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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 (오재환 / (재)부산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

등록일 : 2025-04-28 17:44:07.0
조회수 : 117
-임시 수도로 알려진 부산이 당시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피난처였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1950년 한국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혼란을 겪을 때 전국 각지의 미술가들은 부산으로 피란을 왔는데요.
가난의 시절 부산은 희망을 품으며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던 터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피어난 예술의 혼은 시대의 고통을 화폭에 담고 동시에 새로운 한국 미술사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는데요.
오늘은 총성과 굶주림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시간을 따라가 봅니다.
-몇 가지 단어를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1023일, 부산항 또 구호, 평화, 삶과 죽음, 이런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하면 부산의 하나의 시대를 반영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전쟁이라고 하는 그 기간 동안 부산이 가졌던 지정학적 위치 또
정치적인 거나 전란에서의 부산의 어떤 위치가 땅끝이라는 어떤 의미도
있었겠지만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이런 단어들을 함축적으로 있었던 도시가 부산이었습니다.
한국전쟁기에 부산이 피란의 근원지였고 피란 수도로써 어떤 기능을 했는데 그게 1023일입니다.
그 기간 동안 부산의 사람들은, 피란민들은, 부산 시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고민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전쟁 이러면 굉장히 암울하고 참담하고
위험성에만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1023일은 한 3년의 기간이거든요.
3년의 기간이라고 하는 것을 따져보면 실질적으로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고통만 느꼈을까라고 하는 또는 애환, 삶에 대한 어떤 갈구, 여러
가족과 헤어짐으로 인한 고통, 이런 것만 있었을까 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또 증명해 볼 수 있다 생각이 드는데 이때 내려오셨던 많은
화가나 부산 문화의 어떤 예술가들이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던 책이기도 하고 그 당시에 우리가 전쟁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예술이 승화되고
표현되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록적 책이라고 해서 제가 선정을 했습니다.
-(해설) 참담한 피란 생활 속에서 꽃피워 낸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과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 쓴 책입니다.
부산, 경남 지역 훌륭한 미술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소개하며 피란 수도가
어떻게 한국 미술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는지를 다각도로 해석합니다.
-저희가 보면 당시에 한국 해방이 되고, 1945년에 해방이 되고 50년에 갑자기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여러 가지 어떤 삶의 터전을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셨을
건데 그때 예술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렇게 오셨는데 부산 지역에서 활동했던 부산의 토박이 작가들도
계셨을 거고 또 외지에서 오신 서울이나 중앙 화단에서 활동하시던 분이
부산으로 내려오셨을 거고 그렇게 하면서 서로가 문화적 교류를 이루면서
새로운 한국의 화풍이나 이런 것들을 같이 교류하고 접점을 가져왔다는 것들이 있을 거거든요.
아울러 이런 것이 현재 근현대의 어떤 부산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화단을
이끌어가는 어떤 중요한 위치에 계셨던 분들이 이런 전쟁의 고통이나 아픔을
다시 승화하면서 새로운 화단의 기록을 만들어 오지 않았나, 하는 그런 시대적
아픔과 작가적 정신들이 같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가 지금 현대 미술을 이해한다든지 한국 미술의 어떤
흐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이 시기에 이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지를 생각해 보면 아무도
없는, 가족과 떨어져서 혈혈단신으로 오신 분들도 있고 전쟁이라는 것 속에서
생존에 몸부림을 쳐야 할 수밖에 없었던 거거든요.
그러면 그 어려움 속에서도 화가의 꿈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
곳곳에서 버려져 있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서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것들이
굉장히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먹고살기 위해서 부두 노동자로 일을
하든지 생존을 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데 당시에 받아들여졌던 많은
부산의 화가나 이런 분이, 또는 부산 시민들이 그들을 다독이고 품어놔서
같이 생활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줬다는 이런 것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도시적 정신도 같이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단순히
화단의 어떤 역할이나 화가들의 작품적 활동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느껴지는
부산이 가지고 있는 부산의 어떤 정신도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해설)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화가들은 창작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그 고난이 그들의 작품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상실의 시대를 화폭에 담기도 했고 반대로 끔찍한 현실과 상반되는
이상 세계를 그리기도 했으며 이 시기 예술가들의 활동은 한국 미술사의 의미 있는 한 축이 됐습니다.
-지역의 문화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고민을 참 많이 하게 됐고요.
제가 이제 부산문화재단에 오면서 또는
그동안 제가 연구해왔던 여러 가지 과정들을 보면 지역의 문화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지역의 어떤 정체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얘기하는 단어가 혼종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내보내기도 하면서 여기에서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의 정취들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정체성이거든요.
그것을 가져야만 부산이 앞으로 글로벌한 도시로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문화적 발전상들도 같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제가
꼭 전하고 싶은 것은 이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부산이라고 하는
도시가 성장해 왔던 것들, 기록들도 여기에 남아 있고 또 그 속에서 살았던
미술인들의 어떤 삶을 통해서 우리가 그 시대를 다시 조명해 보기도 하고 현재를
되돌아보면서 부산이 앞으로 가야 하는 새로운 방향들도 다시 기억해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기도 하고 또 기억이 또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지금 조금 소홀히 다루고 있는 원도심 지역을
한번 가보시면 그때 이 당시의 이 화가들이 있었던 많은 다방들의 어떤
기록들도 있고 흔적들도 있고 그것을 통해서 도시의 성장과 우리 도시에 대한
어떤 자긍심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좀 같이 이번 기회에 부산 시민들과 함께 이 책을 통해서
같이 느끼고 호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울러 이런 것들을 통해서 부산이 지향하고자 하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 등재에도 한발 다가가는 그런 계기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올해 도서관 사업에 대한 것들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들이 야외 도서관 사업을 하는데 그런 기회를 통해서
야외에 바다를 통해서 또 부산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같이 함께 시민들과 함께 좋은 책 읽기에 어떤 그런 기회들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절망의 시대에 창작은 곧 생존의 방식이었고 붓은 고통을 견디는 방패였습니다.
화가들은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면 화판이나 담뱃갑 은지에 그림을 그렸고
붓이 없을 땐 못을 도구로 사용했는데요.
이렇게 역사의 트라우마 속에서 피어난 예술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시대를
초월해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
당시의 문화예술은 가장 고통스러웠지만 또 가장 뜨거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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