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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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 (정인자 / 민안초등학교장)

등록일 : 2024-07-23 17:28:41.0
조회수 : 447
-어느 날 부산 산복도로마을의 까마득한 언덕 위.
빨래를 무료로 해 주는 수상한 빨래방이 문을 여는데요.
세탁비를 받지 않은 대신 빨래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받는다고 합니다.
빨래방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한 아름 안고 오신 빨랫감만큼
삶의 이야기도 차곡차곡 쌓여가는데요.
오늘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
호천마을 산복빨래방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원북원부산 도서로 선정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원북원부산의 취지는 책 읽기를 통해서 소통이 되기를 만들고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어서 다시 우리 학생들이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정을 했고
보통 때도 제가 서점에 가끔 들러서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소개할 만한 책이 없을까라고
당부를 해 보고 읽어 보는데 이야기를 세탁비로 받는다는 이 제목이 굉장히 관심이 가져지고 끌리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죠.
이 젊은이들이 빨래방을 차리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들에게는 힘들게 살아오신 시간에 대한 보상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장의 훈화는 지겹다.
이런 관념을 깨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서 슬라이드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매일 훈화를 하는데요.
부산의 22km 산복도로를 안 가본 보신 곳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이 책의 배경을 와보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읽고 며칠 전 여기 산복빨래방을 알아보고자 방문을 해봤습니다.
막상 여기 와서 산복빨래방을 찾다 보니 굉장히 길이 구불구불해서 찾아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을 돌다가 조경자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님께 실제로 산복빨래방이 도움이 되셨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은 이 마을에서 사실 자기 빨래도 하기 힘든데 특히나 이불빨래는 너무 힘이 들어서
1년에 한 번도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빨래방이 생기고 이불빨래를 받아줘서
굉장히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저도 괜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 할머니의 말씀을 따라서 산복빨래방의 화살표를 따라 쭉 찾아가서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들.
또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어떤 것을 교육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고
이 세대 간에 갈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사회 문제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설) 산복도로빨래방 직원들의 정체는 사실 부산의 청년 기자들입니다.
이들은 빨래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글과 영상으로 기록해 세상에 전했습니다.
-이 책의 서면 우리가 작가 프로필을 보면서 이 젊은 작가가 어떻게 이 산복빨래방을 열 생각을 했을까.
이게 먼저 궁금해서 프로필을 보니 이상배 작가님께서 어린 시절 부산의 산복도로 영도에서 성장을 했고
또 산복도로를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등을 타고 다녔던 기억들이
결국 여기에 관심을 갖게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빨래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에서 보면 인부들이 차가 못 들어오는 곳이다 보니까
짐이 너무 무겁고 어려운 가정을 겪다가 전부 도망가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결국 두 작가가 셀프 인테리어를 해 보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아, 더 애정이 생기고
그 애정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책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 우리 학생들도 자기의 의식주를 스스로 한번 해결해 보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 동경험 다목적 달성의 원리를
굉장히 강조하는 교육자로서 이 책은 세 가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린 점.
두 번째는 부정적이고 좀 자극적인 뉴스가 많은 그런 신문이나 언론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
그다음 세 번째는 아까 조경자 할머님 말씀처럼 실질적인 빨래를 해 줌으로 인해서 도움이 되었다는 점.
그 세 가지가 동경험 다목적 달성의 원리를 이룬 이야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이 책이 저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쭉 이어져서 6개월간의 프로젝트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부분을 읽어 본다면 지금 두 분의 작가가 기자로서 현장을 취재하고 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처음에 이 빨래방을 처음에 열었지만 225쪽에 보면 비록 세상이 모를지라도 친구가 모를지라도
세상을 뒤바꿀 특종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내가 갖고 있는 직업이 어떤 분야이든 간에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해 나간다면
사상이 좀 더 아름답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 빨래방 직원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동네에 정착하게 된 슬픈 사연은 물론
젊은 시절 애틋한 연애담까지 전하며 부산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알렸습니다.
빨래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역 주민과 마음을 함께 나누며 정을 공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산복빨래방을 찾아가는 길에 할머니들이 타일 조각을 구워서 붙여놓은 예술 작품을 봤습니다.
그 작품 속에 보면 조경자, 장순엽 이런 할머니들의 이름이 너무 정겹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사진을 찍다 보면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 초상권 보호.
이런 문제들 때문에 너무 좋은 일들을 해 주고 싶어도 그거를 하기가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고도 한편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익명성으로 인해서 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
악플을 단다든지 이런 문제점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 마을에 와서 그 익명성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이야기구나.
조경자 할머니 이름이 여기에 이렇게 새겨져 있었어요라고
제가 타일 그림을 이야기해 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사회가 좀 더 긍정적으로 밝게 변화해 가는 어떤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또 유튜브 동영상을 여기 보면 클릭할 수 있는데요.
동영상을 보다 보니까 이 할머니들이 조금 형편이 나아가서 이 마을을 떠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든 곳을 떠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찾아와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지역의 언론사나 KNN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지역의 업체나 기업에서 이런 문화를 살려갈 방안을 계속적으로 함께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해 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전쟁과 산업화 시기를 살아낸 산복마을에는 부산의 근현대사를 짊어졌던
어르신들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부산의 청년 기자들은 산복마을 주민들의 삶에 직접 녹아들기 위해 빨래방을 차리고
거기서 발굴해 낸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잘 닦고 보듬어 세상에 빛을 보게 했는데요.
오래된 마을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턱대고 공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을이 품고 있는 역사와 삶에 먼저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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