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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다 - 밀양의 쉼표 같은 여행지

등록일 : 2023-07-19 13:13:49.0
조회수 : 470
-(해설) 굽이진 낙동강 줄기를 따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밀양 명례마을.
-여기가 바로 첫 번째 여행지 명례성지입니다.
이곳은 경남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천주교 본당이라고 하는데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세월의 깊이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천천히 한번 둘러볼게요.
-(해설) 고즈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명례성지 성모승천성당.
목조 건물로 지어진 한옥 성당의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밀양에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지 저는 잘 몰랐거든요.
참 아름답네요.
-여기 몇 년 정도 된 거예요, 그럼요?
-(해설) 이곳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 성모님께서 바로 100년 전에 붙어 계셨고 첫 번째 성당이 무너질 때도
깨지지 않고 금도 안 가고 잘 보존되어 있었던 성모님입니다.
신자분들이 고마운 마음에 새로 성전을 지으면서 이렇게 위쪽으로 높게 올려서 성모님을 모시고
나중에 이름을 성모승천성당으로 이 성당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뜻이에요, 그 글자예요?
-소품은 아니고 이제 우리가...
-이 가운데 이렇게 기둥이 있네요?
-이 기둥은 기둥 사이 가로막이 있는데 예전에는 미사에 오신 분들이 남자,
여자를 구분해서 이렇게 앉으셨답니다.
여기가 남자분들이 앉는 곳, 여기가 여자분들이 앉는 곳.
그래서 와서 보시면 작은 성당인데도 문이 외부로 통하는 문이 4개나 되거든요.
들어오는 문도 다르게 하셨답니다.
남자 어른, 남자아이들, 여자 어른, 여자아이들.
-(해설) 명례성지가 건축 기행지로도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오래된 한옥 성당의 곳곳에서 초기 성당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수목의 절경도 아름답죠?
-여기 성지가 굉장히 넓던데요.
이 성당 말고 또 다른 공간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신석복 마르코 순교자를 기념해서 만든 성당인데 2008년도에 저희 성지가 그 성당을 지었습니다.
순교자가 살았던 집에 성당을 짓게 되고 그 성당을 우뚝 솟은 모습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순교자의 삶을 본받아서 낮은 자세,
겸손한 마음으로 땅속으로 녹는 소금처럼 녹아들어 간 성당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해설) 성모승천성당과 마주 보고 있는 신석복 마르코 성당.
오래된 성모승천성당이 초라해 보이지 않고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며 지은 건물이라고 하는데요.
언덕의 미묘한 단차를 살린 건물을 거닐며 밀양의 자연을 한눈에 담아봅니다.
빛이 내려앉은 성당 내부.
소금처럼 녹아든 기념 성당은 순례자에게도 여행자에게도 종교를
초월해 공간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액자 같은 건물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풍경.
빗소리마저 여행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그렇게 천천히 명례성지를 둘러보니까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명례강변공원도 있고요.
오토 캠핑장도 있다고 하니까 좀 힐링 여행을 원한다 하시는 분들께 이곳 추천 드리도록 할게요.
-(해설) 두 번째로 만나볼 밀양의 여행지는 바로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입니다.
-이번에 쉬어갈 목표는요.
왠지 신비롭고 무궁무진한 하늘 이야기에 대한 쉼표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궁금하시죠?
들어가서 한번 볼까요?
-(해설) 경남 최대 규모의 천문대라는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국내 최고 관측 장비는 물론 흥미로운 전시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요.
그리고 천문대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가 제가 한번 찾아보니까 외계 행성 테마 천문대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맞아요.
여기가 외계 행성을 다루는 천문대예요.
-그래요?
엄청난 궁금증을 제가 안고 왔거든요?
-그렇죠.
외계인이 있을까, 없을까 궁금하잖아요.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저희 천문대는 2020년에 문을 연, 사실 얼마 안 된 천문대인데 전국에 있는
천문대 중에서 유일하게 외계 행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외계인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요?
-외계인이 궁금하시면.
-여기 마음속에.
-좋아요.
외계인이 궁금하시면 위로 같이 한번 올라가 보시죠.
-그걸 직접 볼 수 있나요?
-그럼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해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곳.
하늘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천문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별 볼 준비 되셨나요?
-(함께) 네.
-좋습니다.
밤하늘 아래로 여러분을 초대해 드릴게요.
다 같이 하나, 둘, 셋.
-(해설)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 세계가 펼쳐지는데요.
꼬마 친구들, 위에서 세워주세요.
이 별자리가 바로
카시오페이아입니다.
-(해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해설에 어느새 하늘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갑니다.
-이렇게 별 보니까 어때요, 와서?
-좋아요.
-어떤 게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천천히 별 이야기를 해줘서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이런 데 오면 참 더 좋다, 그렇죠?
-맞아요.
-사실 우리 요즘 별 볼 일이 별로 없잖아요.
어머님한테도 되게 새로운 공간인 것 같은데.
-힐링하고 싶어서 온 것도 있는데.
-이렇게 오늘은 멀지 않은 밀양으로 나와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한번 가져봤습니다.
성지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
낮이지만 밤하늘을 둘러보면서 생각이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봤는데요.
긴 먹구름이 지나고 쨍하고 해 뜨는 날이 오면 여러분의 일상에도 지금처럼
쉬어가는 시간 잠깐 가져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는 마저 더 쉬었다 갈게요.
안녕.
-(해설) 밀양의 쉼표 같은 여행지에서 찾아본 여유.
덕분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을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각자 만의 장소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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