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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소년이 온다 (최인호 / 제20·21대 국회의원)
등록일 : 2024-11-19 17:37:14.0
조회수 : 438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됐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수상한 노벨문학상으로 전 세계
문학계가 들썩였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역사적인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상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는데요.
오늘은 세계가 주목한 한강 작가가
압도적인 고통으로 썼다는 작품,
소년이 온다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 국민에게
또 읽히고 공감을 얻었던 소설이기도
하지만 저는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인데 80년 광주항쟁 전후에 대학을
다녔던 아마 모든 대학생은
광주항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광주항쟁이 주었던 충격
또 민주화항쟁 과정에서 국가 권력이
어떻게 일반 시민들을 무참하게
희생시킬 수 있었느냐.
그 국가의 폭력성에 대해서
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살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년이 온다는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일이다.
특히 저는 이제 85학번인데 대학에 처음
딱 들어갔을 때 부산대학 온 캠퍼스
곳곳에 광주에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데
했던 그 어렴풋이 들었던 그 말들이
구체적인 참혹한 희생의 사진으로 학교
곳곳에 대자보가 붙고 보도블록에 사진이
게재되고 그것을 보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한 나라에 살면서 민주주의
외쳤다고 신군부 물러나라고 한다고
어떻게 그것을 군인들이 와서 총을 쏘고
대검을 휘두르고 심지어 헬기까지
건물을 보고 난사를 하는.
불과 5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 맞느냐.
그러니까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특히 외신기자가 찍었던 영상 같은
경우에는 도서관에서 막 틀어줬으니까
봤거든요.
그거는 조사할 수도 없는, 그러니까 그때
대통령이 발포 명령을 해서 공수부대를
동원해서 광주의 시민들을 그렇게
수천 명을 희생시켰다.
이 전국의 대학생들이 알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사람 아무도 없죠.
우리는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결국은 이 책에서도 동호 큰 형님이
마지막에 작가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동생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끔,
아무도 내 동생을 모독하지 않도록
잘 써달라고 하죠.
그때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또 결국은 그 일을 잊지 않게끔 해달라,
하는 그 친형의 말처럼 또 앞으로도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면 또 그런 일들이
언제 터질 수도 있는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추천하게 됐죠.
-(해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낸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입니다.
-가족들의 슬픈 이야기, 아픈 이야기.
이런 게 다 있지만 최고 인상적이고
슬펐던 분은 어머니 아니겠냐.
계엄군이 새벽에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낮에 동호를 어머니가 작은 형과
함께 가서 같이 가자 했는데 결국은 손을
뿌리치는 동호를 못 데리고 나왔잖아요.
남겨 두고 왔는데 이제 계엄군이
온다니까 엄마가 저녁 같이 먹자 했는데
안 오니까 저녁 시간에 도청에
어머니가 가서, 어머니 혼자 갔죠?
데리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 어머니 말을
동호가 또 뿌리치고 적당할 때 나갈게.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동호는 결국 못 나오고 계엄군이
딱 도청에 쳐들어와서 진압하려고 할 때
기존에 시켰던 것처럼 그 중고등학생들이
손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정조준해서
이렇게 총을 쏴서 한 사람씩 떨어뜨리냐.
하여튼 뭐 그런 장면들도 나옵니다만
그래서 어머니가 동호를
못 데리고 나왔다.
그래서 결국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됐다
하는 그 죄책감 때문에 평생 괴롭게
살다가 그 한을 품고 살고 그렇게 하는
그 장면들이 쭉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이 살아남은 분들의 고통, 슬픔,
아픔.
특히 어머니가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고.
또 자식의 그 억울한 죽음.
또 죽였던 독재자.
군부 정권에 대해서 부정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가장 평범한 어머니가 가장 치열한
투사로 변하는 그 과정도 생생하게
묘사가 되어 있죠.
그래서 그런 점들이 인상 깊게 많이
이런 것 같습니다.
-(해설) 15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돼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87년도에 부산에서도 6월 항쟁이 크게
벌어졌죠.
아마 80년 광주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민이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군부 정권에 대항해서 민주화 운동을
어마어마하게 펼쳤는데.
