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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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아버지 (정도건 / 경남공업고등학교 교장)

등록일 : 2024-04-02 09:53:29.0
조회수 : 468
-일 때문에 바빠서 아이들과의 사이도 멀어지고 아내와도 자연스레 각방을 쓰게
된 평범한 아버지 정수는 어느 날 친구이자 의사인 남 박사로부터 췌장암 선고를 받는데요.
이 사실을 모르는 딸과 부인은 시한부 인생을 살며 술에 의존하게 된 정수에게
실망하고 정수는 점점 더 가족에 외톨이가 되어 갑니다.
서로의 사랑을 보지 못한 채 오해로 멀어져 갔지만 정수는 마지막까지 어엿한
남편이자 가장으로 남고자 하는데요.
오늘은 30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린 소설, 아버지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 정년을 6개월, 한 학기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교장실에 있는 물건들을 지금 정리하고 있는데 언젠가
빛바랜 이 서류들 사이에 끼워져 있는 독후감을 제가 발견했었어요.
그래서 보니까 이런 내용이었어요.
제8회 영광독서감상문, 아버지의 자리라는 제목의 원고였습니다.
지금 영광도서에서 35회 대회를 하고 있으니 무려 26, 7년 전의 공모였던 거죠.
그때 당시 그 김정현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정말 나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대회에 한 번 참여했었고 그 결과 3등에 해당하는 상패와 상금을 받게 되었죠.
그래서 이 감상문을 읽으면서 저는 이제 26, 7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때를 생각해 보니까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는 아이들이 어렸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하고 놀아줄 시간도 별로 없었고 제가 할 일에 파묻혀서 허우적거리는 그런 시기였어요.
마음 한편에는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이 웅크리고 있었던 거죠.
그러던 중에 김정현의 아버지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주인공 정수의 외로움에 진한 동지애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누구하고 이렇게 나누고
싶었는데 때마침 영광도서 독후감 대상 도서에 이 책이 들어있는 걸 보고 바로 망설임 없이 감상문을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누구의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아버지는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고 위대한 직함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버지가 그랬고 제 아들들도 앞으로 아버지라는 소중한 직함을 잘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라고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아버지 자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은 조금 표현력이 부족하고 무뚝뚝하지만
묵묵히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아버지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가족의 사랑을 더 돈독히 쌓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해설) 김정현의 장편소설 아버지는 1996년 발표된 이후 재 출간 됐습니다.
출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최단 기간 내 밀리언셀러가 된 이 소설은
아버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먼저 딸 지원이, 정수에게 무리하게 한 행동에 대해서 용서를 청하는 사랑의
편지인 줄 알고 정수가 편지를 읽어보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수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것 같은 편지를 읽고 좌절하는 부분입니다.
그 어떤 오해 소지로 딸이 그런 편지를 썼지만 그 안에는 절절한 사랑이 들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자기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느끼면서도 아버지에게 그렇게
이야기함으로써 나에게 사랑으로 돌아오라는 그런 메시지인 것을 정수는 뒤늦게 깨닫게 되는 거죠.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부분으로 정수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아내 영신에게 쓴 편지 한 부분으로 고마웠던 좋은 사람들 회상하고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식들을 사람 냄새나는 사람으로 길러달라고 부탁하며 편안히 눈을 감으려고 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고운 당신, 착한 아이들, 좋은 친구들, 미더웠던 동료들, 나를 위해 장어를 사러
다니던 포장마차 주인, 그들 모두 사람 냄새가 났던 좋은 사람들이오.
특히 한 사람, 당신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이들을 잘 길러주시오.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말이오.
메마른 이 세상, 우리는 사람으로 남읍시다.
당신과 아이들이 사람 냄새를 그리워할까 염려되오.
그러나 둘러보면 많이 있을 거요.
그래서 나는 이제 마음 놓고 눈을 감을까 하오.
사람 냄새가 그리우면 또 만납시다.
정말 사랑했소.
이 편지 쓰는 부분은 정말 주인공 정수가 자기가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단어들을
쓰면서 자기의 사랑을 절절히 표현하는 그 부분이라 너무 감동이 깊었습니다.
-(해설)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초상을 그리며
많은 이의 가슴을 위로했습니다.
가족에게 힘이 되는 아버지.
아버지의 힘이 되는 가족들이 함께 읽으며 진한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제 또래의 아버지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아버지들은 더 심했지만 제 나이대의 아버지들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죠.
그래서 스스로 외로운 가장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수준이죠.
이제 아버지들은 가족들이 그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표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극한 상황이 아니라 평소의 삶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체험하면서 아름답게 살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이 시대의 젊은 아버지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요즘의 젊은 아버지들은 가족에 대한 진심을 가지고 워라밸을 실천하면서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리고 육아 휴직을 하는 젊은 아버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내가 맞벌이를 한다면 직장과 가정에 대한 그 수고스러움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전업주부라고 하더라도 맞벌이 못지않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가족들을 위한 희생에 대해서 자주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가족들에게 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도 아버지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가족들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에 이런 공익 광고 노래가 있었죠.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 내용이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아빠 힘내세요, 하는 이 말이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찬찬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오늘의 삶에 충실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될 거고요.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해야 하는 단어가 가족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버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대해서가 아니라 내게는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멋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하는데요.
언제든 할 수 있는 말인데도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관심을 가지면 오해가 쌓이지 않고 사랑을 펼칠 수 있는데요.
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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