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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손진희 / 두송중학교 교감)
등록일 : 2024-12-10 17:24:31.0
조회수 : 991
-한 사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아시나요?
84세의 아일랜드 농부 모리스 해니건은 어느 날 저녁 홀로 동네호텔 바에 갑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다섯 사람을 떠올리며 다섯 번의 건배를 건네는데요.
오늘은 모리스 씨의 달콤 씁쓸한 회상을 따라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이 책은 우리 학교 사서 선생님께서 11월 추천 도서로 제 책상 앞에 놔주신 책이었는데요.
책 표지에 백발노인의 뒷모습이 굉장히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이 눈부신 일생인 거예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호기심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84살의 모리스 씨는 자기가 살면서 가장 소중했던 인연 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구라는 이렇게 큰 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만남이라는
퍼즐 조각을 맞추어서 인연이 되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앤 그리핀은 책의 구성을 굉장히 특이하게 구성해 놓고 있는데요.
작은 도시의 근교에서 호텔 바에 앉은 모리스 씨는 다섯 명을 생각하면서
다섯 잔의 건배사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 토니의 죽음이 담겨 있는 부분이 가장 슬펐는데요.
토니는 주인공인 모리스 씨가 어릴 적 난독증이 있고 그리고 왜소해서
여기저기서 구박을 받고 할 때 모리스에게 굉장히 힘이 되었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이 죽고 나서 어머니는 굉장한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우시고 말라가는 그 모습에서 제가 굉장히 많이 슬프더라고요.
모리스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나서 나중에 모두를 기억하지 못할 때에도
아들 토니를 가슴에 새겨두게 됩니다.
그 부분에서 전 세계의 모든 어머니가 죽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리스 씨 역시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첫딸인 몰리의 죽음인데요.
첫딸 몰리는 죽은 채로 태어나는데 15분 동안 모리스가 품에 안았던 걸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 15분을 모리스 씨는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 되고 84살인 지금도
늘 다른 아이에게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보게 되는 거죠.
-(해설) 평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던 주인공 모리스 씨가
덤덤하게 털어놓는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리스 씨처럼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고 이별해 본 사람은
끝내 꺼내지 못하는 마음도 있다는 걸 공감하게 됩니다.
-아기인 케빈을 목욕시키면서 세이디가 아들 케빈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케빈, 케빈은 케빈을 사랑하니?
네가 이 귀여운 아이를 사랑하고 항상 다정하게 대하고 항상 이해하고 노력하면
케빈은 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될 거거든.
제가 읽었던 부분 중에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요즘 우리가 자녀를 키우거나 상담을 할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게 되죠.
어쩌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제일 쉬운 일일 수 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걸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에도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나오죠.
매일매일 일어나는 이 모든 것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일 뿐 사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리스 씨의 특별한 다섯 명. 그 다섯 명은 가족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집에 같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모르는 가족.
그게 바로 사소함이라는 게 되겠죠.
이 소설의 원 제목은 When All is Said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 맞춰야 할 때 또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내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진실을 말하고 싶을 때겠죠.
그 진심이 통하는 때가 언제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설) 한 편의 모놀로그 연극과도 같은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모리스 씨와 함께 바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모리스 씨는 평생 감춰왔던 사건들을 하나둘씩 꺼내게 되는데
그의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슬픔으로 차오르게 됩니다.
-모두가 눈부신 일생이라고 하면 일확천금을 얻는 것
그리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그게 눈부신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이 책은 눈부신 일생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 날
나의 삶을 이야기할 때 꺼낼 수 있는 것, 바로 가족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점심시간에 선생님 몇 분이랑 같이 부모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어머니가 치매 초기라고 말씀을 하셨고
엄마가 식사를 하셨느냐라고 물으니까 밥 먹었지,
그래서 엄마가 그동안 먹을 것을 준비하시느라고 불고기도 준비하고
하면서 냄새가 좋으니까 어머니가 이거 무슨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
밥 먹어야겠다, 배고프다 해서 선생님이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막 준비하셨답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엄마 밥 먹으러 나와, 했더니
버럭 화를 내시면서 내가 지금 밥 먹었다고 했잖아, 하셨답니다.
선생님은 웃으면서 하셨는데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모님의 이런 반복되는 병에 화를 내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자식이 몇이나 될까,
그런 의문이 드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처음 발걸음을 떼어 한 발 걸었을 때
그리고 처음 엄마라고 말을 했을 때 그때를 위해서 우리 부모님들은
넘어졌던 우리를 수십 번, 수백 번 일으켜 세워주셨을 거고
그리고 엄마라고 말을 떼기까지 수만 번 같은 단어를 반복하셨겠죠.
그리고 기다리셨을 겁니다, 화를 내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무엇이 과연 소중한 것이냐고 한다면 저는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늘 곁에 있어서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
그게 내 옆에 있는 가족일 겁니다.
