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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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100선 -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다, 함양 거연정

등록일 : 2025-01-06 15:56:34.0
조회수 : 586
-(해설) 경상남도 함양, 화림동 계곡을 찾아가는 길.
남강의 상류인 남덕유산에서 발현하여 함양 서함양과 안의면을 거쳐 흐르는
화림동 계곡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으뜸은 거연정이라 하였으니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정자에 올라 그 정취를 마음에 담아봅니다.
풍류를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풍경.
깊은 계곡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선비들은 바위에 앉아 술 한잔과 시를 나눴다.
그리고 여름이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는 물론 세상 시름을 잊고자 했는데요.
선비들의 이상이 실현되었던 곳, 그곳이 바로 함양이었습니다.
-(해설) 그런 함양 땅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말 가운데 안의현에 있는 화림동과 원악동,
심진동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의미로 안의 3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자 임헌회는 그의 책에서 안의 3동 중에서도 화림동이 최고이며
화림동 명승 중에서는 거연정이 단연 으뜸이라고 했는데요.
누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정선 전씨 문중의 누정으로 계곡 바로 앞에 지어진 거연정은 그만의 독특한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 암반 위에 2층 누각의 형태로 지어졌으며 특이하게도 단청이 없는데요.
자연 속에서 화려함으로 튀기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선택한 겁니다.
-(해설) 선비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거연정에 감탄하며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했습니다.
물가의 작은 정자가 바위틈에 의지하여 좋은 경치, 아름답고 기이하니 모습을 숨기지 못하는구나.
돌의 기운은 청량하여 골수를 통하고 물빛은 형철하여 심령을 비추네.
화림의 풍물이 삼동을 기울게 하니 미노의 후손들이 이 물을 관할했네.
-(해설) 경치 좋은 곳 어디든 정자가 있고 정자가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선비들이 몰려들었던 풍류의 시대.
거연정은 최고의 공부방이자 최적의 놀이터가 돼 준 셈인데요.
주자의 시구 거연아천석에서 그 이름을 따 온 거연정은
1640년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억새로 지붕을 얹어 만든 게 정자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몇 번의 화재와 복구, 재건립을 거쳐 지금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을 한 보통의 정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조선의 무릉도원이라 불렸던 경치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산을 끼고 돌아가는 화림동 계곡에는 흘러가는 물줄기 따라 여덟 개의 정자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 여덟 개의 정자 가운데 거연정과 함께 화림동 계곡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농월정이 있습니다.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지은 농월정은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너른 바위 위에 서 있는데요.
거연정과 다른 점은 농월정 또한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더 중시해
계곡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지어졌다는 것.
계곡과 한 몸인 듯 계곡 중간에 지어진 거연정만의 멋이 가치로 빛나는 대목입니다.
-(해설) 아름다운 경치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정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사람들을 이롭게 했던 거연정.
이제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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