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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핸드메이드 in Asia 2부 - 싱잉볼 made in 카트만두 네팔
등록일 : 2024-10-07 15:33:57.0
조회수 : 323
-(해설) 세상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 히말라야.
이곳에 영혼을 깨우는 울림이 퍼져나갑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를 초월하는 단 하나의 핸드메이드. 노래하는 그릇, 네팔 싱잉볼입니다.
남아시아 히말라야에 위치한 나라, 네팔.
네팔은 불교의 창시자 부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불교 성지 순례의 시작점이자 종점이기도 하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는 2500여 개의 사원이 있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사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네팔은 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며 다양한 형태의 신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신들의 땅인데요.
전 세계 순례자라면 한 번쯤 꼭 들르고 싶은 꿈의 성지입니다.
불교의 성지답게 금속 불교용품 또한 발달했는데요.
다양한 금속 공예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금속으로 만든 싱잉볼입니다.
싱잉볼은 네팔의 전통과 정신문화와의 상징과도 같죠.
카트만두 남쪽에는 예부터 금속 공예를 이어온 민족이 있습니다.
7세대 네와르족인 이 장인은 선대의 가업을 이어받아 금속 공예의 전통을 보존해 나가고 있는데요.
작업의 시작은 늘 신께 기도를 올리는 일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아래 수백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 온 공방.
대를 이어 금속 공예를 해온 가문의 얼이 깃든 곳이기도 하죠.
손때 묻은 수많은 도구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되살아납니다.
공방은 지금도 여전히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데요.
수공예 작업을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장인들이 하나둘 화덕 앞으로 모입니다.
-네팔에서 그릇을 만드는 사람을 까사라고 합니다.
까사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 그릇을 만드는 사람, 또 하나는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만들 때 생기는 소음이나 연기 때문에 이웃들이 잠을 못 자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해설) 장인은 금속 공예 중에서도 싱잉볼을 만드는데요.
운명처럼 다가온 수공예는 이제 그에게 숙명과도 같습니다.
싱잉볼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재료인데요.
수백 년 전부터 수공예가 발달한 마을 덕분에 질 좋은 재료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으로 꼼꼼히 재료를 고릅니다.
다양한 금속이 싱잉볼의 주재료인데요.
구리와 주석 외에도 총 일곱 가지의 재료가 필요합니다.
-싱잉볼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속 조합입니다.
동, 주석, 아연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조상 때부터 금속 조합 방법이 있습니다.
-(해설) 장인만의 비법으로 배합한 재료를 불에 넣어 녹입니다.
각 공정에는 그 분야를 책임지는 장인이 있는데요.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화덕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싱잉볼 만들 때 불에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온도 조절도 해야 하고 온도가 맞지 않으면 그릇이 깨집니다.
불을 보면서 일을 해야 하고 다른 데 보면 안 됩니다.
불에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해설) 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하루 종일 화덕의 불길에 집중하며 섬세하게 강약을 조절합니다.
다음은 잘 녹은 쇳물을 거푸집에 부를 차례인데요.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천천히 채워갑니다.
그리고 이제 충분히 식히면 둥근 금속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카트만두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요.
티베트 불교의 대표 순례지이자 네팔의 심장과도 같은 보우더나트입니다.
보우더나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이기도 하죠.
수많은 이들이 모여 희망의 불꽃을 피우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만나는데요.
마음속 염원을 담아 끊임없이 탑을 돌기도 하고, 네팔의 상징과도 같은
꽃 마리골드를 태워 향을 가득 피우기도 합니다.
1년 내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네팔 역사에서 까시 가문은 225년에서 250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고
현재까지도 돔 그릇이나 싱잉볼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싱잉볼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싱잉볼이라는 것은 나중에 나온 역사입니다.
-(해설) 이제 금속판이 그릇의 형태로 변신할 시간입니다.
장인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금속판이 고른지 꼼꼼히 살핍니다.
장인의 검수를 거친 금속판은 다음 장인에게 전달되는데요.
모든 순간에는 성스러운 의식이 함께하죠.
화덕 안에 금속판을 넣고 본격적으로 불을 피웁니다.
지금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죠. 불의 온도는 1000도 시가 넘는데요.
장인은 뜨거운 열기도 잊은 채 불에 집중합니다.
불에 충분히 달궈진 금속판을 꺼내는데요.
이제 싱잉볼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이 시작됩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달궈진 금속판을 넓게 늘리는 매질 작업인데요.
