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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감염병과 사회 (장철훈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등록일 : 2024-06-18 11:08:44.0
조회수 : 541
-오늘날 비약적으로 확장된 세계화와 경제 발전으로
우리는 지구 어디에 있든 서로 쉽게 연결되는 사회에 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사회는 감염병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약 4년 전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온 세계에 전파되며 생명을 넘어
사회와 경제,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뀌놨는데요.
오늘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혀 온 감염병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형성했는지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 암과 심장 질환이거든요.
그게 사망 원인 1, 2위고 그 2개만 합쳐도 40% 정도를 차지하거든요.
반면에 감염병에 걸려서 죽고 이런 사람은 많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해서는 관심이 사실 별로 없죠.
그렇지만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사람이 진짜 감염병이
정말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다 알게 됐는데요.
실제로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이런 예상을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부터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진 거죠.
앞으로도 이런 팬데믹이 생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팬데믹이 생겼을 때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것은 물론 보건당국에서
열심히 이렇게 격리 조치도 하고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일반 시민들의 어떤 행동 양식 변화가 중요하거든요.
행동 양식이 변화하려면 감염병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우리 학생들에게 또 우리 일반 시민들에게 감염병에 대해서
좀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교양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감염병과 사회의 변화라는 과목을 하고 있고 또 K-MOOC 온라인 공개 강좌가 있거든요.
거기서 신종 감염병과 원헬스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데
이 강의를 준비하는 중에 제가 이 책을 찾은 거예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까 정말로 내가 알고 싶고
또 내가 사람들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은 내용이 아주 체계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거예요.
예를 들면 새로운 감염병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틈새를 통해서 들어온다.
또 그 감염병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인류가 감염병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많이 향상시켜 왔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어서요.
제가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아주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해설) 감염병의 역사와 백신의 발전사에 대해 가장 상세히 정리한 책입니다.
페스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무수히 발생한 감염병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형성했는지 두루 탐색합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인명 피해가 많았던 감염병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거든요.
그 감염병들이 생겼던 시대적인 배경 또 그 감염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당시대 인간들의 노력.
그리고 그 감염병으로 해서 생긴 후유증 내지는 사회의 변화,
이와 같은 것들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4세기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소위 소빙하기, 소빙기라는 시대가 시작되게 되는데.
그거로 인해서 농사도 잘 안 되고 그 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게 없으니까 기근에 빠진 거죠.
많은 사람이 영양실조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마침 페스트가 들어왔다는 거죠.
물론 그 균 자체가 독성이 강한 것이긴 하지만 훨씬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그런 내용도 있고요.
그리고 흑사병이 돌면서 강력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서
절대주의가 부상하게 됐고 공권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사실 재미가 있어야 하거든요.
이 책에 보면 1789년 프랑스 혁명부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때까지를
기나긴 19세기, 반항의 19세기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반항의 세기 동안 진짜 수많은 혁명이 일어났고 아주 많은 전쟁이 일어났거든요.
그때 콜레라, 두창 그다음에 이질, 발진티푸스 이런 질병들이 유행하면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심판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하면서
어떤 역사를 바꿨다는 그런 내용들을 보면 마치 장편 영화를 재밌게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고요.
또 이 책에 중요한 문구가 있는데 제가 한번 읽어볼게요.
감염병은 뜬금없이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다.
감염병은 환경 훼손과 인구 과잉 그리고 빈곤의 단층선을 따라서 확산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국민의 건강은 최상위법이다라고 하는 말은 시의적절한 지혜이며
따라서 공중보전은 시장의 법칙보다 더 중요한 법이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 메시지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해설) 저자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파괴해 그 자리에 도시를
확장해 나가는 개발 전략이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러스를 출현시킨다고 경고합니다.
코로나19가 수그러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감염병을 맞아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특히 중요하거든요.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질병 중의 말라리아 그다음에 황열 같은 게
모기 매개 감염병인데, 모기 매개 감염병 중에 뎅기열이라는 게 있습니다.
뎅기열은 동남아시아 같은 전 세계의 저위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질병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 여행 중에서 걸려서 가끔씩 귀국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스러운 건 우리나라 안에서 모기에 물려서 그 질병에 걸리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는 이야기죠.
그렇지만 기후 변화,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모기의 말하자면
생존 환경이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뎅기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모기에 토착화될 가능성도 있고.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심각한 재앙이 되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 그런 유사한 일들이 일어났거든요.
1999년 이전에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웨스트나일열이라는 질병이 있는데
그게 아메리카 대륙에는 없었어요.
아프리카에만 주로 유행하던 질병이었는데 그게 아메리카 대륙,
뉴욕에 1999년 여름이 처음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로부터 지금 한 이십몇 년이 지났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계속해서
여름만 되면 웨스트나일열 환자들이 북미 대륙 전체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보면 사실 모기 매개 감염병이라는 건
어느 지역에 한 번 토착화되면 좀처럼 없애기가 힘든 질병입니다.
그래서 감염병이라는 걸 생각할 때 기후 변화를 함께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기후 변화의 어떤 추이를 줄이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국제기구가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일반 시민들의 관점에서도
기후 변화를 막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하는 걸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세기의 가장 큰 오류는 감염병이 종식되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에서 비롯된 안일함은 사실상 위험을 키워왔고 21세기가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기존 질병의 재유행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일부 학자들은 머지 않아
또 끔찍한 감염병이 국제사회에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합니다.
이제 감염병은 특정 전문가만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겁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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