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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고 기다리는 도로, 위험 방치

표중규 입력 : 2014.07.24
조회수 : 503
{앵커:
우리 사회 곳곳이 세월호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습니다.

안전을 보완했다는 곳이
더 위험해진 현장도 있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살 혜나를 데리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박다경씨의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인도는 커녕 갓길도 없는 도로를
위험하게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40분을 돌아가는 길이 있지만
한여름 땡볕에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박다경/어린이집 학부모/(우회로는)시간이 너무 걸리고 여름에 애기 업고 너무 힘들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위험한 길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이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직접 걸어보겠습니다....보시는것처럼 성인 남성이 빨리 걸어도 1분 40초가량 걸리는 이 길을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옆 빈터로 오솔길이라도 만들어달라고 몇년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오순자/어린이집 학부모/3년을 이 길을 다니는데 사고가 엄청 많이 나요. 그래서 시에다 몇번 여기에 길을 좀 내달라고 민원을 넣어도 여기는 국도라서 안 된다면서 안 해줘요}

그런데 알고보니 땅주인인 한국도로공사는 시가 요청하면 허가하겠다는데, 정작 통영시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통영시청 담당자/길이 아니기때문에 그 길로 가셔서는 안 되는거죠. 국도변이 원래는 법에 못 걷지 않습니까?}

심지어 민원을 제기하면 더 나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3월, 통영시는 교통사고를
줄인다며 도로를 확장하면서 안전봉만 남기고 여유공간을 확 줄였습니다.

{김민우/등굣길 학생, 지난 3월 당시/인도가 있었을때는 괜찮아서 걸어다닐만 했는데 지금 인도가 없어지고 안전봉만 있으니까 큰 차들도 달리고 위험한것 같아요}

그런데 안전공사 이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행인들의 안전은 커녕 더
위험해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해줬던 안전봉마저 보시는 것처럼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근 주민/위험하잖아요 지금 현재. (안전봉)이 있었으면 좋겠죠 아무래도...(사람 하나 빠져나갈 정도) 간격 밖에 안 되거든요. 너무 위험해서 겁이 나요.}

시민들의 안전과는 점점 멀어지는
일방통행식 안전불감증 행정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KNN표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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