박자에 맞춰 한 명은 판을 돌리고 세 명은 두드리고 또 두드립니다.
오직 손의 감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죠.
-두드리기 전에 만드는 사람들끼리 한마음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얼마나 두드리면 되는지 온도 조절, 두드림에 따라 그릇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죠.
-(해설) 넓게 펴진 금속판은 잘못하면 깨지기 때문에
두드림의 강약 조절과 일정한 온도 유지가 관건입니다.
이제 두드려 펴진 금속판을 둥글게 만들 차례인데요.
작업 단계에 맞춰 받침돌과 도구도 바꿨습니다.
수천 번의 두드림.
뾰족한 망치 끝이 닿을 때마다 그릇의 형태 그리고 소리도 점점 선명해집니다.
네팔 싱잉볼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게 있습니다.
바로 히말라야 소금인데요.
히말라야 소금은 네팔 싱잉볼 작업만의 고유한 특징이죠.
혹시 모를 불순물을 제거하고 싱잉볼이 깨지지 않고 단단해지도록 만듭니다.
모든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오랜 시간 들여 꾸준히 작업해 온 장인의 손만이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릇의 크기가 커질 때마다 받침돌과 도구도 계속 달라지는데요.
도구에 맞는 힘 조절이 중요하죠.
매질과 열처리를 반복해서 만드는 이 제작 기법으로 인해서 그릇이 쉽게 깨지거나 휘어지지 않습니다.
두드림의 미학.
인고의 시간을 견딘 금속 덩어리가 그릇으로 재탄생합니다.
싱잉볼 하나를 만들기까지 두드리고 식히는 작업만 2, 3일이 걸리는데요.
이 공정을 마치고 나면 히말라야 소금을 넣은 물에 그릇을 담가 식힙니다.
-그릇을 물 안에 넣을 때 히말라야 소금을 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릇 양면이 골고루 단단해집니다.
특히 그릇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히말라야 소금을 넣고 물에 담급니다.
-(해설) 투박하지만 꾸밈없는 장인의 땀과 노력이 스며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의 표면이 균등해지도록 울퉁불퉁한 부분을 깎아 내는데요.
손의 감각만으로 그릇을 돌려 반듯한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다음은 싱잉볼을 매끄럽게 만들 차례인데요.
미세한 차이가 소리의 차이를 만드는 만큼 세심하고도 정교한 손놀림이 요구되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 하나의 수공예를 향한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
그 열정과 진심이 빛납니다.
마을에서 조금씩 생산하던 싱잉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에 의해서 알려지면서
지금은 히말라야 트레킹과 함께 네팔을 찾는 여행자들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모이는 주요 상점과 거리에는 네팔 고유의 문화를 담은 수공예품이 가득한데요.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네팔 싱잉볼입니다.
싱잉볼에 새겨진 다양한 문양은 네팔 싱잉볼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는데요.
불교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고유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네팔에서 처음 싱잉볼의 문양을 새기기 시작한 공방입니다.
혼자 시작한 일이 지금은 제자들과 함께할 정도로 바빠졌는데요.
아무리 바빠도 문양을 디자인하고 중요 부분을 새기는 일은 꼭 장인의 손을 거칩니다.
-처음에 그림을 그리고 그다음에 새깁니다.
디자이닝할 때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싱잉볼에 반복적으로 작업을 하면 깨질 확률이 높습니다.
-(해설) 문양의 크기나 형태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도 다른데요.
오랜 경험이 쌓인 손의 감각으로 작업을 이끌어 갑니다.
-30년에서 32년 전부터 싱잉볼 문양 작업을 해왔습니다.
싱잉볼 문양 생기는 걸 최초로 제가 했습니다.
그다음에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제자들한테 가르치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해설) 대못과 망치를 이용해 밑그림을 따라 한 땀, 한 땀 새기는데요.
그리고 납작칼로 이음새를 다시 한번 부드럽게 연결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작업이죠.
-수제 싱잉볼은 전 세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계로 가공한 싱잉볼도 유명하지만 특히 수제 싱잉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소리도 기계로 만든 것에 비해 좋습니다.
소리도 오랫동안 울리고요.
-(해설)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핸드메이드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
지역에 오랜 전통과 역사가 아로새겨진 싱잉볼이 완성됐습니다.
네팔의 역사과 문화의 중심지인 카트만두.
네와르족은 수 세기 전부터 카트만두 계곡에 터를 잡고 지내왔습니다.
