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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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임영미 / 의료법인 파란시티의료재단 부산항운병원 이사장)

등록일 : 2024-03-06 13:52:24.0
조회수 : 326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주홍 글씨.
모두 어느 집이든 책꽃이에 한두 권쯤은 법한 문학 대가들의 유명 작품들인데요.
읽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는 이렇게 고전이라 불릴 만한 여러 문학 작품을 자신이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연결 지어 61편의 글에 녹여냈습니다.
지극히 편리한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능동적으로 사색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어느덧 상실해 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화려한 영상 매체는 잠시 뒤로 하고 문학 작품을 읽는 기쁨을느껴봅니다.
-제가 이 책을 2007년에 처음 만나게 되었거든요.
그 당시에 저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어요.
마치 인생의 길을 잃었다고 할까.
인생을 도둑 맞은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아주 위대한 어떤
분이 계신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서그분께 어떤 한 말씀을 여쭙고 싶은 그런 마음이 정말 간절했어요.
처음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장영희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문학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 고구 문학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본인이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작품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는지.
그러면서 손을 내밀어 주셨죠.
이 문학의 숲에 주렁주렁 열린 이 열매를 통해서 길을 잃은 분이 있으면 길을 찾고 또 사랑을 만나고 희망과 용기를 얻으시라.
그게 이 책을 쓰신 이유였거든요.
그게 정말 그 당시에 제가 갈구하던 그런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용기를 얻었고 그 또한 제가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장영희 작가가 2001년 8월부터 3년간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라는 북 칼럼에 게재했던 글을 모은 겁니다.
저자는 이 글들을 쓰면서 마치 숨겨 놓은 보석을 하나씩 꺼내거든 일생 동안 쌓인
책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었고 위대한 작가들의 재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고맙고 행복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힘들 때는 정말 살고 싶지 않다 그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무리 고통스럽지만 삶이 훨씬 좋다, 그렇게 나와요.
왜냐하면 죽음은 사랑이 없다고 해요.
살면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삶은 살 만할 가치가 있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여기에 나와 있어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 따르면 사랑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배워가야 하고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이 필요하대요.
어떤 자격이 필요하냐 하면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가 하나의 성숙한 세계를 이루고 있어야 사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거기에 저는 정말 100% 공감하거든요.
자기가 자기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또 하나 정말 제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논어에 나오는 애지 욕기생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사랑 애, 사랑이란 즉 그 사람이 살게끔 하고 그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 사람이 사랑하는 나의 생명 또한 지켜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만일 내가 내 목숨을 스스로 앗아간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나를
헤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랑을 앗아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행복에 관한 것인데요.
제가 옛날에 중고등학생 상담을 몇 년간 하러 간 적이 있거든요.
처음 딱 만나서 어떻게 살고 싶어요, 이렇게 물어보면 전부 잘 살고 싶대요.
행복하게 잘.
정말 행복이라는 건 다 원하는 거잖아요.
행복이라는 거는 큰 것이 아니고 이 책에서 나오는 헬렌 켈러의 3일만 볼 수 있다면에서 나오잖아요.
우리가 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또 나뭇잎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그런
작은 것들을 우리가 행복을 느끼면서 이 큰 인생의 고통을 견디면서 살 수 있다고 해요.
즉 행복이란 아주 소소한 그런 일상에서 자기가 찾아서 느끼는 것이 행복이다.
이런 말이 있거든요.
저는 이 사랑과 행복에 대해서 정말 100% 공감하고 평소에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해설) 윌리엄 포크너는 그의 노벨상 수상 연설문에서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문학은 삶에 용기를, 사랑을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가르칩니다.
-어느 외딴섬에 눈먼 소녀가 갇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열심히 비파를 켜고 있어요.
그런데 그 상황 자체는 물이 차올라서 그 섬이 거의 지금 잠기기 직전인 거죠, 찰랑찰랑하게.
그런데 그 소녀는 모르는 거예요,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 어려운 현실을 모르는 거죠.
그냥 열심히 비파를 켜고 있는데 그 노래는 너무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인 거예요.
그런 절망 속에서 희망의 노래를 곧 죽을 것인데 부는 것이 그게 과연 얼마나
보기에 허망한 희망이냐, 그런 질문을 하거든요.
그때 장영희 교수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거는 허망하지 않다.
어차피 비파를 켜든 안 켜든 물은 차오를 것이고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비파를 열심히 켜다 보면 갑자기 물때가 바뀌어서 물이 빠질 수도 있는 거고 그
비파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지나가던 헬리콥터가 발견하고 구해줄 수도 있는 거고.
또 제 생각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물고기나 거북이가 와서 소녀를 구해줄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은 사실은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 처지가 어렵고 힘들다고 비파 던지고 그냥 먼저 물속에 뛰어들 수도있죠, 물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뭐 비록 곧 죽는다고 하더라도 헛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인류의 평화를 이룰 수 없잖아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다.
물론 어렵죠.
그런 현실을 깨달을 때마다 힘들잖아요.
그럴 때마다 문학의 숲에서 힘을 얻고 자기를 다독이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그렇게 살아가자.
희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문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로 귀착된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의 모든 작가는 결국 이 한 가지 주제를 전하기 위해서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데요.
우연히 펼친 책에서 본 문장 하나가 아예 삶의 행로를 바꿔놓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문학의 숲을 거닐며 사랑을 만나고 더욱 굳건히 살아갈 길에서 꿈꿀 수 있는 상상의 씨앗을 찾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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