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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나무탐독 (강내희 / 부산학생인성교육원 원장)
등록일 : 2025-01-14 09:19:02.0
조회수 : 281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부터 나무는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고 겨울에 따뜻한 땔감이 되어주는 나무는
때로는 악기나 집으로 변신하며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요.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1000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나무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오늘은 반 평생을 나무를 연구해 온 박사의 기록을 통해 나무 탐독 여행을 떠나 봅니다.
-부산학생인성교육원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성마을이라고 하는 금성동에는 본원이 있고요.
그다음에 한빛학교, 명지동에는 인성교육 체험장이 있고, 또 서낙동강변에 해포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에는 수상 안전 체험장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련 활동을 통해서 인성 덕목이 내면화 되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나무탐독이라고 하는 책을 선정한 이유는
제가 여기에 9월에 부임하고 나서 보시다시피 숲으로 많이 둘러싸여 있죠.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책을 선정해야겠다는 이유가 컸었고요.
그래서 크게 하나는 제가 교사 발령 나고 나서 꽃이나 또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연결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교감으로 발령 나고 나서
좀 체계적으로 숲이나 나무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해서 숲 해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무 관련 책들을 많이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이 나무탐독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 해설을 하고 있는데요.
문화재를 찾아가다 보면 항상 나무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나무에 문학적인 의미가 뭘까에 대해서 좀 궁금했는데 저자의 책이 많은 해답을 주었습니다.
항상 숲 해설을 할 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는 있어야 한다고.
물론 모든 나무가 다 소중하고 합니다만 저는 녹나무를 제일 좋아합니다.
녹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좀 귀한 나무입니다.
주로 남부 지방의 섬 지방이나 제주도에 자생하는 나무인데요.
토토로라는 영화 보셨죠? 거기에 나오는 큰 고목 나무가 바로 녹나무예요.
다행스럽게도 요즘에 부산 시내 가로수에 녹나무를 제법 심어 놨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반가워요.
-(해설) 나무탐독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 박상진 교수의 특별한 견문록입니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담겨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개교 학교 교장을 했는데요.
그래서 조경 관리를 할 일이 있었는데 우리 학교의 나무 팻말은 좀 쉽게 써야겠다.
그래서 문화를 입혀야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예컨대 목련 같은 경우는 나무에 연꽃처럼 꽃이 피는 나무라서 목련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팻말을 만들어서 붙였습니다.
그게 잘한 일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하멜표류기에 나오는 하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연을 들어보면 굉장히 마음 아픈 나무인데.
은행나무를 저도 많이 찾아다니거든요.
그런데 제 고향 동네에도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어요.
함양 은곡리 은행나무라고 하는데, 여기에 제가 한번 답사객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가자마자 제가 설명은 안 하고 느닷없이 손을 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답사객들이 영문도 모르고 손을 들게 되었는데요.
그러고 나서 저는 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5분 지나니까 다들 손을 거의 다 내렸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설명을 드렸죠.
여러분, 저 나무는 1000년을 손을 들고 비바람, 태풍, 추위를 견뎠다.
여러분은 10분을 채 못 견뎠다. 얼마나 위대하냐.
그러고 나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어떤 일이 일어났냐 하면 답사객들이 손을 맞잡고 그 은행나무를 둘러 감싸기 시작했어요.
저도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은행나무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마지막으로는 저자의 책에 소개되었던
모과나무 이야기, 저도 좀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우리 원에도 몇 그루 모과나무가 있어요.
예전에는 이 모과나무가 좀 마음이 불편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열매를 보고 못생긴 사람들을 모과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향도 좋고 열매도 노랗게 예쁜데 특히 저는 모과나무가, 가 보시면 마치 근육질 나무 같고요.
또 노랗게 달렸을 때는 색감도 굉장히 예쁩니다.
마지막으로는 흥부전에 나오는 화초장이라는 가구가 있어요.
옛날에는 굉장히 귀한 가구였는데 모과나무를 가지고 화초장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도 모과나무가 많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제가 꼭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나무가 있어요.