그 명맥은 싱잉볼을 통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네와르족 전통에서 자네바타는 아이가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함께하는 금속 그릇이었습니다.
-(해설) 인간의 의식주 중 식과 함께해 온 것이 있죠. 바로 그릇인데요.
이곳에서 금속 그릇은 수 세기 동안 음식을 담아 먹거나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생사를 거듭하는 불교 교류에 따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릇은 늘 함께였죠.
-불교인 까사 가문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에 갈 때도 이 그릇에 물을 담아 화장터로 옮겨집니다.
-(해설) 과거 음식을 담는 그릇에서 이제는 감미로운 소리와 울림으로 마음을 보듬는 그릇 싱잉볼.
시간이 흘러 용도는 바뀌었지만 인간에게 부족한 걸 채워주는 영적인 역할은 변함이 없습니다.
수공예의 가치도 더욱 깊어졌죠.
싱잉볼 장인은 자신이 만든 수공예의 진면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싱잉볼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치유와 힐링에 관심이 높은 많은 이들이 핸드메이드 싱잉볼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진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싱잉볼 소리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머리가 맑아지도록 돕는데요.
대량으로 만든 것과 달리 수공예 싱잉볼은 풍부한 질감이 담긴 소리와 끝 음이 길고 깊은 게 특징이죠.
영혼을 어루만지는 울림이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퍼져나갑니다.
-손으로 만든 싱잉볼에서 나오는 소리와 진동은 다른 방법으로 만든 것과 다릅니다.
각각 만들어진 싱잉볼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손의 예술이고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마다 수공예 예술이 있는데 이런 싱잉볼도 우리의 예술이자 문화입니다.
-(해설) 싱잉볼은 네팔인들의 오랜 문화이자 영적 도구이기도 한데요.
과거 크고 작은 재난 속에서 실의에 빠졌던 지역민들을 일으켜 세우고
다독이는 정신적 버팀목으로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싱잉볼은 단순한 그릇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써 깊은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데요.
그 신비로운 힘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쓰임새가 바뀌어 우리 사회, 이웃, 주민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습니다.
-(해설) 고대 히말라야의 정기 아래 운명과 벗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이들.
그들이 가는 길에는 전통의 정신을 몸으로 이어받고 지속 가능한
수공예를 만들어 가려는 혼신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과거를 스승 삼아 또 다른 미래를 향해 가는 길.
네팔 싱잉볼은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곳에 영혼을 깨우는 울림이 퍼져나갑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를 초월하는 단 하나의 핸드메이드. 노래하는 그릇, 네팔 싱잉볼입니다.
남아시아 히말라야에 위치한 나라, 네팔.
네팔은 불교의 창시자 부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불교 성지 순례의 시작점이자 종점이기도 하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는 2500여 개의 사원이 있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사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네팔은 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며 다양한 형태의 신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신들의 땅인데요.
전 세계 순례자라면 한 번쯤 꼭 들르고 싶은 꿈의 성지입니다.
불교의 성지답게 금속 불교용품 또한 발달했는데요.
다양한 금속 공예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금속으로 만든 싱잉볼입니다.
싱잉볼은 네팔의 전통과 정신문화와의 상징과도 같죠.
카트만두 남쪽에는 예부터 금속 공예를 이어온 민족이 있습니다.
7세대 네와르족인 이 장인은 선대의 가업을 이어받아 금속 공예의 전통을 보존해 나가고 있는데요.
작업의 시작은 늘 신께 기도를 올리는 일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아래 수백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 온 공방.
대를 이어 금속 공예를 해온 가문의 얼이 깃든 곳이기도 하죠.
손때 묻은 수많은 도구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되살아납니다.
공방은 지금도 여전히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데요.
수공예 작업을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장인들이 하나둘 화덕 앞으로 모입니다.
-네팔에서 그릇을 만드는 사람을 까사라고 합니다.
까사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 그릇을 만드는 사람, 또 하나는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만들 때 생기는 소음이나 연기 때문에 이웃들이 잠을 못 자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해설) 장인은 금속 공예 중에서도 싱잉볼을 만드는데요.
운명처럼 다가온 수공예는 이제 그에게 숙명과도 같습니다.
싱잉볼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재료인데요.
수백 년 전부터 수공예가 발달한 마을 덕분에 질 좋은 재료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으로 꼼꼼히 재료를 고릅니다.
다양한 금속이 싱잉볼의 주재료인데요.
구리와 주석 외에도 총 일곱 가지의 재료가 필요합니다.
-싱잉볼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속 조합입니다.
