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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늬만 헬리포트

정기형 입력 : 2014.09.01
조회수 : 3463
{앵커:

초고층 빌딩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곳이 부산입니다.

그런데 옥상에 헬리포트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화재나 위급상황 때 인명구조가 걱정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정기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발생한 부산 골든스위트 화재당시 화면입니다.

출동한 헬기는 주민 9명을 구출했습니다.

이처럼 고층건물에 불이나면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하고 헬기로 구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부산에 즐비한 초고층건물에서 불이 났을때 헬기를 이용한 구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난달 완공된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입니다.

옥상에 커다란 H 자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이 곳은 무늬만 헬리포트입니다.

이착륙을 위해서는 가로세로 22미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 옥상은 가로 12미터, 세로 11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없어 화재 등 위급 상황 때 인명구조가 어려워집니다.

{김성진/부산진소방서 특별조사주임}'줄이나 구조낭 내려서 구조해야'

구조 속도가 크게 느려집니다.

동시에 구조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제한됩니다.

바람 등 외부 변수에도 취약합니다.

안전공간 옆에 설치된 난간 때문에 구조를 위해 헬기에서 내린 구조낭이나 줄이 걸려 구조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헬리포트를 갖추지 못한 것은 지난 2008년 법이 개정되며 의무사항에서 빠졌기때문입니다.

헬리포트 대신 소방 안전 대피 공간만 만들어도 되도록 했습니다.

이로인해 부산의 경우 196개의 고층건물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행정학과}'안전위해 헬리포트 설치 의무화해야'

안전을 위해서는 강화돼야할 법이 곳곳에서 느슨해지면서 고층빌딩의 재난을 키우지 않을지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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