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숨은 그림찾기 -동물을 통한 다양한 감정 '정헌칠 작가'

등록일 : 2023-11-09 10:30:55.0
조회수 : 729
-(해설) 우리 지역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동양화의 고전 방식과 자신의 독창적인 표현 방법으로 깊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 중인 정헌칠 작가를 만나봤는데요.
동물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리드미컬한 동선을 강조하며 동물로 인간의 기쁨이나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정헌칠 작가.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쭉 들여다 보니까 멀리서는 강아지나 동물의 형체가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선이 정말 특별하더라고요.
마치 깃털이 살아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떻게 표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김홍도나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 선에 대한 걸
깊게 연구하다가 선 연습을 해가면서 거미줄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 거미줄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면서 개에다가 착용해서 선
묘사해서 털 느낌이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많은 동물 그림을 그리셨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개의 그림이 많더라고요.
개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개를 그리게 된 건 제가 경주의 소산 선생님한테 그림을 배우면서 그림을
단순한 그림도 그리고 섬세한 그림도 그렸는데 선생님께서 저한테 너는 섬세한
게 어울리겠다고 말씀하셔서 선 연습 을하면서 섬세한 그림을 그리다가 호랑이나
염소나 그런 걸 계속 반복적으로 그리다가 강아지를 그리게 됐어요.
강아지는 사람하고의 관계가 가까 워서표현하게 됐어요.
-(해설) 또한 강아지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인간 세계의 오묘한 이야기를
한층 깊숙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죠.
-작가님 작품 속에 강아지 모습을 보면 강아지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가님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싶으셨는지 궁금해요.
-개가 원래는 묶여져 있거나 구속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제 모습이 결혼을 하거나 한 곳에 얽매여 있을 때 그 모습이 꼭 저의 느낌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걸 개에 집어넣어서 그림으로 표현해 봤어요.
-작가님 작품 속에 강아지들이 어딘가를 보고 있잖아요.
이 강아지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느낌일지 작가님,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매여 있지 않고 구속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편안하게 나비처럼, 나비는
공간에 매이지 않고 날아다니는 것처럼 그렇게 개들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해설) 정헌칠 작가는 시선을 통해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사실적 묘사 너머의 보이지 않는 허상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헌칠 작가의 작품 속에는 내면의 상처부터 이상적인 삶의 모델까지 다양한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더불어 캔버스 너머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매력까지 느껴지네요.
-(해설) 정헌칠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 보면 섬세한 털과 선, 명암으로 인해
무겁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직접 작업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작가님, 지금 그림 그리고 계신데 어떤 작업하고 계신가요?
-선을 중봉해서 털 하나하나를 심어놓고 있어요.
-중봉이란 어떤 작업인가요?
-붓을 가지런히 세워서 90도로 털을 하나하나 짚어 넣고 있어요.
-그러면 반드시 세워서 중봉으로 표현해야 하는 거네요.
-털 하나하나가 살아야 하니까.
눕혀 버리면 지저분하게
나와버리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하나하나를 다 긋고 있습니다.
-붓도 보니까 굉장히 얇은 붓을 쓰시거든요.
어떤 붓이죠?
-인물화나 이렇게 섬세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이게 세필 붓입니다.
-(해설) 특히 손길 하나하나에 투영시키고자 하는 감정과 역량을
쏟아붓다 보니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죠.
-최근에는 디테일한 화법을 중점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기법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거는 명함이 들어가지 않고 음영법으로 표현을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그림을 보면 그림자를 넣어서 표현을 하는데 지금 이거는
음영법으로 해서 털 하나하나를 넣으면서 이렇게 강조해야 할 부분을 더
튀어나오게 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털 하나하나를 넣었고 뒤에는 연한 담묵으로
차곡차곡 선을 집어넣어서 원근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이런 털의 표현이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좀 중점적으로 표현하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작품을 하나 그리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거든요.
어떠세요?
-스케치하는 게 한 2, 3일 정도 걸리고요.
걸려서 또 화선지에다가 초를 뜨고 거기서 또 스케치가 반복이 되어서
색감이 연한 색부터 담묵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이게 한 50호 정도 되는데 한 한 달 정도 걸려요.
-그러니까 한 번 그리고 계속 위에 입히고.
-입히고.
-이런 방식을 반복하시네요.
-반복적으로.
한 7번, 8번씩 이렇게 올라가요.
-그렇군요.
저는 한 번만 그리신 줄 알았는데 정말
시간이 집약된 작품이네요.
-연한 색에 중첩돼서 자꾸자꾸 진하게,
진하게 올려야지만 이렇게 원근법이
나오니까.
-(해설) 성숙한 시선의 흐름으로 편안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도전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정헌칠 작가.
-11월에는 두 군데 아트페어 나가는 게
있어요.
있고, 내년 5월에 갤러리 한스라고
있는데 거기서는 사연이 있는, 자기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어떤 사연이 있는
개를 사진을 받아서 제가 작품으로
이렇게 표현을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서
개인전을 하게 됩니다.
5월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섬세하고 복잡한 그림을 그리는데 이제는 조금 단순하면서 더 색 쪽으로 그림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중이에요.
종이지만 캔버스로, 아크릴로 한번 표현을 해 보는 것도 지금 고민 중에 있습니다.
-(해설) 동물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자유로운 이상세계까지 표현하고 있는 정헌칠 작가.
다양한 작품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는 그의 작품 활동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