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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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스토너 (배상훈 / 국립부경대학교 총장)

등록일 : 2025-08-20 10:19:09.0
조회수 : 117
-사랑은 기대와 다르게 변해 가고 동료와의 관계도 갈등으로 뒤덮이며 늘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되돌아보는 주인공.
그럼에도 그는 책 속에서 진실을 가르치고 학생의 눈에서 작은 빛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반갑습니다.
저는 국립부경대학교에서 20년 이상 우리 학생들 그리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과연 교수라는 지위를 잘 지켜 나가기 위한 소명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왔습니다.
제가 선정한 스토너라는 책은 어떤 눈부신 성공이나 화려한 이력 대신
매일매일의 강의와 학문적 양심을 잘 지켜내 주는 윌리엄 스토너라는 미국 미
주립대학 영문과 교수의 일생과 그리고 교수로서의 조용한 그런 품위를 보여주는 책이 되겠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우리 국립부경대학교는 지역과 함께 역동적으로 현재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오늘날의 성공은 묵묵히 헌신하여 주신 교수님들 덕분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와 우리 대학의 정체성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가장 깊이 확인해 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어떠한 화려함이 아니라 진실함 그리고 소박함을 통해 우리의 대학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가르치고 배우는지를 맑게 상기시킵니다.
-(해설) 스토너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여러 고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스토너는 1890년대부터 1900년까지, 1900 중반이죠.
반세기를 걸친 한 교수의 직업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조명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저는 첫 번째로 평범함의 위대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지위나 또 성공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대하는 그런 태도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로는 학문적 양심입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옳은 것을 말하고 바르게 가르치는 용기.
왜냐하면 우리는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또 한편으로는 학과라는 단위 조직 내에서 여러 교수님하고의 그런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 사람의 생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다음에 옳은 것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사랑과 상실을 견디는 성숙입니다.
스토너의 일생을 보면 부모를 여의고 그다음에 친한 친구를 1차 세계대전
속에서 잃게 되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결혼 생활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관계와 좌절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해설) 언뜻 보면 초라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누구나 철저히 혼자라는 진리를
우리의 일생에, 인생에 모든 빛나는 순간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도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그리고 여러분의 행동 속에도 이미 스토너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하는 일을 끝까지 품고 가는 그런 책임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뤄낸 크기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우리 삶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오늘도 성실히 해내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존엄한 그런 성취일 것입니다.
스토너 교수가 임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은 무엇을 기대하는가였습니다.
이 물음은 화려한 보상이 아니라 어떤 삶의 기준을 스스로에게 요구할 것인가를 되묻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두는 기대, 속도보다는 깊이에 두는 기대.
그리고 타인의 평가보다는 양심에 두는 기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삶의 품격은 세상이 나에게 주길 바라는 그런 것보다는 내가 나에게 요구하는 그런 기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성공이 무엇인지 삶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건지 되묻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가장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거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 읽기, 김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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