부산 서면에 있는 남포동에는 거의 수십만
명의 군중이 운집을 했고요.
저도 그 중심에 서서 데모를 열심히 했죠.
한참 치열하게 항쟁이 시작되는 6월 한
20일쯤 됐나.
그때 옛날 부산 시청 앞에 예비 군복을
입어서 예비군인 줄 알았는데.
총을 메고 딱 지키고 있는 걸 봤어요.
그때쯤에 부산에 계엄령이 내릴 수도
있다, 하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나중에 다 끝나고 몇 년 뒤에 실제
계엄을 검토했었고 6월 20일쯤에 계엄
일보 직전까지 갔었고.
그때 시청을 지켰던 예비군복 입은
사람들은 예비군이 아니고 정규군이었다.
그냥 예비군복을 위장해서 입고
있었다는 거죠.
그게 만약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광주항쟁 때처럼 계엄을 내리고 발포
명령을 내렸다면 소년이 온다의 광주
그때의 그 모습이 바로 부산에서도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었다는 거죠.
계엄을 내린다고 해서 저나 그 당시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대모를 그만둘
상황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광주항쟁이나 부마항쟁이나
87년 6월에 6월 항쟁이나 똑같다.
다만 다른 것은 계엄을 내렸고 발포
명령을 내렸던 광주.
그건 현실화됐었고.
내리지 않았던 여기는 있을 뻔했는데
이제 안 나타난 그 차이뿐이지.
만약에 똑같은 명령을 내렸으면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민주화라는 큰 대의와 그
과정에서 서로 외침은 부산이나 광주나
서울이나 똑같은 목소리였고 그걸 좀
우리가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그리고 이건 과거의 일만이 아니고
우리가 이걸 잊어버리면 잊어버리는
순간에 언제든지 참혹한 역사는 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다 하는
그런 교훈들을 한번 서로가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접하고 인간 안에 참혹한 폭력과
이타심이 모두 있다는 게 양립할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소년이
온다를 쓰며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데요.
작가가 전달하는 영혼의 상처는 책장을
덮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는 아픔입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한강 작가가 선정됐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수상한 노벨문학상으로 전 세계
문학계가 들썩였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역사적인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상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는데요.
오늘은 세계가 주목한 한강 작가가
압도적인 고통으로 썼다는 작품,
소년이 온다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 국민에게
또 읽히고 공감을 얻었던 소설이기도
하지만 저는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인데 80년 광주항쟁 전후에 대학을
다녔던 아마 모든 대학생은
광주항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광주항쟁이 주었던 충격
또 민주화항쟁 과정에서 국가 권력이
어떻게 일반 시민들을 무참하게
희생시킬 수 있었느냐.
그 국가의 폭력성에 대해서
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살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년이 온다는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일이다.
특히 저는 이제 85학번인데 대학에 처음
딱 들어갔을 때 부산대학 온 캠퍼스
곳곳에 광주에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데
했던 그 어렴풋이 들었던 그 말들이
구체적인 참혹한 희생의 사진으로 학교
곳곳에 대자보가 붙고 보도블록에 사진이
게재되고 그것을 보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한 나라에 살면서 민주주의
외쳤다고 신군부 물러나라고 한다고
어떻게 그것을 군인들이 와서 총을 쏘고
대검을 휘두르고 심지어 헬기까지
건물을 보고 난사를 하는.
불과 5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 맞느냐.
그러니까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특히 외신기자가 찍었던 영상 같은
경우에는 도서관에서 막 틀어줬으니까
봤거든요.
그거는 조사할 수도 없는, 그러니까 그때
대통령이 발포 명령을 해서 공수부대를
동원해서 광주의 시민들을 그렇게
수천 명을 희생시켰다.
이 전국의 대학생들이 알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사람 아무도 없죠.
우리는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결국은 이 책에서도 동호 큰 형님이
마지막에 작가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동생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끔,
아무도 내 동생을 모독하지 않도록
잘 써달라고 하죠.
