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숨은 그림찾기 - 물감으로 피운 꽃 '최은희 작가'

등록일 : 2023-11-16 14:57:54.0
조회수 : 407
-(해설) 우리 지역에서 만나는 미술이야기, 숨은 그림 찾기.
오늘은 물감으로 제작되는 추상 회화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있는 최은희 작가를 만나봤는데요.
새로운 실험으로 작품의 꽃을 피우고 있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물감 튜브와 꽃, 나무 등을 결합시키는 작업으로 정제된 아름다움과 이상적
조화,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최은희 작가.
-작가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공간에서 작가님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정말 멋진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요.
이렇게 쭉 둘러보니까 작가님의 작품 이야기가 궁금하거든요.
주로 어떤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시나요?
식물을 그림 도구랑 결합시키는 초현실주의적인 작업은 제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깨닫는 제 자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성찰을
총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감 튜브와 식물의 조합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생소하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제가 얼핏 들으니까 어렸을 때 어떤 이야기가 있었다, 이게 작품으로 옮겨왔다고 하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씨앗을 나눠주고 식물을 기르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그때 붉은색의 꽃, 노란색의 꽃, 보라색의 꽃들의 씨앗이 하나같이 다
까만색인 걸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색색깔의 씨앗일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이 까만 씨앗이 심어지고 뿌리를 내리면서 물감 주머니를 갖게 되나 보다.
그래서 색색깔의 식물로 피어나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이 일련의 사건은 제가 그 이후에 예고생이 되고 또 그림을 그리는
미대생이 되면서 저에게 굉장히 위안을 주는 순간으로 작용해요.
제가 한계에 부딪히는 지점이 올 때마다 나는 아직 까만 씨앗이지만 조금 더 노력하면 물감 주머니를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나도 예쁜 색의 물감 튜브를 피어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굉장히 다독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인간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 일련의 모든 과정이 합쳐져서 최근에 회화 작업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해설) 다채로운 변주와 확장에 초점을 둔 채 이어져 온 여러 시도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게 된 산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죠.
-작가님의 작품은 주제뿐만 아니라 소재도 굉장히 독특한 것 같아요.
자세히 보니까 일반적인 종이는 아닌 것 같거든요.
어떤 소재인가요?
-이 소재는 아사천의 일종인 리넨입니다.
제가 캔버스가 아니라 리넨을 선호하는 이유는 식물을 감싸주는 토양 같은느낌이 들기도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캔버스와 다르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도 하고,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또 이 리넨 특성상 반복적으로 묘사를 올려야 해요.
그런 극한의 과정,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게 제 작업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리넨을 즐겨 사용합니다.
-지금 보니까 초록색 물감 튜브에서 초록색 풀잎이 나오고 또 보라색 꽃이 피었어요.
이 작품 어떤 작품인지 궁금한데요.
-항상 저는 식물의 뿌리에는 물감 주머니, 즉 물감 튜브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데요.
그 물감 튜브에서 피어난 식물들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물감 튜브는 이 식물을 피어내기 위해 다 사용했을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건 저는 항상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옆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짜진 물감 튜브 혹은 탱탱한 물감 튜브 이렇게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데 아직도 물감이 많이 남은 인생을 뜻하기도 하고 한 번
다 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물감이 남아 있는 인생을 뜻하기도 하는 그런 매개체로 물감 튜브를 사용합니다.
-(해설) 최윤희 작가는 물감 튜브와 붓을 통해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교류하며
가장 정제되고 조화로운 꽃과 나무들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인 물감 튜브와 붓.
동시에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담아낸 이야기에서 순수함이 느껴지고요.
어른이 되어서 숨어 있던 동심을 자극하게 되기도 하네요.
지금 저희 옆에 또 다른 작가님의 시리즈죠.
붓과 디저트 작품들이 있는데 정말 색감도 멋있고요.
달콤해 보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회화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작품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박사 과정을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 당시에 디지털 아트와 회화 두 가지 다가 어떻게 사회와 함께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하고 있는 작은 디지털 작업이 누군가에게 디저트를 먹는
순간처럼 달콤하다면 그 작업은 값어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된 시리즈고요.
이 시리즈의 경우 당신도 붓으로 디저트를 떠먹으며 그림 같은 인생을 사세요라는 말이 담아져 있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또 다양한 시리즈도 하시고 정말 열심히 작업을 하시고 그만큼 개인전도
많이 하실 텐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을까요?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아트 스페이스 링크의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자연이나 식물의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 안에 자연과 작품을 모두 다 담을 수 있는 그런 전시를 늘 꿈꿔왔거든요.
그런데 아트 스페이스 링크에 오전에서 오후가 넘어가는 시간대에 햇빛과 함께 나무의 그림자가 들어옵니다.
그러면 제 작품 옆으로 드리워지는 나뭇잎의 그림자랑 햇빛이 꼭 제 작품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공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기도 하고요.
또 아트 스페이스 링크가 지역의 청년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첫 번째로 소개되는 전시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해설) 그림밖에 모르는 삶을 살아내며 깨달은 자신만의 철학을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최윤희 작가.
그리고 더불어서 최근에 제가 많이 고민하고 있는 다수에 의해서 소수가
소외되는 장면들 또 소수를 위한 이야기를 해나가고 싶어요.
그래서 사회적인 부분도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해설) 그림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속에서 진짜 예술을 찾는 데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윤희 작가.
다채로운 작품으로 수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 활동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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