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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라이프 오후 - 약시에 대해 (김창주 /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안과 전문의)

등록일 : 2024-08-28 17:27:10.0
조회수 : 75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눈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창이 흐릿해져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약시일 경우 흐릿하게 보이는 눈 때문에 고충이 많은데요.
웰빙라이프 오늘은 약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김창주 안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안과 전문의 김창주입니다.

선생님, 약시. 특히 우리 아이들이 약시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약시는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릴께요.

약시는 게으른 눈(lazy eye)이라고도 영미권에서 불리는 질환으로 시력저하가 있으면서 안경교정에도 불구하고 정상시력이 되지 않거나 혹은 Snellen 시력표에서 두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의 차이를 보일 때를 말합니다. 다만 이 때 안저를 포함한 눈의 구조적인 이상이 없어야 하고 신경학적으로도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어야 약시라고 이야기합니다.
유병율은 2~2.5% 정도로 추정되지만 검사종류와 대상연령 등에 따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나라의 연구에서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검사를 받은 경우 약시 유병율이 높다는 것을 볼 때 영유아검진을 포함한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른둥이, 미숙아의 경우에는 약시, 사시, 굴절이상의 빈도가 높으므로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력 검사를 꼭 받아 보는 게 좋겠네요. 약시는 왜 발생하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원인이 뭘까요?

발생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먼저 시각이 미숙한 시기에 시자극의 결핍으로 시력발달이 안되어 발생하는 한 눈 또는 두 눈의 시력저하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인 두눈 상호작용에 의한 한 눈 시력저하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어린 시기에 망막에 또렷한 상이 맺히고 두 눈의 관계가 대등해야만 두 눈의 시각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심한 굴절이상, 눈동자를 가리는 눈꺼풀 처짐, 각막의 혼탁이나 선천백내장 등으로 망막에 상이 깨끗하게 맺히지 않는 경우 약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시나 굴절부 등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무시하는 능동적인 억제 기전이 일어나게 되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면 눈의 시자극이 결핍되거나 혹은 불균등하게 있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 약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에 질병이 있어도 약시가 발생할 수가 있네요. 약시를 자각 증상으로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약시를 자각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 눈 약시라면 세상이 흐리고 잘 안 보여도 원래 그러려니 생각할 것이고 한 눈 약시라면 좋은 눈만을 사용하여 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잘 지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 약시는 시력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3세 이후에는 굴절검사와 시력검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려운 어린아이일 경우 주시선호를 통해 검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교대가림을 해보면 약시안을 가렸을 때는 반응이 없지만 주시안을 가리는 경우에 매우 싫어하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시력저하는 티비나 스마트 기기를 가까이서 보려고 하거나 장난감을 과도하게 가깝게 가지고 노는 경우 쉽게 의심할 수 있으니 가까운 안과에서 검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말씀해주신 증상들 잘 기억하셨다가 적절한 시기에 잘 치료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약시의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도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약시치료의 주 목적은 약시안의 시력회복 또는 개선에 있습니다. 사시가 있는 경우 약시의 성공적인 치료는 사시의 호전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약시의 치료는 시자극결핍과 불균등한 자극의 해소를 통해 두 눈의 상호작용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시자극의 결핍 혹은 불균등한 자극은 약시안 망막에 또렷한 상을 맺게 해주어 이를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눈꺼풀처짐, 백내장 등의 병변을 해소해주고 굴절이상을 교정해 줍니다.
그리고 좋은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 혹은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 아트로핀을 이용한 처벌치료가 있습니다. 보통 생후를 제외하고 시력발달의 중요한 시기를 만 5세에서 7세로 보고 있으므로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 10세 정도까지 시력발달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그 전에 시작해야 하고 목표시력까지 도달한 후 치료 종료를 고려합니다.

아이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무서워 하지 않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잘 치료를 해야될 것 같은데 그럼 치료할 때 주의사항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은 약시안의 원인을 제거하고 강제로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잡고 생각하시면 대부분의 치료 방법에 대한 고민거리는 사라집니다. 일단 안경이 필요한 경우 약시안의 선명한 상을 위해 항상 착용을 합니다. 그리고 가림치료는 좋은 눈을 가려 약시안을 계속 쓰게 만드는 것이므로 가능한 긴 시간 가릴 수 있도록 합니다. 협조가 어려운 경우 아트로핀을 좋은 눈에 점안해 상을 흐리게 만들어 약시안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검사해서 약시안이 바뀌지 않도록 그리고 좋은 눈의 시력이 많이 나빠지지 않도록 확인을 해야 합니다. 치료기간은 약시정도, 종류, 기간과 치료시작 연령 등에 따라 다르지만 환아와 보호자의 치료협조도가 예후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므로 포기하지 말고 함께 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눈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잘 검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점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부산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김창주 안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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