만약 나의 지금을 있게 해준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부재한다면
살을 떼어내는 것 같은 고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아낌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표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은 하나의 세계와도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대로 밋밋하지 않은데요.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을 만나며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지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84세의 아일랜드 농부 모리스 해니건은 어느 날 저녁 홀로 동네호텔 바에 갑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다섯 사람을 떠올리며 다섯 번의 건배를 건네는데요.
오늘은 모리스 씨의 달콤 씁쓸한 회상을 따라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이 책은 우리 학교 사서 선생님께서 11월 추천 도서로 제 책상 앞에 놔주신 책이었는데요.
책 표지에 백발노인의 뒷모습이 굉장히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이 눈부신 일생인 거예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호기심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84살의 모리스 씨는 자기가 살면서 가장 소중했던 인연 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구라는 이렇게 큰 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만남이라는
퍼즐 조각을 맞추어서 인연이 되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앤 그리핀은 책의 구성을 굉장히 특이하게 구성해 놓고 있는데요.
작은 도시의 근교에서 호텔 바에 앉은 모리스 씨는 다섯 명을 생각하면서
다섯 잔의 건배사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 토니의 죽음이 담겨 있는 부분이 가장 슬펐는데요.
토니는 주인공인 모리스 씨가 어릴 적 난독증이 있고 그리고 왜소해서
여기저기서 구박을 받고 할 때 모리스에게 굉장히 힘이 되었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이 죽고 나서 어머니는 굉장한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우시고 말라가는 그 모습에서 제가 굉장히 많이 슬프더라고요.
모리스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나서 나중에 모두를 기억하지 못할 때에도
아들 토니를 가슴에 새겨두게 됩니다.
그 부분에서 전 세계의 모든 어머니가 죽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리스 씨 역시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첫딸인 몰리의 죽음인데요.
첫딸 몰리는 죽은 채로 태어나는데 15분 동안 모리스가 품에 안았던 걸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 15분을 모리스 씨는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 되고 84살인 지금도
늘 다른 아이에게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보게 되는 거죠.
-(해설) 평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던 주인공 모리스 씨가
덤덤하게 털어놓는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리스 씨처럼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고 이별해 본 사람은
끝내 꺼내지 못하는 마음도 있다는 걸 공감하게 됩니다.
-아기인 케빈을 목욕시키면서 세이디가 아들 케빈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케빈, 케빈은 케빈을 사랑하니?
네가 이 귀여운 아이를 사랑하고 항상 다정하게 대하고 항상 이해하고 노력하면
케빈은 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될 거거든.
제가 읽었던 부분 중에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요즘 우리가 자녀를 키우거나 상담을 할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게 되죠.
어쩌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제일 쉬운 일일 수 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걸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에도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나오죠.
매일매일 일어나는 이 모든 것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일 뿐 사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리스 씨의 특별한 다섯 명. 그 다섯 명은 가족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집에 같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모르는 가족.
그게 바로 사소함이라는 게 되겠죠.
이 소설의 원 제목은 When All is Said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 맞춰야 할 때 또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내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진실을 말하고 싶을 때겠죠.
그 진심이 통하는 때가 언제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설) 한 편의 모놀로그 연극과도 같은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모리스 씨와 함께 바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모리스 씨는 평생 감춰왔던 사건들을 하나둘씩 꺼내게 되는데
그의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슬픔으로 차오르게 됩니다.
-모두가 눈부신 일생이라고 하면 일확천금을 얻는 것
그리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그게 눈부신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이 책은 눈부신 일생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 날
나의 삶을 이야기할 때 꺼낼 수 있는 것, 바로 가족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점심시간에 선생님 몇 분이랑 같이 부모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어머니가 치매 초기라고 말씀을 하셨고
엄마가 식사를 하셨느냐라고 물으니까 밥 먹었지,
그래서 엄마가 그동안 먹을 것을 준비하시느라고 불고기도 준비하고
하면서 냄새가 좋으니까 어머니가 이거 무슨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
밥 먹어야겠다, 배고프다 해서 선생님이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막 준비하셨답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엄마 밥 먹으러 나와, 했더니
버럭 화를 내시면서 내가 지금 밥 먹었다고 했잖아, 하셨답니다.
선생님은 웃으면서 하셨는데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모님의 이런 반복되는 병에 화를 내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자식이 몇이나 될까,
그런 의문이 드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처음 발걸음을 떼어 한 발 걸었을 때
그리고 처음 엄마라고 말을 했을 때 그때를 위해서 우리 부모님들은
넘어졌던 우리를 수십 번, 수백 번 일으켜 세워주셨을 거고
그리고 엄마라고 말을 떼기까지 수만 번 같은 단어를 반복하셨겠죠.
그리고 기다리셨을 겁니다, 화를 내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무엇이 과연 소중한 것이냐고 한다면 저는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늘 곁에 있어서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
그게 내 옆에 있는 가족일 겁니다.
만약 나의 지금을 있게 해준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부재한다면
살을 떼어내는 것 같은 고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아낌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표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은 하나의 세계와도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대로 밋밋하지 않은데요.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을 만나며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지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