그때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또 결국은 그 일을 잊지 않게끔 해달라,
하는 그 친형의 말처럼 또 앞으로도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면 또 그런 일들이
언제 터질 수도 있는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추천하게 됐죠.
-(해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낸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입니다.
-가족들의 슬픈 이야기, 아픈 이야기.
이런 게 다 있지만 최고 인상적이고
슬펐던 분은 어머니 아니겠냐.
계엄군이 새벽에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낮에 동호를 어머니가 작은 형과
함께 가서 같이 가자 했는데 결국은 손을
뿌리치는 동호를 못 데리고 나왔잖아요.
남겨 두고 왔는데 이제 계엄군이
온다니까 엄마가 저녁 같이 먹자 했는데
안 오니까 저녁 시간에 도청에
어머니가 가서, 어머니 혼자 갔죠?
데리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 어머니 말을
동호가 또 뿌리치고 적당할 때 나갈게.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동호는 결국 못 나오고 계엄군이
딱 도청에 쳐들어와서 진압하려고 할 때
기존에 시켰던 것처럼 그 중고등학생들이
손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정조준해서
이렇게 총을 쏴서 한 사람씩 떨어뜨리냐.
하여튼 뭐 그런 장면들도 나옵니다만
그래서 어머니가 동호를
못 데리고 나왔다.
그래서 결국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됐다
하는 그 죄책감 때문에 평생 괴롭게
살다가 그 한을 품고 살고 그렇게 하는
그 장면들이 쭉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이 살아남은 분들의 고통, 슬픔,
아픔.
특히 어머니가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고.
또 자식의 그 억울한 죽음.
또 죽였던 독재자.
군부 정권에 대해서 부정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가장 평범한 어머니가 가장 치열한
투사로 변하는 그 과정도 생생하게
묘사가 되어 있죠.
그래서 그런 점들이 인상 깊게 많이
이런 것 같습니다.
-(해설) 15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돼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87년도에 부산에서도 6월 항쟁이 크게
벌어졌죠.
아마 80년 광주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민이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군부 정권에 대항해서 민주화 운동을
어마어마하게 펼쳤는데.
부산 서면에 있는 남포동에는 거의 수십만
명의 군중이 운집을 했고요.
저도 그 중심에 서서 데모를 열심히 했죠.
한참 치열하게 항쟁이 시작되는 6월 한
20일쯤 됐나.
그때 옛날 부산 시청 앞에 예비 군복을
입어서 예비군인 줄 알았는데.
총을 메고 딱 지키고 있는 걸 봤어요.
그때쯤에 부산에 계엄령이 내릴 수도
있다, 하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나중에 다 끝나고 몇 년 뒤에 실제
계엄을 검토했었고 6월 20일쯤에 계엄
일보 직전까지 갔었고.
그때 시청을 지켰던 예비군복 입은
사람들은 예비군이 아니고 정규군이었다.
그냥 예비군복을 위장해서 입고
있었다는 거죠.
그게 만약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광주항쟁 때처럼 계엄을 내리고 발포
명령을 내렸다면 소년이 온다의 광주
그때의 그 모습이 바로 부산에서도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었다는 거죠.
계엄을 내린다고 해서 저나 그 당시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대모를 그만둘
상황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광주항쟁이나 부마항쟁이나
87년 6월에 6월 항쟁이나 똑같다.
다만 다른 것은 계엄을 내렸고 발포
명령을 내렸던 광주.
그건 현실화됐었고.
내리지 않았던 여기는 있을 뻔했는데
이제 안 나타난 그 차이뿐이지.
만약에 똑같은 명령을 내렸으면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민주화라는 큰 대의와 그
과정에서 서로 외침은 부산이나 광주나
서울이나 똑같은 목소리였고 그걸 좀
우리가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그리고 이건 과거의 일만이 아니고
우리가 이걸 잊어버리면 잊어버리는
순간에 언제든지 참혹한 역사는 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다 하는
그런 교훈들을 한번 서로가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접하고 인간 안에 참혹한 폭력과
이타심이 모두 있다는 게 양립할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소년이
온다를 쓰며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데요.
작가가 전달하는 영혼의 상처는 책장을
덮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는 아픔입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