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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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칼끝의 심장 (김병준 / 서면메디컬스트리트 회장)

등록일 : 2025-05-15 13:58:42.0
조회수 : 204
-협응력과 빠른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내향적인 성격으로 용기가 부족했던 한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럭비 경기 도중 머리를 다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고 이후 두려움이 사라지며 대담한 외과의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평생에 걸쳐 1만 번이 넘는 수술을 집도한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웨스터비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소심한 대학생에서 현대 심장 기술의 개척자로 변신한 의사의 치열한 생존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이 책은 원래 제가 잘 아시는 지인분께서 저한테 직접 선물 주신 책인데요. 제목이 칼끝의 심장.
이름이 저도 흉부외과 의사인데 좀 많이 와닿는 것 같았고요.
또 이게 타임스지가 2019년에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선정할 정도로 또한
일반인들이 읽어도 굉장히 흥미진진한 그런 책이기도 하고 의사에게는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 제가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군데의 이야기가 있지만 제가 첫 번째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심장
수술을 과거에 한 번 하고 재수술하는 환자였어요.
저도 겪었던 사례이기도 한데 저희가 가슴 중간에 있는 흉골이라는
가슴뼈를 절개를 하고 과거에 수술 한 번 하고 닫고 나면 흉골이 붙으면서
밑에 대동맥하고 흉골이 이렇게 유착이 되는 현상이 오잖아요?
그랬을 때 저희가 심장 수술을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판막을 재치환해야 한다든지 이럴 때 다시 그 흉골을 여는 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톱 같은 걸로 흉골 중간을 절개하게 되는데 이때 대동맥과 유착된, 그
대동맥이 찢어지는 사례가 한 번씩 있어요.
그래서 이 책에서도 그런 상황이 한 번 발생했는데 제가 옛날에 대학병원에 있을
때도 똑같은 경우를 겪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고 환자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그런 시간이 되기 때문에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저와 같은 공감하는 부분에서 의사로서도 힘들었던 순간들이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설) 세계적인 심장외과 전문의 스티븐 웨스터비가 35년간 1만 1000여
건의 심장 수술을 하며 겪은 현대 심장학의 발전과 관련된 일화들을 풀어낸 책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수술 현장에서의 신중한 판단과 섬세한
감정이 심장학의 역사와 함께 흥미롭게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챕터별로 되어 있고요.
1장에서 12장까지 챕터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9장 희망이라는 챕터가 저한테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구절을 읽어봐 드릴게요. 9장 희망.
죽음의 신은 지치지도 않고 병원 복도를 어슬렁거린다.
긴 낫을 든 채 내가 일을 망치기만을 바라며 나는 가끔 그 기대에 부응했고 대개는 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싸워보지도 않고 그에게 넘긴 환자는 단연코 한 명도 없었다.
내 좌우명은 암울했던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윈스턴 처칠이 영국인에게 했던 연설의 한 토막이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게는 희망이 있었다.
내 환자와 그들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알베르 카뮈의 글을 인용했는데요.
희망이 없으면 희망을 만들어야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의사인 저로서 많은 환자들을 대할 때 절망하지 않고 항상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었고 의사로서 다시 한번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그런 좋은 교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설) 저자는 심장이식과 인공심장 연구가 활발하던 1980년대 미국에서
심장 수술의 결정적 후유증 하나인 관류 후 증후군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발견해 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심장 수술 후 사망률이 25%였던 때 홀로 6%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비용 부담이 많은 외과의로서 공공의료의 허점을 극복하는 것이 괴로웠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흉부외과 의사지만 주로 하지정맥류만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환자는 독일의 변호사였는데요.
이분이 약 20여 년 전에 독일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셨고요.
생활하다가 다시 재발하였는데 너무 심각해져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독일인 변호사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어떻게 다시 이것을 제대로 치료할까.
구글을 통해서 많이 검색하시다가 저희 부산에 있는 저희 병원을 알고 독일에서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저한테 수술받고 완치 받으신 분이 있거든요.
그분이 2년 전에 수술하셨는데 얼마 전에 또 왔다 가셨어요.
다시 한번 점검받으시려고 그런데 너무 잘 낫고,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계셔서 매우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 사회가 급박하게 성장하고 있고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빨리 성장하는 사회 속에서 절망한다든지 실망하고 또는 희망을 잃고 사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나 최근에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어려운 그리고 실망하고 있는 희망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얻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심장을 다루는 의사에게 실패는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심장을 살리는 손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한 사람의 목숨을 향한 간절함에서 시작되는데요.
전 세계 의사들은 오늘도 묵묵히 환자를 지켜내려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생명은
의사의 손이 아닌 제도적 한계 앞에서 멈춰서야 했습니다.
더 이상 환자의 죽음이 막을 수 있었던 일로 남지 않도록 조금 더 나은
의료 제도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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