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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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불편한 편의점 (김종선 / (주)남성주류 대표이사)

등록일 : 2024-05-28 10:25:30.0
조회수 : 595
-고객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 바로 편의점인데요.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작은 편의점 앞에는 불편한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한 상품과 할인 행사, 그리고 서울역 노숙인이었던 야간 알바 때문인데요.
오늘은 불편한데 왠지 자꾸만 가고 싶은 편의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불편한 편의점은 지난해 연말에, 연초에 계획했던 독서 목표를 완수하려고 서점을 찾았는데
우연히 책 표지랑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도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도서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어요.
많이 알고 있는데 우리가 모니터 글씨에 집중하다 보니까 이런 종이 글씨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마 종이 글씨가
한층 우리 현대인들에게 친숙하게 와닿을 책이고요.
저는 기업의 경영인으로서 사실 도서를 선택할 때 뭐 트렌드 변화나 그리고 기업에,
조직에 관한 거나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을 주로 봤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 도서를 접하게 되면서 사람 냄새 나는 그런 도서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이 글에서 편의점 주인인 염 여사는 우리들하고 거의 비슷한 환경에 그리고 자녀를 둔.
그리고 경영을, 작은 조직이지만 경영을 하는 그런 면에서 저희하고 친숙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구멍가게라고 있었어요.
구멍가게가 있고 동네에서는 옆에 평상이라고 하나 그런 게 있어서 동네 사람들과
서로 친숙함이 오가고 소통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구멍가게가.
그런데 1980년대부터 편의점이라는 게 생겨서 그런 게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우리 곁에 다가온 편의점은 그야말로 그 당시에는 불편한 편의점이었어요.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아까 말했던 가교, 사랑방 역할도 못 했기 때문에 불편했는데
지금은 편의점 앞에 파라솔도 놓고 이래서 예전의 구멍가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설) 소설은 일곱 개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주인공 독고의 모습을 비춥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이해와 공감은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합니다.
-이 책은 서울 용산구 청파동 배경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그런 내용인데요.
이 주인공인 염 여사는 교사 연금으로 살아가던 중 남편이 물려준
유산 처리 방법으로 편의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편의점은 사실 생계 목적이 아닌 자기 종사원들을
보듬기 위해서 만든 편의점이라고 그렇게 나와 있는데.
여기서 서울역 광장에 정말 고통의 기억으로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노숙자,
독고 씨라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어 편의점에 입사를 시킵니다.
그 노숙자가 편의점에 들어옴으로써 직원들 간의 갈등 그리고 갈등이 서서히 순화되어
소통으로 이어가는 과정, 이런 부분에서 우리 일반 기업이나
모든 조직에서 이런 게 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소통으로 삶의 의미를 되찾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내포되어 있고요.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는 슬프고 어떤 때는 웃음도 웃고
그러니까 작가님이 조금 유쾌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이 구절을 하나 소개하자면.
그녀는 노숙자 출신 곰탱이가 편의점에서 스무날 밤을 새우며 의성마늘 햄과
쑥 음료를 아무리 먹어도 사람이 될 거라 믿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노숙자를 두고 이 편의점 여주인이 이렇게 말했는데
작가님한테도 유쾌하고 우리 주인공들한테도 너무 유쾌함을 받았습니다.
-독고는 의외로 일을 꽤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가는데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결국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사람이 답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인간적인 면에서의 중요성을 나타내는데요.
작은 친절과 배려와 우리 이웃들에게 얼마나 많은 따뜻함을 남겨주는지.
우리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거 조금 망각하고 살잖아요.
그런데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이런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불편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소통의 부재라는 건 어느 누구나 고정관념에서 오는 보통 남을 탓하기보다는
나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요.
그리고 혹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타인의 마음을 귀 기울여 주고
진심으로 타인을 대하면 이 모든 것도 불편함을 다 해소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조직에서 내가 소소한 불편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저 자신을 볼 때 기업의 경영자로서 직원들을 대할 때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런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많이 가지게 했고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고 듣고 진심으로 대하는 그런 태도를 조금은 배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편의점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휴식처이고 청정수 같은
그런 정화조의 역할을 하는 편의점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녹록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현대사회는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으로
일상의 작은 행복과 인과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아주 행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는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우리가 사는 세상도 여러 불편함으로 가득 차 있을 건데요.
타인에 대한 헤아림을 바탕으로 때론 불편함을 감수하며
내 옆의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부대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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