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취재수첩 -에이즈 여성 성매매 파문

주우진 입력 : 2017.10.23
조회수 : 77
{앵커:
한 주 동안의 취재 뒷이야기를
알아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난주 에이즈에 걸린 20대 여성이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는
보도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로
오랫동안 링크되기도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네 지난주,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에 걸린 20대 여성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매매를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석달동안,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10명에서 20명의
남성과들과 성매매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그런데 성매매가 적발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요?}

네, 해당 여성은 7년 전에도,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10대 때인 지난 2010년,
누군지 모르는 남성과 관계를 한 뒤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궁에 물혹이 생겨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 보균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 집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돈이 필요했고,
당시 한 차례에 5만원에서 1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후 재판에 넘겨졌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앵커:경찰은 문제의 여성이 7년만에 또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로,
남자친구의 성매매 알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요?}

네 사건이 불거짐과 동시에
SNS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영상이 있습니다.

문제의 여성과, 여성의 남자친구가
주고 받은 메신저 내용인데요,

보시면,
남자친구가
여성에게 "돈을 받았냐"고 물어보고,

여성은 아직 안받았는데,
"남자친구면 이런 걸 시키면 안된다"
"한다 해도 말려야지" 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대화가 성매매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경찰은 이 두 사람이
지난 5월부터 교제를 시작해서
동거에 들어갔는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자친구가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이번 사건을 계기로 에이즈 감염이 확산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의 여성과
성매매를 한 성매수남을 찾는 게
급선무일 것 같은데 이게 또 쉽지않다고요?}



성매매를 하기 위해 사용한
채팅 어플에서
여성과 성매수남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이미 모두 지워진
상태입니다.

어플 자체의 특성상
대화 내역을 복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경찰 입장입니다.

단서가 될 만한 건 통화기록 뿐인데,
여성과 통화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성매매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남성에 대한 조사는 물론
에이즈 감염 여부 확인 검사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성매수남으로 확인된 남성 한 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앵커:수사의 문제도 있지만 에이즈에 걸린 여성에 대한 관리 부분도 문제가 드러났죠?}

네 지자체, 보건당국이
주기적으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치료 등은 실시하고 있지만
사생활까지 깊이 관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에이즈 환자가 온라인 채팅으로
성매매를 하는 걸 막을 길은
더 더욱 없었을 겁니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보건당국이
개입이 심해지면 신상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다시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지나친 공포도 부작용을 낳을 수 있죠?}

네, 우선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에이즈 환자는
만 천여명,
부산에는 8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감염률을 알아봤는데요,

의학계에서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비율은
0.1%에서 1%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꾸준히 치료를 하고 있다면
감염률은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에이즈 환자와 닿기만 해도
감염된다" 등의 편견과 공포가
만연한 상황입니다.

약물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지만
이 같은 편견과 사회 인식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회생활을
포기하게 되고
그러면 또 생계비가 없어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감염 증상이 있긴 한데,
눈치가 보여서 검사를 주저하다보면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러면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문제를 낳습니다.

{앵커:에이즈가 의심된다면 에이즈 치료를 돕는 단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주우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