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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라이프 오후 - 오십견에 대해 (강형석 / 부산 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등록일 : 2024-12-26 17:27:13.0
조회수 : 55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오십견이란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또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50, 60대 환자분들은 어깨가 아프면 으레 오십견이려니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웰빙라이프 오늘 이 시간에는 오십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강형석 정형외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강형석입니다.

말씀드린대로 나이가 들어서 어깨가 아프면 으레 오십견인가하고 지레짐작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오십견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설명 좀 부탁드려요.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로 말미암아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아파지는데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고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십견이란 별칭처럼 동결견은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40세 전에 생기는 일은 드뭅니다. 가장 흔한 나이가 56세며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고 정형외과에서는 제법 흔한 질환으로 전체적으로 보아 이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3~5% 정도됩니다.
어깨관절은 상박골의 머리와 관절와가 만난부위로 다리의 고관절에 비해 조금은 불안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을 흔히 동결견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동결견은 1~3년 사이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랜 기간 어깨 움직임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20~50% 정도입니다. 왼손잡이냐 오른손잡이냐 여부는 빈도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양쪽 어깨에 동시에 동결견이 오는 경우도 드뭅니다. 다행스럽게도 동결견의 재발은 아주 드뭅니다.

다행히 양쪽 어깨에 동시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동결견에 걸리시는 분들 계신데요. 동결견은 주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동결견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통증단계 혹은 냉동단계로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운동의 범위가 줄어듭니다. 통증은 밤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지므로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환자는 증상이 금방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오지 않지만 사실은 상박골과 관절와의 접촉부위에 염증이 생겨 있습니다. 통증이 더 심해지고 운동범위가 줄어들게 되면 그 후에야 병원에 오게 되는데 이 과정이 3~9개월에 걸쳐 일어납니다.
1단계의 환자 중 상당수가 2단계로 진행되며 이걸 유착 단계라고 부른다. 팔을 움직이면 아프니 어깨를 점차 안 쓰게 되고 그 결과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어깨는 여전히 뻣뻣한 상태가 됩니다. 특히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게 제한되며 그다음엔 들어 올리는 것도 안되어집니다. 이 과정은 4~12개월 사이에 일어납니다.
세 번째 단계가 관해 단계로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며 이건 12~42개월 사이 걸리고 일부에서는 관절운동이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지만 대개가 노령에 접어드는 환자들이고 활동이 많지 않기에 어느 정도의 운동 제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꾸준한 운동도 꼭 해야겠네요. 그러면 오십견 치료 방법도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동적인 관절운동을 통한 운동범위의 정상화에 있습니다. 초기, 즉 움직이면 아픈 시기에는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아픈 어깨를 심하게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자 스스로 수동적 관절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 찜질 후 시행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며 손가락을 벽에 대고 점차 위로 올리는 운동이 대표적인 운동법입니다. 이런 운동을 하루 6회 정도 시행해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이완시키는 게 치료의 목표입니다. 물리치료는 운동 범위를 늘려주고 신장운동과 회전근개 등장성 운동 및 근력강화 그리고 적응훈련 등 단계적으로 시행을 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운동치료와 함께 진통 소염제를 쓰기도 하며 잘 안 들을 때는 마취를 시키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거나 쪼그라든 관절낭을 펴 주기 위해 생리식염수나 하이알루론산 같은 관절낭 팽창주사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하거나 어깨관절을 열고 시행하는데 환자에 대한 교육도 중요합니다. 즉 동결견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증상이 다 나으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환자에게 이해시키고 인내심과 의지를 가지고 의사 지시에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동결견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통증이 수반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연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깨가 아프다 싶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하고 진단이 내려지면 인내심을 가지고 자가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에 가셔서 제대로 된 검사와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강형석 정형외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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