동, 주석, 아연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조상 때부터 금속 조합 방법이 있습니다.
-(해설) 장인만의 비법으로 배합한 재료를 불에 넣어 녹입니다.
각 공정에는 그 분야를 책임지는 장인이 있는데요.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화덕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싱잉볼 만들 때 불에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온도 조절도 해야 하고 온도가 맞지 않으면 그릇이 깨집니다.
불을 보면서 일을 해야 하고 다른 데 보면 안 됩니다.
불에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해설) 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하루 종일 화덕의 불길에 집중하며 섬세하게 강약을 조절합니다.
다음은 잘 녹은 쇳물을 거푸집에 부를 차례인데요.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천천히 채워갑니다.
그리고 이제 충분히 식히면 둥근 금속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카트만두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요.
티베트 불교의 대표 순례지이자 네팔의 심장과도 같은 보우더나트입니다.
보우더나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이기도 하죠.
수많은 이들이 모여 희망의 불꽃을 피우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만나는데요.
마음속 염원을 담아 끊임없이 탑을 돌기도 하고, 네팔의 상징과도 같은
꽃 마리골드를 태워 향을 가득 피우기도 합니다.
1년 내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네팔 역사에서 까시 가문은 225년에서 250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고
현재까지도 돔 그릇이나 싱잉볼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싱잉볼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싱잉볼이라는 것은 나중에 나온 역사입니다.
-(해설) 이제 금속판이 그릇의 형태로 변신할 시간입니다.
장인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금속판이 고른지 꼼꼼히 살핍니다.
장인의 검수를 거친 금속판은 다음 장인에게 전달되는데요.
모든 순간에는 성스러운 의식이 함께하죠.
화덕 안에 금속판을 넣고 본격적으로 불을 피웁니다.
지금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죠. 불의 온도는 1000도 시가 넘는데요.
장인은 뜨거운 열기도 잊은 채 불에 집중합니다.
불에 충분히 달궈진 금속판을 꺼내는데요.
이제 싱잉볼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이 시작됩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달궈진 금속판을 넓게 늘리는 매질 작업인데요.
박자에 맞춰 한 명은 판을 돌리고 세 명은 두드리고 또 두드립니다.
오직 손의 감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죠.
-두드리기 전에 만드는 사람들끼리 한마음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얼마나 두드리면 되는지 온도 조절, 두드림에 따라 그릇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죠.
-(해설) 넓게 펴진 금속판은 잘못하면 깨지기 때문에
두드림의 강약 조절과 일정한 온도 유지가 관건입니다.
이제 두드려 펴진 금속판을 둥글게 만들 차례인데요.
작업 단계에 맞춰 받침돌과 도구도 바꿨습니다.
수천 번의 두드림.
뾰족한 망치 끝이 닿을 때마다 그릇의 형태 그리고 소리도 점점 선명해집니다.
네팔 싱잉볼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게 있습니다.
바로 히말라야 소금인데요.
히말라야 소금은 네팔 싱잉볼 작업만의 고유한 특징이죠.
혹시 모를 불순물을 제거하고 싱잉볼이 깨지지 않고 단단해지도록 만듭니다.
모든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오랜 시간 들여 꾸준히 작업해 온 장인의 손만이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릇의 크기가 커질 때마다 받침돌과 도구도 계속 달라지는데요.
도구에 맞는 힘 조절이 중요하죠.
매질과 열처리를 반복해서 만드는 이 제작 기법으로 인해서 그릇이 쉽게 깨지거나 휘어지지 않습니다.
두드림의 미학.
인고의 시간을 견딘 금속 덩어리가 그릇으로 재탄생합니다.
싱잉볼 하나를 만들기까지 두드리고 식히는 작업만 2, 3일이 걸리는데요.
이 공정을 마치고 나면 히말라야 소금을 넣은 물에 그릇을 담가 식힙니다.
-그릇을 물 안에 넣을 때 히말라야 소금을 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릇 양면이 골고루 단단해집니다.
특히 그릇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히말라야 소금을 넣고 물에 담급니다.
-(해설) 투박하지만 꾸밈없는 장인의 땀과 노력이 스며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의 표면이 균등해지도록 울퉁불퉁한 부분을 깎아 내는데요.
손의 감각만으로 그릇을 돌려 반듯한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다음은 싱잉볼을 매끄럽게 만들 차례인데요.
미세한 차이가 소리의 차이를 만드는 만큼 세심하고도 정교한 손놀림이 요구되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 하나의 수공예를 향한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
그 열정과 진심이 빛납니다.
