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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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100선 - 고분에 새긴 고려의 숨결,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

등록일 : 2025-05-07 18:22:27.0
조회수 : 3
-(해설)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경남하고도 거창.
거창하고도 이 깊고 외진 산등성이에 덩그러니 모셔져 있는 한 기의 고분.
그리고 고분 속에서 발견된 고려의 흔적.
그 흔적이 품고 있는 오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고분에 새겨진 고려의 숨결을 느껴봅니다.
거창읍에서 동쪽으로 약 7km.
예로부터 신령스럽기로 유명한 영산, 금귀봉을 찾았습니다.
산 초입에 들어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
이제 막 봄기운이 닿은 산에는 야윈 나뭇가지 위로 봄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계곡을 끼고 약 10여 분을 올라서면 금귀봉의 비탈진 산등성이에서 한 기의 고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푸른 소나무들이 마치 호위하듯 한 기의 고분을 에워싸고 있는데요.
사적 제239호로 지정돼 있는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입니다.
-(해설) 좁은 평지에 지대석을 설치하고 그 위에 호석을 올린 뒤 봉토를 쌓은
방형호석의 형태로 돌축들 위에 조성돼 있는 둔마리 벽화 고분.
경남 땅에서 발견됐지만 신라도 조선도 아닌 고려의 흔적을 가지고 명당 중의
명당에 위치해 있는 고분은 그 존재만으로도 국내 문화재계는 물론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둔마리 벽화 고분은 1971년에 많은 신문사의 기사로 다뤄졌습니다.
그 당시에 거창문화재 보호위원으로 계신 고 최남식, 김태순이라는 두 분이 여기 남하 둔마리에 묘한 무덤이 있다.
도깨비가 나타났다 아니면 무덤 안에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봅니다.
발굴해서 들어가 보니 무덤 안에는 시신은 없고 두개골 몇 조각과 그리고 유물은 전혀 없고요.
깨진 파편 같은 것들만 있고 벽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실측을 하고 조사를 하고 난 뒤에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지금 원상 복구해 놓은 상황이라 안에는 지금 들어가지 못합니다.
-(해설) 도굴꾼의 손을 탄 고분에는 벽화만 남아 있었는데요.
현재 벽화 고분은 거창박물관에 재현되어 있습니다.
-거창박물관은 1984년 준비를 시작해서 1988년 우리나라 군 단위로서는 처음으로 박물관이 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왕이 있었던 곳이 아니어서 일반인들의 유물로 가득 차 있는데 대동여지로를 비롯해서 둔마리
벽화 고분을 재현해 놨고 역사관, 민속생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설) 거창의 역사 유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국가유산이 시대별, 주제별로 진열되어 있는 거창박물관.
그중에서도 조선 중기 문신인 동계 정은의 고택과 복식 유물은 거창의
자랑이자 박물관의 귀중한 자료로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창박물관 한쪽에는 실제 크기로 제작된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관이 있습니다.
-둔마리 벽화 고분은 동실, 서실로 나뉘는데 피장자는 서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동실은 부인이나 이분이 사용했던 좋은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인데 동실에
보시면 피리를 불고 그리고 손에는 공양구를 들고 있고 이러한 모습의 선녀상이 그려져 있는데 주악무도천녀상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시대를 조명할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실 서벽에 있는 주악무도천녀상을 살펴보면 머리는 위에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고 그리고 뒤로 늘어뜨렸다가 다시 목 있는 쪽에서 앞으로 늘어집니다.
그리고 우임의 저고리를 한번 보시면 치마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고려시대에 많이 유행했던 복장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주악무도천녀상의 복장이나 머리 형태를 가지고 1300년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고려시대였습니다.
-(해설) 고분 속에서 깨어난 고려의 벽화. 그 희귀함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합니다.
-주악무도천녀상이 하늘나라로 좋게 인도하는 선녀인데 이 남쪽에서 보기 힘든 고려시대의 고분 벽화이고요.
이러한 모습 등으로 인해서 고려시대 사람들의 종교나 그리고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 같습니다.
-(해설)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
유물은 사라지고 벽화만 남았지만 그 선과 색이 보여준 고려의 흔적은 긴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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