80 넘으면 준비해야 해.
-준비를 해야 해요?
-준비를 해야지, 나도 이제 그만 둬야 되고.
바라는 건, 나이가 들었는데 바라는 게 뭐 있어요.
우리 딸이 내가 않더라도, 그만두더라도 우리 딸이 이끌어갔으면 좋겠고.
-(해설) 김형태 씨가 이 작은 가게에서 청춘을 바치는 동안 손님의 머리에도 하얗게 서리가 앉았는데요.
비록 가게는 작고 오래됐지만 넘치는 인정과 식지 않은 따뜻함으로 자꾸 돌아보게 만드는 곳.
광양 이발관엔 오늘도 힘차게 삼색등이 돌아갑니다.
-여든의 나이에도 쉬지 않고 꾸준히 이발관을 운영하는 모습. 그 자체로도 너무 밋진 것 같아요.
-맞아요. 1972년경에 선배로부터 이발관을 물려받아서 김형태 이발사는 올해로 이 자리에서만 50년 넘게 이발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사실 그래서인지요, 동네 주민 여러분들이 지나가면서 이게 이발관이 아니라 사랑방에 오는 것처럼.
-사랑방.
-이렇게 들러서 있는 거 보니까 참 정겹더라고요.
-저도 가고 싶네요.
-그러게요. 우리 김형태 이발사는요, 100년 된 이발관에서 50년 넘게 가계를 운영하다 보니까 사실 힘에 부치기도 하고 또 힘이 들어서 가게를 사실 접으려고 했었대요.
-그러셨구나.
-그러다가 막내딸 선정 씨가 4년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이발관 일을 돕겠다고 이렇게 나서서 다시 이렇게 가게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손끝이 야무진 선정 씨도 단골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아버님과 함께 오래도록 건강 지키시면서 이발관의 역사를 쭉 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네모세모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더 알찬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네가 모르는 세상의 모든 정보, 네모.
-세모,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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