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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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주말엔 숲으로 (김미진 / 통영 서점 고양이회관 대표)

등록일 : 2024-02-05 17:32:36.0
조회수 : 423
-프리랜서 번역가인 하야카와는 어느 날
경품으로 받은 자동차의 주차 공간을 위해서 시골로 이사를 갑니다.
그리고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그녀의 두 친구, 마유미와 세스코는 주말이면 종종 하야카와를 만나러 가는데요.
하야카와와 함께 숲을 거닐고 숲을 거닐고 느긋하게 즐기다 오면 도시의 일상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오늘은 일상에 지친 세 여자의 주말여행을 그린 만화, 주말엔 숲으로입니다.
-이 책은 제가 제 친구 3명한테 무려 선물로 이렇게 줬던 책인데요.
요즘에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데 경쟁을 하게 되는 좀 남들 만큼 해야 할 것 같고
아니면 남들보다 앞서가야 할 것 같고 그런 압박이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뭔가 모르게 지쳐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을 보고 쉼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선물을 해줬었거든요.
너무 빨리 달리다가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천천히 주변을 좀 돌아보고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가지고 왔어요.
-(해설) 숲에서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만 걷는 게 아니며 어두울 때는
발밑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가야 합니다.
세 친구들은 이렇게 숲에서 경험한 것들을 세상살이와 연결 짓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숲에서 살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친한 친구 2명이 번갈아 가면서 이 친구네 집으로
놀러 오는데 둘이서 산책을 가게 돼요.
산책을 가다가 한겨울에 눈 내리는 산속에서 피어 있는 꽃을 발견하거든요.
그래서 그 숲에 살고 있는 친구가 도시 친구한테 저기 좀 봐.
꽃이 피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줘요.
그래서 도시 친구가 그거를 보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데 이런 눈 덮인 산속에 꽃이 피었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또 숲에 살고 있는 친구가 응, 그래.
아무도 보지 않지만 이곳에 피어 있어.
이렇게 얘기를 하고 또 도시 친구가 그렇지만 이왕 폈으면 누가 봐줬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고 또 숲속 친구가 그래도 이곳에 핀 게 참 기특하고 예쁘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보면서 맞아, 꼭 내가 누군가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애를 쓰고
뭔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처럼 이렇게 보이는 것보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그렇게 온전히 나로 있어 주면 그걸 또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도 하고 또 발견해
주지 않더라도 제 스스로 그렇게 저답게 있는 게 참 편안하고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해설) 숲에서 잠시 쉬다가 발견한 너도밤나무는 부드러워서 건축재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추위에 무척 강해서 눈이 쌓여도 휘어질 뿐 부러지지 않습니다.
-대학생일 때 우연히 친해지게 된 좀 뻔뻔한 노란 고양이를 만나면서 좀
고양이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유별나게 고양이가 예쁨도 받고 미움도 받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냥 여기서 태어나서 살고 있을 뿐인데 그렇게 미움을 받는 게 좀 안됐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마음에 더 고양이를 좋아하게 됐고 고양이를 보면서 사랑을
이렇게 전해줄 수도 있구나, 그런 것도 배우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 고양이회관에서도 물론 예쁜 고양이들도 많이 그림이나 이런 물건들로
보여주곤 있지만 사실은 그 내면에는 이런 작은 생명들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거를 좀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 나름의 방식대로.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큼은 좀 편안하게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고 아니면 책을
읽거나 이곳에 있는 그림이나 작은 문장들을 보시고 조금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에서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게 온전히 손님한테 전해지는 손님도 있고 그거를 못 보고 지나치는 손님들도 계시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하루가 똑같이 모두에게 주어지는데 그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자기 자신한테 달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게, 조그마한 거에도 감사할 수 있고 그런 마음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내 하루를 만들고 자신의 삶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기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고 사람들이 조금 더 자기를
사랑하면서 또 아껴주면서 주변 사람들을 좀 챙겨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건데
생각해 보면 감사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도 표현도 해 보고, 그런 하루하루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숲은 마음을 정화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에 있는 마유미와 세스코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하야카와가 해준 자연 이야기를 교훈 삼아 스스로를 위로하는데요.
숲이라는 다른 환경에서 나의 일상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법을 연습한 겁니다.
이번 주말 새로운 활력을 얻으러 숲으로 여정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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