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척추가 위아래가 어긋나면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습니다.

-폐경기 여성은 더 조심해야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그리고 오늘 알아볼 척추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인데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김훈 세바른병원 병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다른 척추 뼈 위로 미끄러지면서, 전방, 즉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변형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보다는 노화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40대 이후로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게 되고 척추가 불안정해지면서, 척추전방전위증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는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적은데다,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더욱 척추전방전위증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근육통인 줄 알고 참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하고,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하게 걷거나 서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심합니다.

허벅지 뒤쪽 근육이 많이 당겨 앞으로 구부리지 못하고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든데요.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척추뼈를 만졌을 때 허리 아래나 엉치 부위에 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만져지고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 흔합니다.

실제로 한해 동안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50~70대 여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 호르몬 부족으로 골다공증이 빨리 오게 되고, 가장 먼저 약해지는 곳이 바로 척추 뼈입니다.

약해진 척추 뼈는 손으로 만져도 부서질 정도로 약해지기도 해서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이 생기게 되는데요.

척추 압박 골절은 많이 아프지만 누우면 편해지고 MRI를 찍어 척추뼈 안을
들여다봐야지만 알 수 있기 때문에 허리가 굽고 나서야 뒤늦게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도 허리가 많이 아파서 앉아있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빨리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 질환은 척추 관절이 많이 어긋날수록 치료도 힘들어집니다.

뼈가 얼마나 밀려났는지, 통증 정도와 나이를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합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 즉 근육과 인대의 구조가 튼튼하고 통증이 경미하거나 주사시술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시술이나 운동치료가 가능합니다.

운동으로 허리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척추가 받는 무게 부담을 줄이거나, 척추인대들을 튼튼하게 해서 척추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인대증식치료가 그 중 하나인데요.

척추유합술 등의 수술은, 척추가 너무 불안정해 어떤 시술에도 반응이 없고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한 경우,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척추유합술은 과거 수술 시 절개부위가 커 수술 후 후유증이나 통증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연세가 있는 분들은 많이 꺼려하셨는데요.

최근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미니척추유합술 등이 발전했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이 낮고, 신체손상이 적어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자세와 허리 근력 운동입니다.

대신 지나친 자극은 위험한데요.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보는 게 좋겠죠? 건강365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