이 바위 뒤편에 보이는 나무인데요.
이 바위는 화강암 나무인데 이 나무는 노간주나무라고 해요.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흔히 노송나무라고도 해요. 예전에 소 있죠.
소 코에 이렇게 둥그렇게 하는 이 소 코뚜레 나무를 저걸 써요.
여기에 어떻게 씨앗이 날아와서 자세히 보면 화강암 바위틈에,
약간 틈난 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어요.
저는 볼 때마다 이 생명력이 진짜 경이롭습니다.
-(해설) 고목의 진수는 외향만이 아니라 나이테에 간직한 그들의 내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람살이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목의 전설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다룹니다.
-저는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해요.
부산에 시민공원이라고 거기 남문 입구에 가면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게 녹나무예요.
제가 좋아한다고 했죠. 100년 이상 된 나무예요.
그런데 그 나무가 원래는 시청 옆에 있어서 도로가 개설되면서 베어진 일이 있었던 나무예요.
또 하나는 우리 센텀에 가면 올림픽공원이 있고요.
수영교 다리를 건너면 왼편에 큰 팽나무 두 그루가 있어요.
이 나무도 가덕도 신공항으로 베어질 위기에 있던 나무였는데 옮겨 심은 거예요.
저는 그 나무를 옮겨 심도록 결정하신 분들에게 큰 상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행히 우리 원은 금정산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 원에서 하는 숲 체험활동을 좀 더 정교화해서 숲을 통해서
또는 나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인성 가치가 내면화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힘든 겨울이 지나면 또 봄이 올 겁니다.
우리 시청자분들께서도 겨울에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찾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소나무나 전나무 같은 바늘잎 나무는 순수 혈통을 고수하며
오직 자기들끼리만 모여 살기를 고집한다고 합니다.
이런 떼거리 문화는 단기적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결국 숲의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재해에도 매우 취약해지게 만드는데요.
이건 나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익 집단의 독선적인 태도는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데요.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존중되고 선의의 경쟁이 있을 때 우리는 더 건강한 숲,
건강한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삶의 지혜를 한 번 더 되새겨 봅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고 겨울에 따뜻한 땔감이 되어주는 나무는
때로는 악기나 집으로 변신하며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요.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1000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나무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오늘은 반 평생을 나무를 연구해 온 박사의 기록을 통해 나무 탐독 여행을 떠나 봅니다.
-부산학생인성교육원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성마을이라고 하는 금성동에는 본원이 있고요.
그다음에 한빛학교, 명지동에는 인성교육 체험장이 있고, 또 서낙동강변에 해포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에는 수상 안전 체험장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련 활동을 통해서 인성 덕목이 내면화 되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나무탐독이라고 하는 책을 선정한 이유는
제가 여기에 9월에 부임하고 나서 보시다시피 숲으로 많이 둘러싸여 있죠.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책을 선정해야겠다는 이유가 컸었고요.
그래서 크게 하나는 제가 교사 발령 나고 나서 꽃이나 또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연결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교감으로 발령 나고 나서
좀 체계적으로 숲이나 나무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해서 숲 해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무 관련 책들을 많이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이 나무탐독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 해설을 하고 있는데요.
문화재를 찾아가다 보면 항상 나무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나무에 문학적인 의미가 뭘까에 대해서 좀 궁금했는데 저자의 책이 많은 해답을 주었습니다.
항상 숲 해설을 할 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는 있어야 한다고.
물론 모든 나무가 다 소중하고 합니다만 저는 녹나무를 제일 좋아합니다.
녹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좀 귀한 나무입니다.
주로 남부 지방의 섬 지방이나 제주도에 자생하는 나무인데요.
토토로라는 영화 보셨죠? 거기에 나오는 큰 고목 나무가 바로 녹나무예요.
다행스럽게도 요즘에 부산 시내 가로수에 녹나무를 제법 심어 놨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반가워요.
-(해설) 나무탐독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 박상진 교수의 특별한 견문록입니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담겨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개교 학교 교장을 했는데요.
