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 - 식물과 삶의 언어 '어밍(엄정원) 작가'

등록일 : 2024-01-04 09:56:52.0
조회수 : 232
-(해설) 우리 지역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숨은 그림 찾기.
오늘은 식물과 빛이라는 상징적인 기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밍 작가를 만나 봤는데요.
자연과 함께하는 그녀의 작품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니다.
식물과 삶을 조금 더 미술이라는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표현법으로 일상적인 기록을 담고 있는 어밍 작가.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주변에 작품들이 걸려있는데 주로 어떤 주제로 작업을 하시나요?
-자연 주제로 작업을 하시는데 일반적인 생태 작업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자연이라는 주제를 가지게 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집에 화분을 놓고 씨앗을 길러보는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뭔가를
기르면서 내가 신경을 써도 그들이 죽거나 아프거나 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닭이나 식물을 기르면서 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또한 그녀는 본인만의 시선으로 공간에 대한 현상들을 바라보며 식물
재배, 드로잉,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작품이 많이 변화한 것 같고 이름도 엄정원에서 어밍으로 바뀌었어요.
-2019년에는 제가 건강이 악화하는 해였는데 번아웃이 오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죽음이나 삶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의 바탕이 됐어요.
어밍이라는 이름을 예전부터 사용했는데, 그런 이름으로 불릴 때 제 생각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앞으로 내가 예술을 계속하겠다는 마음 다짐이기도 하고, 저 스스로 그런
이름으로 전시회가 발표되고 또 불릴 때마다, 그래, 용기를 얻고 또 마음을
한 번 더 다잡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뒤에 보니까 영상 작품도 있어요.
어떤 작품인가요?
-이 작업은 해가 드는 8월에 건물의 테라스를 12시간을 촬영해요.
그러고 나서 영상에 해가 지나가는 흐름을 선과 도형과 점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남긴 비디오 작업이에요.
내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순간을 봤고, 태양의 흐름이 식물의 진화나 인간의
진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지구의 탄생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그런 내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비밀을 알게 되는 그런 짜릿함이 있는 것 같아요.
-(해설) 어밍 작가는 상상해 왔던 실체에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는데요.
언제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세상을 다양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보니까 생강도 있고요.
풀도 있는데 어떤 작업 하시나요?
그리고 이파리는 지금은 크기별로 배열하는 단계인데, 하면서 어떤 형상을
발견하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또 수확한 생강은 이번에 양은 별로
안 되지만 생강청을 만들어서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요.
-(해설) 어떠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를 풀어가고 있는 어밍 작가.
-뒤에 포스터도 있는데 최근에 살아봐야 아는 것들, 개인전을 하셨잖아요.
어떠셨어요?
-제가 썼던 일기들과 노트들 다 모아서 전시로 만들어보는, 개인적으로 되게 의미 있는 전시였어요.
그래서 한편에는 1, 2년간 썼던 일기를 채집해서, 정리해서 설치했고, 한편에는
제가 주제로 담고 있는 식물과 빛을 이용해서 구조물도 만들고 레진을 이용한 이파리의 배열 작품도 설치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아팠던 시기, 그리고 그러면서 했던 생각들 또 발견들 그런
것들을 전시로써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이 새로운 실험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어떤 시점 이후에는 나의 이야기가 되게 중요해지더라고요.
내가 나의 관점으로 내 주변을 바라보는 게 되게 중요해졌고 내가 키웠던 식물을
직접 사용하고 그 식물과 연관된 빛을 찾아서 영상으로 만들고 그 2개를 섞기도 하고.
매체 다양성은 되게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을 해요.
-(해설) 어밍 작가의 작업은 언뜻 보면 생태 미술의 범주 안에 있는 듯 보이지만
공간과 환경에 구속되지 않는 본인 그 자체를 녹여내고 있는데요.
다양한 식물의 언어로 우리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식물 지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관해서 리서치를 하고 있는데요.
식물을 보고 감각한다는 게 인간이 감각하는 것과는 달라요.
그런데 인간이 쓰는 언어로서 설명되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식물이 본다면 식물이 감각을 한다면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해설) 식물과 빛을 통해 자신을 기억화하고 있는 어밍 작가.
우연한 만남으로 일상의 기록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기며 깊은 내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 활동을 저희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