마을에서 조금씩 생산하던 싱잉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에 의해서 알려지면서
지금은 히말라야 트레킹과 함께 네팔을 찾는 여행자들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모이는 주요 상점과 거리에는 네팔 고유의 문화를 담은 수공예품이 가득한데요.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네팔 싱잉볼입니다.
싱잉볼에 새겨진 다양한 문양은 네팔 싱잉볼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는데요.
불교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고유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네팔에서 처음 싱잉볼의 문양을 새기기 시작한 공방입니다.
혼자 시작한 일이 지금은 제자들과 함께할 정도로 바빠졌는데요.
아무리 바빠도 문양을 디자인하고 중요 부분을 새기는 일은 꼭 장인의 손을 거칩니다.
-처음에 그림을 그리고 그다음에 새깁니다.
디자이닝할 때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싱잉볼에 반복적으로 작업을 하면 깨질 확률이 높습니다.
-(해설) 문양의 크기나 형태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도 다른데요.
오랜 경험이 쌓인 손의 감각으로 작업을 이끌어 갑니다.
-30년에서 32년 전부터 싱잉볼 문양 작업을 해왔습니다.
싱잉볼 문양 생기는 걸 최초로 제가 했습니다.
그다음에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제자들한테 가르치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해설) 대못과 망치를 이용해 밑그림을 따라 한 땀, 한 땀 새기는데요.
그리고 납작칼로 이음새를 다시 한번 부드럽게 연결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작업이죠.
-수제 싱잉볼은 전 세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계로 가공한 싱잉볼도 유명하지만 특히 수제 싱잉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소리도 기계로 만든 것에 비해 좋습니다.
소리도 오랫동안 울리고요.
-(해설)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핸드메이드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
지역에 오랜 전통과 역사가 아로새겨진 싱잉볼이 완성됐습니다.
네팔의 역사과 문화의 중심지인 카트만두.
네와르족은 수 세기 전부터 카트만두 계곡에 터를 잡고 지내왔습니다.
그 명맥은 싱잉볼을 통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네와르족 전통에서 자네바타는 아이가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함께하는 금속 그릇이었습니다.
-(해설) 인간의 의식주 중 식과 함께해 온 것이 있죠. 바로 그릇인데요.
이곳에서 금속 그릇은 수 세기 동안 음식을 담아 먹거나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생사를 거듭하는 불교 교류에 따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릇은 늘 함께였죠.
-불교인 까사 가문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에 갈 때도 이 그릇에 물을 담아 화장터로 옮겨집니다.
-(해설) 과거 음식을 담는 그릇에서 이제는 감미로운 소리와 울림으로 마음을 보듬는 그릇 싱잉볼.
시간이 흘러 용도는 바뀌었지만 인간에게 부족한 걸 채워주는 영적인 역할은 변함이 없습니다.
수공예의 가치도 더욱 깊어졌죠.
싱잉볼 장인은 자신이 만든 수공예의 진면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싱잉볼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치유와 힐링에 관심이 높은 많은 이들이 핸드메이드 싱잉볼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진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싱잉볼 소리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머리가 맑아지도록 돕는데요.
대량으로 만든 것과 달리 수공예 싱잉볼은 풍부한 질감이 담긴 소리와 끝 음이 길고 깊은 게 특징이죠.
영혼을 어루만지는 울림이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퍼져나갑니다.
-손으로 만든 싱잉볼에서 나오는 소리와 진동은 다른 방법으로 만든 것과 다릅니다.
각각 만들어진 싱잉볼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손의 예술이고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마다 수공예 예술이 있는데 이런 싱잉볼도 우리의 예술이자 문화입니다.
-(해설) 싱잉볼은 네팔인들의 오랜 문화이자 영적 도구이기도 한데요.
과거 크고 작은 재난 속에서 실의에 빠졌던 지역민들을 일으켜 세우고
다독이는 정신적 버팀목으로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싱잉볼은 단순한 그릇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써 깊은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데요.
그 신비로운 힘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쓰임새가 바뀌어 우리 사회, 이웃, 주민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습니다.
-(해설) 고대 히말라야의 정기 아래 운명과 벗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이들.
그들이 가는 길에는 전통의 정신을 몸으로 이어받고 지속 가능한
수공예를 만들어 가려는 혼신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과거를 스승 삼아 또 다른 미래를 향해 가는 길.
네팔 싱잉볼은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