그래서 조경 관리를 할 일이 있었는데 우리 학교의 나무 팻말은 좀 쉽게 써야겠다.
그래서 문화를 입혀야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예컨대 목련 같은 경우는 나무에 연꽃처럼 꽃이 피는 나무라서 목련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팻말을 만들어서 붙였습니다.
그게 잘한 일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하멜표류기에 나오는 하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연을 들어보면 굉장히 마음 아픈 나무인데.
은행나무를 저도 많이 찾아다니거든요.
그런데 제 고향 동네에도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어요.
함양 은곡리 은행나무라고 하는데, 여기에 제가 한번 답사객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가자마자 제가 설명은 안 하고 느닷없이 손을 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답사객들이 영문도 모르고 손을 들게 되었는데요.
그러고 나서 저는 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5분 지나니까 다들 손을 거의 다 내렸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설명을 드렸죠.
여러분, 저 나무는 1000년을 손을 들고 비바람, 태풍, 추위를 견뎠다.
여러분은 10분을 채 못 견뎠다. 얼마나 위대하냐.
그러고 나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어떤 일이 일어났냐 하면 답사객들이 손을 맞잡고 그 은행나무를 둘러 감싸기 시작했어요.
저도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은행나무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마지막으로는 저자의 책에 소개되었던
모과나무 이야기, 저도 좀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우리 원에도 몇 그루 모과나무가 있어요.
예전에는 이 모과나무가 좀 마음이 불편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열매를 보고 못생긴 사람들을 모과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향도 좋고 열매도 노랗게 예쁜데 특히 저는 모과나무가, 가 보시면 마치 근육질 나무 같고요.
또 노랗게 달렸을 때는 색감도 굉장히 예쁩니다.
마지막으로는 흥부전에 나오는 화초장이라는 가구가 있어요.
옛날에는 굉장히 귀한 가구였는데 모과나무를 가지고 화초장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도 모과나무가 많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제가 꼭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나무가 있어요.
이 바위 뒤편에 보이는 나무인데요.
이 바위는 화강암 나무인데 이 나무는 노간주나무라고 해요.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흔히 노송나무라고도 해요. 예전에 소 있죠.
소 코에 이렇게 둥그렇게 하는 이 소 코뚜레 나무를 저걸 써요.
여기에 어떻게 씨앗이 날아와서 자세히 보면 화강암 바위틈에,
약간 틈난 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어요.
저는 볼 때마다 이 생명력이 진짜 경이롭습니다.
-(해설) 고목의 진수는 외향만이 아니라 나이테에 간직한 그들의 내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람살이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목의 전설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다룹니다.
-저는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해요.
부산에 시민공원이라고 거기 남문 입구에 가면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게 녹나무예요.
제가 좋아한다고 했죠. 100년 이상 된 나무예요.
그런데 그 나무가 원래는 시청 옆에 있어서 도로가 개설되면서 베어진 일이 있었던 나무예요.
또 하나는 우리 센텀에 가면 올림픽공원이 있고요.
수영교 다리를 건너면 왼편에 큰 팽나무 두 그루가 있어요.
이 나무도 가덕도 신공항으로 베어질 위기에 있던 나무였는데 옮겨 심은 거예요.
저는 그 나무를 옮겨 심도록 결정하신 분들에게 큰 상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행히 우리 원은 금정산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 원에서 하는 숲 체험활동을 좀 더 정교화해서 숲을 통해서
또는 나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인성 가치가 내면화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힘든 겨울이 지나면 또 봄이 올 겁니다.
우리 시청자분들께서도 겨울에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찾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소나무나 전나무 같은 바늘잎 나무는 순수 혈통을 고수하며
오직 자기들끼리만 모여 살기를 고집한다고 합니다.
이런 떼거리 문화는 단기적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결국 숲의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재해에도 매우 취약해지게 만드는데요.
이건 나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익 집단의 독선적인 태도는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데요.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존중되고 선의의 경쟁이 있을 때 우리는 더 건강한 숲,
건강한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삶의 지혜를 한 번 더 되새겨 봅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